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콘텐츠 사업 승부수…드라마 ‘우영우’ 흥행
“디지코(DIGICO) 서비스를 기반으로 과감히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겠다.”
구현모 KT 대표는 ‘KT 민영화 20주년 기념식’에서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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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현모 KT 대표가 30일 기념식에서 'DIGICO KT'를 주제로 발표하고 있는 모습. [사진=KT 제공] |
KT는 30일 민영화 20주년을 맞아 그간 역사를 되짚어보고, 자사의 향후 20년 비전을 제시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날 소피텔 엠버서더 서울 호텔에서 열린 행사에는 구 대표를 비롯해 전‧현직 임직원과 이사진, 국회와 전‧현직 정부 관계자도 참석했다. 또 파트너사와 주요 주주들도 함께했다.
이 자리에서 구 대표는 KT의 디지털 컴퍼니(디지코) 전환을 강조하고, 이를 기반으로 해외시장 진출을 본격화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또한 메가패스 출시·보급 확대, 민영 기업 출범, IPTV 출시, KT‧KTF 합병 등 과거 주요 성과도 돌아보며 감회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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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박성현 리벨리온 대표, 강미영 한통 사장, 김명준 ETRI 원장, 강충구 KT 이사회 의장, 박윤규 과기정통부 2차관, 구현모 KT 대표, 정청래 국회 과방위원장 겸 의원, 조승래 국회 과방위 더불어민주당 간사 겸 의원, 최장복 KT 노조위원장,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 정준 쏠리드 대표가 기념식에서 함께한 모습. [사진=KT 제공] |
이날 구 대표는 KT가 살아있는 대한민국의 정보통신기술(ICT) 역사이자 국가 ICT 산업 발전을 이끌어온 주역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KT는 민영화를 거치며 초고속 인터넷과 무선통신‧위성‧해저케이블 등 대한민국 통신산업을 이끌어왔고, 통신의 발전은 국민 생활의 변화와 국가 경제 성장의 초석을 놓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민영화 이후에는 통신‧ICT 인프라에 총 63조 원을 투자해왔다.
특히 스마트 혁명에 이은 디지털 전환(DX)은 전통산업을 포함한 전 영역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제공하고 미래 먹거리 창출의 중요한 열쇠로 부상했다.
지난 2020년 KT는 ‘디지털 플랫폼 기업, DIGICO’ 전환을 선언했다. 이는 기존 국내 통신과 소비자 대상 거래(B2C) 중심이었던 사업영역을 디지코 신사업과 기업 간 거래(B2B)와 글로벌로 넓힌다는 계획이다.
같은 해 ‘KT 엔터프라이즈’라는 B2B 사업 전용 브랜드를 공개하며 B2B DX를 지원하기 시작했다. 또한, 인공지능(AI) GPU를 클라우드 기반으로 제공하는 GPU 인프라 서비스 HAC를 제공하는 등 기업들의 DX 파트너 역할을 담당한다.
이와 함께 핵심 성장 사업 중심의 그룹 포트폴리오 안착으로 사업 성과를 창출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KT 스튜디오지니를 중심으로 미디어콘텐츠 사업 밸류체인을 구축했다. 오는 2023년까지 1000개의 원천 지적재산권(IP)과 100개 이상의 드라마 IP를 구축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 같은 콘텐츠 사업에 대한 승부수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흥행으로 이어졌다.
KT는 지난 3년간 추진한 자사 DX 전략이 이제 그 결실을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상반기 연결 매출은 1년 사이 4.4% 늘어난 12조 5899억 원으로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 11일 기준 주가는 장중 3만 9300원으로 지난 2020년 3월 30일 1만 9700원 대비 2배가량 상승했다. 시가총액은 지난 2013년 6월 이후 9년 만에 10조를 돌파했다.
