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준 효성 회장, "에너지 패러다임 전환 이끌겠다"...액화수소 인프라 투자 첫 걸음

이석호 기자 / 기사승인 : 2021-06-21 16: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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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린데, 액화수소 플랜트 기공식...연산 1만 3000톤 규모
효성, 액화수소 사업에 5년간 1조 투자...그린수소 생산라인 구축

최근 수소경제 활성화와 탄소중립 실현에 앞장서며 ‘K-수소’ 생태계 구축 행보에 나선 조현준 효성 회장이 액화수소 관련 인프라 투자계획을 구체화하는 첫 걸음을 떼면서 새로운 시대의 에너지혁명에 대한 비전을 제시했다

 

효성그룹은 국내 수소충전시스템 시장점유율 1위인 효성중공업은 21일 글로벌 가스·화학 전문기업 린데와 울산광역시 효성화학 용연 3공장 내에서 수소 사업 비전 선포와 함께 액화수소 플랜트 기공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 21일 울산 효성화학 용연 3공장 부지에서 진행된 '효성-린데 수소 사업 비전 선포 및 액화수소플랜트 기공식'에서 조현준 효성 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효성 제공]


이날 효성과 린데는 ‘수소응용기술을 통한 탄소중립 대한민국 건설’이라는 비전도 선포했다.

이를 위해 △수소 생산 및 충전 설비의 안정성과 신뢰성, 경제성을 확보하기 위한 R&D 확대 △CO₂를 배출하지 않는 블루수소 및 그린수소 추출 기술 개발 및 설비 국산화 △이산화탄소(CO₂) 저감 기술개발을 통한 탄소중립 수소 사업 기반 구축 등을 3대 과제로 적극 추진할 것을 약속했다.

특히, 효성은 지난 10일 수소기업협의체 설립을 논의하는 자리에 정의선 현대차 회장, 최태원 SK 회장, 최정우 포스코 회장 등과 참여하며 ‘한국판 수소위원회’를 만들기로 뜻을 모은 바 있다.

이날 행사에는 조현준 효성 회장, 성백석 린데코리아 회장을 비롯해 송철호 울산시장, 박진규 산업통상자원부 차관, 조현상 효성 부회장, 이상운 효성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양사는 생산 합작법인 린데수소에너지를 통해 효성화학 용연공장 부지에 연간 생산량 1만 3000톤 규모의 액화수소 플랜트를 완공하고, 2023년 5월부터 본격적으로 가동할 예정이다.

액화수소는 기체수소를 영하 253도로 냉각해 액화한 것으로, 고압의 기체수소와 달리 대기압에서 저장이 가능해 안전성이 높고, 기체수소 대비 부피가 약 1/800로 대량 운송이 가능하다. 액화수소로 충전 시 수소를 재충전하는 리커버리 시간을 최소화할 수 있어 시간당 충전 용량이 기체 충전소 대비 3배 이상이다.

또한 충전소 부지면적‧사용량 등에서 기체수소 대비 경제성이 강점이며, 버스‧트럭‧열차‧선박 등 기존 대형 모빌리티를 비롯해 차량용을 비롯해 에어택시, 드론 등 신규 모빌리티 활용에도 적합하다는 평가다.

효성중공업은 이와 별도로 중장기적으로 액화수소 생산 능력을 3만 9000톤까지 늘리기 위해 5년간 1조 원을 투자할 방침이다.

또한 판매 합작법인 효성하이드로젠은 이번 액화수소 플랜트 완공 시점에 맞춰 충전 인프라도 구축할 계획이다. 울산시에 국내 1호 액화수소 충전소를 건립하는 것을 시작해 정부의 대형 상용 수소차 보급 정책에 따라 전국 30여 곳에 대형 액화수소 충전소를 건립할 예정이다. 

 

▲ (왼쪽부터) 안수일 울산시의회 부의장, 송철호 울산광역시장, 성백석 린데코리아 회장,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박진규 산업부 차관, 문재도 H2KOREA 회장 [사진=효성 제공]



효성은 오는 2024년까지 린데의 크라이오펌프 테크놀로지(Cryo Pump Technology)를 적용, 액화수소 충전 기술·설비 국산화도 추진한다.

또 2025년까지 R&D 투자를 통해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블루수소·그린수소 추출 기술개발에 나서는 한편, 풍력·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한 그린수소 생산라인도 구축한다.

양사는 그린수소 생산과 더불어 CCU(Carbon Capture and Utilization, 이산화탄소 포집 및 재활용) 기술을 포함한 다양한 응용기술을 함께 개발해 국내 CO₂ 배출량의 10% 감축에 기여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저감 기술개발과 실증도 추진하기로 했다.

한편, 양사는 이날 행사에서 울산시와 대형 상용 액화수소 충전소 구축에 상호 협력할 것을 약속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효성은 지난 2008년 경기도 화성에 있는 현대차 남양기술연구소에 국내 최초로 수소충전소를 건립했으며, 현재까지 국회, 세종정부청사 등 전국 총 18곳에 수소충전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국내 시장점유율 35%를 차지하고 있다.

이와 별도로 효성첨단소재가 2028년까지 총 1조원을 투자해 수소차의 연료탱크의 핵심소재로 쓰이는 탄소섬유 생산량을 연산 2만 4000톤까지 늘리기로 하는 등 수소 모빌리티 분야에서 수소 경제 활성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 효성이 세계 최대 액화수소 플랜트 건립 프로젝트를 본격화한다. 사진은 효성중공업이 지난해 8월 완공한 정부세종청사 수소충전소 설치 현장 모습.[사진=효성 제공]

 


린데는 수소 생산, 프로세싱, 저장 및 유통 분야의 글로벌 리더로 세계 최대의 액화수소 생산 용량 및 운송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다. 또 세계 최초로 고순도 수소 지하 저장고를 운영하고 있으며, 약 1000km에 이르는 배관 공급망을 통해 고객에게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있다.

청정 수소로의 전환에도 앞장서고 있으며, 전 세계적으로 200개에 가까운 수소 연료 충전소와 80개의 수소 전기 분해 공장을 설치했다. 합작사인 ITM Linde Electrolysis GmbH를 통해 최신 전기 분해 기술도 제공하고 있다.

조현준 회장은 “수소에너지는 인류의 미래를 바꿀 에너지혁명의 근간으로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수소에너지로의 패러다임의 전환을 이끌어 나가겠다”며 “효성의 역사가 시작된 울산에서 백년효성으로 나아갈 새 장을 열게 되어 감회가 새롭다”고 소감을 전했다.

성백석 린데코리아 회장은 “수소는 저탄소 경제로의 전환을 위한 주요한 원동력”이라며 “린데와 효성이 역량과 기술을 결집하여 중요한 수소 기반 시설을 안전하게 구축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메가경제=이석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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