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방향 내시경 활용…개방수술 대비 통증·회복 부담 감소
[메가경제=김민준 기자] 허리 통증은 심하지 않은데 걷기만 하면 엉덩이와 다리가 저리고 아픈 증상이 반복된다면 척추관협착증을 의심할 필요가 있다. 잠시 앉거나 허리를 굽혔을 때 증상이 가라앉는다면 대표적인 신경성 파행 증상에 해당할 수 있다.
3일 건국대병원에 따르면 최근 강민석 정형외과 교수가 척추관협착증의 주요 증상과 치료법을 소개하며, 보존적 치료부터 최소침습 수술까지 치료 과정에 따른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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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민석 정형외과 교수. [사진=건국대병원] |
척추관협착증은 신경이 지나가는 통로인 척추관이 좁아지면서 신경 뿌리를 압박하는 질환이다. 허리디스크가 장기간 진행되면서 디스크 높이가 낮아지고 척추 뒤쪽 관절과 인대에 퇴행성 변화가 나타나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다.
증상은 허리보다 다리에서 먼저 나타나기도 한다. 일정 거리를 걸으면 엉치와 허벅지, 종아리 등이 저리거나 아프고 다리에 힘이 빠지지만, 앉아서 쉬거나 허리를 앞으로 굽히면 증상이 줄어드는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증상을 ‘간헐적 신경성 파행’이라고 한다.
척추관협착증 환자도 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척추관협착증으로 진료받은 환자는 2017년 약 164만7000명에서 2021년 약 179만9000명으로 5년 사이 9.2% 증가했다.
치료는 증상의 정도와 신경 기능에 따라 달라진다. 강 교수는 다리 힘이 크게 떨어지지 않은 경우에는 우선 충분한 기간 보존적 치료를 시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통증과 염증을 줄이는 신경 차단술이나 경막외강 신경성형술 등이 대표적인 비수술 치료법이다.
통증이 지속되거나 일상생활에 지장이 커지고 신경 기능이 떨어지는 경우에는 수술을 고려한다. 특히 다리에 힘이 빠지는 증상이 뚜렷하거나 걷는 데 어려움이 생길 정도로 신경 기능이 악화되면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최근에는 절개 범위를 줄인 양방향 내시경 척추 수술(UBE)이 활용되고 있다. 약 0.8㎝ 크기의 절개를 두 곳에 내고 한쪽에는 내시경, 다른 쪽에는 수술기구를 삽입해 신경을 압박하는 뼈와 인대를 제거하는 방식이다.
강 교수에 따르면 양방향 내시경 수술은 기존 개방 수술과 비교해 수술 결과는 비슷하면서 수술 후 통증과 회복 기간을 줄이는 데 장점이 있다. 2020년부터 여러 의료기관이 참여한 다기관 임상연구에서도 수술 후 통증과 상처 관련 합병증 등에서 차이가 확인됐다는 설명이다.
초기 척추 내시경 수술은 하나의 통로를 통해 디스크를 제거하는 방식이 주로 활용됐다. 절개 범위가 작다는 장점이 있었지만 충분한 감압이 어려운 경우가 있었다. 양방향 내시경 방식은 내시경과 수술기구가 각각 별도의 통로를 사용해 수술 공간을 확보한다는 점에서 기존 방식과 차이가 있다.
양방향 내시경은 척추 유합술에도 활용된다. 다만 여러 마디를 동시에 고정해야 하는 경우에는 적용이 제한될 수 있어 환자의 상태와 병변 범위에 따라 다른 수술법을 선택할 수 있다.
회복 기간도 수술 방법에 따라 차이가 난다. 신경 감압술이나 추간판 절제술의 경우 수술 당일 보조기를 착용하고 보행이 가능하며, 일반적으로 수술 후 2일째 퇴원이 가능하다. 일상생활 복귀까지는 약 4주가 걸릴 수 있다. 척추 유합술은 입원 기간이 약 6박7일, 회복 기간은 약 3개월이 소요될 수 있다.
양방향 내시경 척추 수술에는 건강보험이 적용된다. 다만 지혈제와 유착방지제, 골대체제 등 일부 치료재료는 비급여로 별도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
평소 관리도 중요하다. 강 교수는 오래 앉아 있거나 바닥에 앉는 자세를 피하고 평지를 꾸준히 걷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허리를 뒤로 젖히는 신전 운동인 맥켄지 운동도 권장했다. 허리 근력 강화 운동은 통증이 어느 정도 줄어든 뒤 시작하는 것이 좋다는 설명이다.
강민석 교수는 “척추관협착증은 허리 통증만으로 판단하기보다 걸을 때 나타나는 다리 저림이나 통증, 쉬거나 허리를 굽혔을 때 증상이 줄어드는지 등을 함께 살펴야 한다”며 “증상의 정도와 신경 기능을 종합적으로 확인해 보존적 치료와 수술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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