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 '경쟁입찰'에 CJ대한통운 낙찰·재계약 전선 이상 없나

김형규 / 기사승인 : 2024-03-21 16:47:55
기존 위탁 계약 4월 만료…CJ대한통운 여전히 유리
다자계약 가능성 있어…알리 "타사에도 기회 열 것"

[메가경제=김형규 기자]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 알리익스프레스가 그간 한국 내 통관‧택배 단독 위탁 계약을 맺고 있던 CJ대한통운과의 재계약 시점을 앞두고 경쟁입찰을 진행한다고 밝혀 물류업계가 들끓고 있다. 


한진, 롯데글로벌로지스 등 국내 주요 택배사들이 입찰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알리가 CJ대한통운과의 주계약을 유지하고 다자계약을 택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 2023년 알리익스프레스 기자간담회에서 함께한 레이 장 알리익스프레스 한국 대표(가운데)와 신영수 CJ대한통운 대표(오른쪽 두 번째) [사진=김형규 기자]

 

2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알리가 CJ대한통운과 맺은 택배계약은 오는 6월 말까지로 이 기간 내 계약연장 여부가 관건으로 관심을 모아왔다. 양사의 통관계약은 이보다 한 달 이른 5월 말까지다.

하지만 취재 결과 알리는 최근 국내 통관‧택배를 전담할 업체 선정을 위해 입찰 제안 요청서를 국내 택배·물류 업체들에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계약 기간은 오는 5월부터 내년 5월까지로 전해진다.

일각에서는 알리의 이번 결정이 비용 절감을 위한 단가 협상 전략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에서는 알리가 이달부터 내년 3월까지 예측한 물동량이 약 1235만건에 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규모의 물동량을 처리하기 위해 주요 택배사 간 경쟁을 유도해 단가 협상을 유리한 방향으로 이끌려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업계로부터 대두된다. 

다만 알리의 새로운 계약이 다자계약 형태가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전망도 나온다. 

완전한 배타적 독점계약은 지양한다는 관행에 따라 알리와 CJ대한통운의 국내 택배계약은 엄밀히는 현재 다자계약에 가까운 것으로 전해진다.

CJ대한통운이 물동량 대부분인 80%를 소화하고, 나머지를 한진과 우체국 등이 맡고 있어 올해 계약 또한 다자계약이 될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이 경우 CJ대한통운은 기존 도착보장 서비스 등을 구축하고, 알리에 맞게 물동량을 확대해 왔다는 점에서 기존 주계약을 유지하고, 나머지 물동량을 두고 타사의 입찰이 고려될 가능성도 있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계약연장 여부는 알리가 입찰 참가업체들을 평가하기 전까진 예상할 수 없다"며 "추측성으로 나오는 일부 결별설 등은 다소 성급하다"고 선을 그었다.

알리 측 역시 CJ대한통운과의 파트너십을 부정하지 않은 채 여러 가능성을 확대했다는 입장이다.

알리익스프레스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CJ대한통운과는 전략적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있다"며 "이번 입찰은 다른 국내 주요 물류기업들과의 협업에도 기회가 열려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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