4대 금융지주 주총 앞두고 밸류업 프로그램 주주환원 정책 경쟁

송현섭 / 기사승인 : 2024-03-20 15:41:57
법인세 등 밸류업 수혜로 주가 상승기류
양종희 KB금융 회장 자사주 매입 '눈길'

[메가경제=송현섭 기자] 정기 주주총회를 앞둔 4대 금융지주가 잇따라 밸류업 프로그램을 본격화하면서 자사주 매입·소각 등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20일 금융권과 메가경제 취재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금융 등 4대 금융지주는 앞다퉈 배당을 확대하고 자사주 매입·소각을 통해 주가 부양에 나서며 주주환원 정책 경쟁에 돌입했다.

 

▲이번주 정기 주주총회를 앞둔 4대 금융지주가 잇따라 밸류업 프로그램을 본격화하면서 자사주 매입·소각 등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하자 주식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주요 시중은행 ATM기 자료 이미지 [사진=연합뉴스]

 

유가증권 시장에서는 대표적인 PBR(주가순자산비율) 저평가 주식으로 정부의 법인세 등 혜택이 거론된 뒤 밸류업 수혜주로 연일 급등세를 이어가며 코스피 순위 급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작년 결산을 승인받는 주총을 앞둔 만큼 결산배당액이 예년보다 확대된 점이 눈길을 끈다. 실제로 KB금융지주는 이번에 주당 3060원을 배당하는데 2022년 2950원에 비해 110원 올랐다.

신한금융지주는 배당액을 2065원으로 정해 전년대비 35원 인상했고 하나금융지주의 경우 지난해에 이어 3350원으로 50원 올려 이번에도 가장 많은 결산배당을 주주들에게 선사한다.

특히 신한금융과 하나금융은 전년에 비해 당기순이익이 소폭 감소했음에도 주주환원 정책 강화를 위해 배당금을 늘린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지난해 사업결산에서 순이익 규모가 20%나 급감한 우리금융지주는 올해 배당금을 주당 1000원으로 전년보다 130원 줄였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현 정부에서 배당·성과급 억제 및 상생금융 동참 요구로 주식시장에서 저평가됐으나 최근 저PBR·밸류업이 이슈로 떠오르며 오랜만에 금융주 급등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배당 확대와 주가 부양 등 주주환원 정책 강화 효과를 보는 셈”이라고 언급했다.

실제로 배당을 늘린 KB·신한·하나금융의 총주주환원율이 모두 30%대로 집계됐는데 KB금융이 37.5%로 1위였고 신한금융 36%, 하나금융이 32.7%를 기록했다. 우리금융 역시 급감한 순이익에 비해 줄어든 배당액이 적어 33.7%를 나타냈다.

아울러 KB·신한·하나·우리금융 등 4대 금융지주는 자사주 매입·소각을 통한 주가 부양에 대한 의지를 공식화하고 있다. KB금융은 앞으로 3200억원에 달하는 자사주 매입·소각을 통해 주주가치 극대화에 나설 계획이다.

신한금융도 1500억원대 자사주 매입·소각을 진행하며 하나금융 역시 3000억원에 이르는 자사주 매입·소각 규모를 확정했다. 우리금융의 경우 최근 예금보험공사 지분을 1366억원에 모두 자사주로 매입·소각하면서 정부의 공적자금 투입 26년만에 숙원이던 완전 민영화에 성공했다.

이날 증권시장에서는 KB금융지주가 14시50분 현재 7만3700원으로 직전 거래일 대비 1200원, 1.66%의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신한금융지주는 같은 시각 4만8900원으로 1050원, 2.19% 오르고 있다. 하나금융지주 역시 같은 시각 6만1800원으로 400원, 0.65% 상승한 가격에 거래되고 있으며 우리금융지주도 1만4690원으로 전일보다 30원, 0.2% 오르고 있다.

한편 지난 19일에는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이 주주가치를 제고와 책임경영 실천을 위해 자사주 5000주를 매입해 눈길을 끌었다. 양 회장이 보유한 KB금융지주 주식은 2019년 1월3일 매입한 451주에 이번 추가 매입으로 5451주로 늘었다.

KB금융 관계자는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추진되는 가운데 양종희 회장이 주주가치 제고와 책임경영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밝힌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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