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父子) 경영인 첫 동시 헌액…한국 기업사 상징적 기록

주영래 기자 / 기사승인 : 2026-02-24 14:51:15
보부상에서 글로벌 그룹까지…130년 두산 역사 집약
대한상의·아시아상의 이끈 리더십…경제 제도 발전 기여

[메가경제=주영래 기자] 두산그룹의 근간을 세운 故 매헌 박승직 창업주와 故 연강 박두병 초대회장이 ‘대한민국 기업가 명예의 전당’에 나란히 헌액됐다. 부자(父子) 경영인이 동시에 헌액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두산은 24일 서울 이화여대 경영대학 60주년 기념홀에서 한국경영학회 주최로 열린 헌액식에서 두 인물이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렸다고 밝혔다. 한국경영학회는 2016년부터 대한민국 경제 발전에 기여한 기업인을 선정해 헌액하고 있다.
 

▲ 두산그룹 매헌 박승직 창업주와 故 연강 박두병 초대회장이 ‘대한민국 기업가 명예의 전당’에 나란히 헌액됐다.


이날 행사에는 박두병 초대회장의 장손인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이 참석했다.

 

박 회장은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개척자의 마음으로 걸어갔던 선대의 창업정신과 도전정신이 두산의 DNA에 면면히 이어져 오고 있다”며 “선대의 기업가정신을 계승해 두산을 더 좋은 기업으로 만들고 국가경제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박승직 창업주는 1896년 종로에 ‘박승직 상점’을 열며 두산의 출발점을 마련했다. 보부상으로 시작해 포목상, 무역업, 양조업, 운수업 등으로 사업을 확장했고, 주식회사 전환과 무역업 확대를 통해 한국 근대 상업의 기틀을 닦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한 경성포목상조합, 직물상공제회 등 상인 단체를 이끌며 상권 보호에 앞장섰고, 조선상업은행 설립과 광장주식회사 창립 발기인으로 참여해 민족 경제 기반 조성에 기여했다.

박두병 초대회장은 광복 이후 ‘박승직상점’을 ‘두산상회’로 변경하고 제조업 중심의 사업 구조를 확립했다. 동양맥주를 비롯해 식음료 산업을 육성했으며, 건설·식품·기계·유리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했다. 재임 기간 13개 계열사를 설립·운영하며 그룹 매출을 349배 성장시켰다.

아울러 대한상공회의소 회장과 아시아상공회의소 연합회 회장을 역임하며 산업화 시기 기업 환경 개선과 제도적 기반 구축에 기여했다. 특히 아시아상공회의소 연합회 회장 선출은 한국 민간 경제인이 국제 경제단체 수장에 오른 첫 사례로 기록됐다.

한국경영학회는 “박승직 창업주는 근대적 기업 조직과 책임경영의 토대를 마련한 인물”이라며 “박두병 회장은 사업 다각화와 해외시장 개척을 통해 산업화 초기 기업 경쟁력을 높이고, 기업 환경 개선에 구조적 영향을 미쳤다”고 선정 배경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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