구 대표는 30일 “KT 주도로 3G·5G 등 무선 통신 서비스 활성화는 물론이고 IPTV와 스마트폰이 도입됐고, 클라우드·AI 등 디지털 영역에서 세계적인 수준의 서비스가 이어졌다”며 “시대의 변화 속에도 차별화된 기술과 서비스로 일상을 바꾸고 새로운 산업의 기반을 제공해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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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현모 KT 대표가 30일 기념식에서 'DIGICO KT'를 주제로 발표하고 있는 모습. [사진=KT 제공] |
이날 그는 새로운 디지털 세계에서 KT가 어떤 기업으로 성장할지에 대한 미래 방향을 제시했다.
먼저 “KT는 디지코로서 성장을 가속화하고 DX 리딩 기업으로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Telco 기반에서 AI·빅데이터·클라우드 등 기술 역량을 더해서 디지털 산업에 맞는 인프라를 갖춰가고, 컨설팅·교육·마케팅까지 제공하는 기업으로 성장한다는 방침이다.
또 “디지털 시대에는 AI‧로봇‧물류‧콘텐츠 등 수 많은 생태계가 있고 이들이 서로 연결되는 구조”라며 생태계 활성화와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KT는 현재 AI 원팀, 클라우드 원팀 등을 주도하며 다양한 분야에서 디지털 생태계 확산과 진화에 앞장서고 있다.
아울러 “국내에서 성공적인 사업 경험과 역량을 확보한 디지코 서비스를 기반으로 과감히 글로벌 시장에 진출한다”고 설명했다.
그간 통신은 뛰어난 역량에도 글로벌 진출이 쉽지 않았지만, 디지코 산업은 대부분 국가가 개화기 시장이며 성장률도 매우 높은 것으로 KT는 분석했다.
KT는 우즈베키스탄 인터넷 데이터센터(IDC) 사업 진출과 태국 3BB TV에 IPTV 플랫폼 수출을 성공한 바 있다. 이와 함께 글로벌 OTT와도 콘텐츠 협력을 논의하는 등 글로벌 도약을 준비 중이다.
구 대표는 “KT는 디지코 사업을 중심으로 글로벌 진출을 본격화해 해외 전략거점을 확보하고 현지 1등 파트너사와 협력을 추진할 예정”이라며 “이와 동시에 국내 기업과도 동반 진출해 성장 기회를 나눌 것”이라고 청사진을 제시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는 각계 전문가들과 함께 ‘KT 미래포럼’을 개최했다.
김대식 카이스트 전기‧전자공학과 교수가 ‘미래 20년의 변화’를 주제로 키노트 발표를 진행했다. 그는 기술‧경제‧사회‧문화 등 미래 사회 변화‧트렌드를 전망하며 KT가 디지코로 지속해서 성장하기 위해 주목해야 할 부분과 역할에 대해 역설했다.
이어 신수정 KT 엔터프라이즈부문장(부사장)이 ‘대한민국을 넘어 글로벌 톱 디지코로 도약’을 주제로 KT의 고객과 사업 확대 전략을 강조했다.
박성현 리벨리온 대표가 ‘함께 만들어가는 디지털 생태계 혁신’, 김미량 성균관대학교 컴퓨터교육과 교수가 ‘디지털 시민의식’을 주제로 발표를 이어갔다. 이후 KT AI2XL연구소의 배순민 소장의 진행으로 패널 토론도 진행됐다.
이에 더해 KT 경제경영연구소는 민영화 20년 스페셜 리포트 ‘디지털 세상 모든 새로움의 시작, 디지코 KT’를 발간했다. 스페셜 리포트는 1981년 한국전기통신공사로 시작한 KT의 지난 40여 년의 역사와 함께 디지코로서의 도전과 미래를 준비하는 KT의 노력을 담았다.
KT 관계자는 “앞으로 새로운 20년을 향한 ‘글로벌 테크 컴퍼니’로 도약을 다짐한다”며 “국민의 삶을 더욱 편리하고 유익하게 만드는 변화와 국가 산업 경쟁력을 높이는 디지털 혁신에 항상 함께 할 것”이라고 전했다.
[메가경제=김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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