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세계 첫 공개 아반떼·맞춤용 사업차 PBV·가성비 BYD…부산모빌리티쇼, '차'보다 '쓰임새' 판도 진화

박제성 기자 / 기사승인 : 2026-06-26 16: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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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달리는 스마트폰', 기아는 '맞춤형 사업차' 진화…소프트웨어·PBV로 판 확장
제네시스, 마그마로 고성능 과시, BYD는 가성비 하이브리드 공습…가격·플랫폼·정체성 진화

[메가경제=부산 박제성 기자] 26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26 부산모빌리티쇼’ 프레스 데이가 열린 가운데 이날 핵심 키워드는 ‘소프트웨어 플랫폼’과 ‘가격경쟁력’, ‘차량 모델의 정체성 개선’으로 요약할 수 있었다. 

 

현대차는 8세대 완전변경 모델인 신형 아반떼를 세계최초 공개해 앱과 인공지능(AI)을 살려 소프트웨어 플랫폼과 한 데 어울려지는 모델로 바꾸겠다는 방향을 제시했다.

 

▲2026 부산모빌리티쇼에서 현대차 부스 모습[사진=메가경제]

 

기아는 목적기반모빌리티(PBV) 차량인 PV5를 통해 세탁·물류·셔틀·의전·돌봄 이동까지 사업 현장에서 활용될 수 있는 맞춤형 전기차 생태계를 전면에 내세웠다. 이번 행사는 26일 프레스데이를 시작으로 7월 5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다. 

 

행사장 분위기를 관통한 키워드는 ‘달리는 스마트폰’이었다. 현대차 부스에는 신형 아반떼를 앞세워 ‘플레오스 커넥트’ 소프트웨어 플랫폼 기반의 디스플레이와 음성 인식 AI 체험이 관계자 설명을 통해 한 번에 이해할 수 있었다.

 

이 플랫폼은 단순히 내비게이션을 켜고 음악을 트는 수준이 아니라 차량 안에서 앱을 다운로드 받고 탑승자의 대화 맥락을 이해하는 음성 비서가 운전자의 요구를 받아들이는 기술이다.

 

▲2026 부산모빌리쇼에서 세계최초로 공개한 '신형 아반떼' [사진=메가경제]

 

현대차는 ‘디 올 뉴 아반떼’에 안드로이드 오토모티브 운영체제 기반의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플레오스 커넥트’와 생성형 AI 에이전트 ‘글레오 AI’를 탑재했다. 

 

플레오스 앱 마켓을 통해 영상·음악 스트리밍, 게임 등 외부 서비스 앱을 차량 안에서 이용하도록 했다.

 

이날 세계 최초로 공개한 ‘디 올 뉴 아반떼’는 2020년 7세대 출시 이후 6년 만에 나온 8세대 완전변경 모델이다. 

 

과거 아반떼가 ‘국민 준중형 세단’의 명사였다면 이번 모델은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전환기의 대중형 실험대에 가깝다는 평가가 나온다.

 

더 뉴 그랜저에 이어 플레오스 커넥트와 글레오 AI가 적용되면서 현대차의 차세대 디지털 경험이 플래그십에서 준중형 세단으로 소비자의 범위를 넓힌 셈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신형 아반떼와 더 뉴 그랜저 두 모델에는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플레오스 커넥트와 생성형 AI 기반 음성 비서 글레오 AI가 적용된 것은 단순 음성 명령을 넘어 대화자의 맥락을 파악하는 음성 기능을 앞세워 운전자와 차량 간 상호작용을 한층 자연스럽게 만든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디자인도 완전히 바뀌었다. 현대차는 신형 아반떼에 ‘아트 오브 스틸’ 디자인 언어를 적용해 낮고 넓은 자세, H 형상 주간주행등, 슬림한 디스플레이 구조를 강조했다. 

 

전장과 휠베이스, 전폭이 기존보다 커지면서 실내 공간도 중형차에 가까워졌다는 게 현대차의 설명이다. 

 

파워트레인은 가솔린 2.0과 1.6 하이브리드 두 가지로 운영된다. 가솔린 2.0은 최고출력 149마력, 하이브리드는 시스템 합산 최고출력 157마력을 확보했다. 다만 판매 가격과 세부 트림, 공인 연비는 3분기 중 공개해 계약을 시작할 예정이다. 

 

▲아이오닉 9[사진=메가경제]

 

현대차는 아이오닉 9도 전면에 배치해 전동화 상품성을 함께 부각했다. 이 차는 대형 전기 SUV로 E-GMP(전기차 전용 플랫폼 규격) 기반 110.3kWh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 시 최대 532km 주행이 가능하다. 

