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시대, 세상을 바꾸는 페인트 가능할까

이동훈 / 기사승인 : 2025-01-14 17: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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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루페인트 악재, 그래도 화이트바이오가 답이다
KCC 등 친환경 도료 시장 선점 위한 기술개발

[메가경제=이동훈 기자] 지속적인 지구 환경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도료 시장 역시 친환경 트렌드를 피해갈 수 없게 되었다. 실내 공기질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유해 물질 배출량을 최소화한 친환경 도료에 대한 수요도 높아지고 있다. 얼마 전 경쟁 업체들의 수성 페인트 꼼수 논란으로 인해 국내 소비자들은 친환경 도료에 대한 불신을 느끼고 있지만, KCC 등은 친환경 도료 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4일 업계와 메가경제 취재에 따르면 최근 페인트업계는 석유화학 제품을 대체하는 화이트 바이오 시장 선점에 집중하고 있다. 화이트바이오는 옥수수·콩·아마씨 등 식물성 원료를 미생물과 효소로 처리해 바이오 도료로 만든 친환경 기술을 의미한다.  

 

▲ KCC 등 페인트업계가 지속가능한 지구를 만드는 기술 '화이트 바이오'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바이오 도료는 석유화학 기반 페인트 제품보다 휘발성유기화합물(VOCs)이 최대 50%가량 낮아 제조 과정에서의 탄소 배출량을 절반 이하로 줄일 수 있다. 그러나 쉽게 분해돼 내구성이 떨어지고, 발림이 쉽지 않다는 난관이 존재한다. 게다가 기존 석유화학 기반 페인트 제품 보다 1.5배 비싸다.

최근 노루페인트는 친환경 수용성 페인트라고 홍보한 ‘워터칼라플러스’ 제품에 사실은 ‘유성’ 제품을 사용했다는 주장이 불거지면서 논란을 일으켰다. 사실관계를 떠나 이는 그만큼 바이오 도료 상품화의 어려움을 방증하는 사건이다.

소비자 신뢰 확보의 어려움, 기술적 한계, 그리고 높은 생산 비용 등은 바이오 도료가 시장에 안착하기 위한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그럼에도 KCC·삼화페인트공업·강남제비스코·조광페인트·엑솔타코팅스템즈·PPG코리아 등 업계는 2022년 환경부와 체결했던 휘발성유기화합물(VOCs) 저감을 위한 자발적 협약을 준수하며 지속적인 지구 만들기에 동참하고 있다.

특히 KCC는 MOU 등 다양한 방법으로 친환경 도료 개발에 앞장서고 있다. 지난해 5월 KCC는 LG화학과 친환경 원료를 적용한 도료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MOU를 통해 양사는 이산화탄소 전환 또는 미생물 발효 기반의 친환경 원료를 도료 수지합성에 응용하여 ▲자동차용 ▲자동차 부품용 ▲공업용 ▲모바일용 등 다양한 도료 분야에 대한 연구 및 개발에 힘을 모으고 있다. KCC는 LG화학과의 협업을 통해 환경 친화적인 제품을 확대하고, 제품 생산에 필요한 에너지를 줄여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CC는 소비자들이 원하는 고성능 수성 제품을 지속 선보이며 친환경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예컨데 친환경 수성페인트 ‘숲으로 플렉스(SUPRO FLE-X)’는 고급형 특수 에멀젼 수지를 사용한 최고급형 인테리어 마감 도료로, 친환경성과 함께 높은 품질 수준을 유지하는 제품으로 알려져 있다.


▲ KCC의 친환경 수성 페인트 '숲으로 플렉스' [사진=KCC]

이 제품은 환경부의 환경표지인증을 획득하고, 항균 및 항곰팡이성 성능에 대한 공인 성적서도 받았다. 또 대한아토피협회의 추천 제품으로 선정돼 아토파 환자나 민감성 피부를 가진 사람들에게도 적합할 뿐 아니라 반려동물과 함께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트렌드에 맞춰 반려동물 제품 인증도 취득했다. 품질 역시 우수하다. 숲으로 플렉스는 스크래치나 오염에 강하며 쉽게 이물질이 지워지는 ‘이지클리닝’ 성능을 갖춰 유동 인구가 많은 실내공간이나 깔끔함을 오래 유지해야 하는 곳에 적합하다. 상업용 건물의 로비, 학교, 병원, 카페 또는 가정의 거실 같은 장소에 쓰기 좋다.

지난해 출시한 실리콘 방오도료 ‘메타크루즈 네오실리콘’ 역시 우수한 품질의 친환경 도료의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이 도료는 선박에 칠해져 따개비 등 해양생물들이 선박 표면에 부착되지 못하도록 함으로써 선박의 연료 소비 효율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따개비 등 해양생물이 선박에 붙으면 마찰 저항력이 증가하고, 이는 선박의 속도를 느리게 함으로써 운항 효율성을 낮춰 결과적으로 연료를 많이 사용하도록 작용한다. 결국 해양생물이 부착되지 못하도록 함으로써 환경에 긍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 아울러 해당 제품은 해양 생태계를 교란하는 유독성 물질을 줄여 환경친화적으로 개발됐다.

KCC는 도료 외에도 건축자재 개발을 비롯해 홍보 인쇄물을 재활용/친환경 사양으로 변경하는 등 친환경 행보를 지속 이어가고 있다.

KCC 관계자는 메가경제와의 통화에서 “환경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해 나감으로써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며 “환경에 대한 진정성 있는 태도를 바탕으로 끊임없는 연구 개발을 진행함으로써 환경 친화적인 제품을 선보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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