 

한국자동차기자협회 선정 ‘2026 대한민국 올해의 차’에도 이름을 올렸고, 올해의 SUV·올해의 EV까지 3개 부문을 동시에 차지해 상품성을 인정받았다. 

 

현대차가 ‘차 안의 소프트웨어’를 강조했다면 기아는 ‘차 밖의 사업 모델’을 보여줬다. 기아 부스의 중심은 단연 PV5였다. 

 

◆ 기아, PV5로 물류·셔틀·의전 맞춤형차 공략…제네시스, 마그마로 고성능 어필


▲기아가 선보인 PBV(목적기반차량) 차량 모델[사진=메가경제]

 

이날 기아는 PV5 패신저 7인승, PV5 프라임, PV5 카고 하이루프 등 신규 라인업 3종을 공개했다. 

 

PV5 패신저 7인승은 2-2-3 시트 구조로 3열 승하차 편의성을 높였고, 렌터카·셔틀·돌봄 이동 서비스 등 다인승 맞춤형 이동 수단을 타깃으로 한 수요층을 겨냥했다. 

 

PV5 프라임은 후석 독립 시트와 레일, 통풍 시트 등을 적용해 의전·비즈니스 이동에 초점을 맞춘 모델이다. 

 

가장 현장성이 강했던 모델은 PV5 카고 하이루프였다. 기존 카고 롱 대비 실내 높이를 295mm 키우고, 운전석과 적재 공간을 오갈 수 있는 워크스루 기능을 옵션으로 제공한다. 

 

세탁대행, 택배, 소상공인 배송 등 매일 차 안팎을 오가며 일하는 사업자에게 ‘작업 공간’으로서의 차량 가치를 제시한 셈이다. 

 

▲세탁물 전용 PBV 모델. 이 차는 런드리고라는 대행사와 기아와 협업해 만든 차량[사진=메가경제]

 

현장에는 런드리고 같은 생활물류 사업자와의 협업 가능성도 눈길을 끌었다. 기아는 PV5의 플랫폼 유연성을 앞세워 AI 순찰차, 이동형 펫 팝업스토어, 모바일 뱅크, 바이크 수송차, 어린이 통학차량, 아이스크림 트럭 등 외부 파트너 협업 모델도 함께 선보였다. 

 

PV5의 강점은 ‘용도별 변신’이다. 기존 완성차 판매가 한 차종을 소비자에게 파는 방식이었다면 PBV는 사업자가 필요한 공간과 동선, 좌석, 적재 구조를 맞춰 제공하는 방식에 가깝다. 

 

기아는 올해 하반기 이후 파트너사들과 개발 중인 협업 모델을 순차적으로 상용화할 계획이다. PV5를 단순한 전기 밴이 아니라 물류·금융·공공·레저·돌봄 시장으로 확장되는 ‘B2B 플랫폼’으로 사업성을 확장하려는 게 기아의 구상이다.

 

EV9과 비전 메타투리스모 등 전기차 라인업도 전시했다. EV9은 대형 전기 SUV 시장에서 고급 사양과 3열 활용성을 강조하는 모델이다. 

 

2026년형에서는 고급 옵션과 후석 편의 사양을 강화해 패밀리카와 프리미엄 이동 수요를 동시에 공략했다. 현장에서는 3열 열선, 스위블 시트, 고급 휠 등 실제 구매자가 체감할 수 있는 사양 설명이 이어졌다.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 대회 참가용 모델[사진=메가경제]

 

제네시스는 전혀 다른 부스 분위기로 기자들의 마음을 이끌었다. 현대차와 기아가 소프트웨어와 사업성을 강조했다면, 제네시스 부스는 고성능과 마그마 레이싱 대회 체험이라는 브랜드 마케팅을 전면에 내세웠다.

 

‘마그마 GT 콘셉트’와 ‘GMR-001 하이퍼카 디자인 모델’을 아시아 최초로 공개했다. 

 

전시장에는 GV60 마그마, GV70 전동화 모델, G80 전동화 모델, GV80 블랙 쿠페 등 총 6대가 전시됐다.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 존을 통해 브랜드가 럭셔리 고성능 영역으로 확장하고 있다는 점도 부각했다. 


◆ BYD, 가성비, 아반떼는 AI, 기아는 PBV 중점…'신차'보다 '사용 방식' 진화


▲BYD, '씨라이언 6 DM-i' 모델[사진=메가경제]

 

수입 브랜드 중에서는 중국의 전기차 기업인 BYD가 가장 공격적인 메시지를 던졌다. 

 

BYD코리아는 국내 첫 SUV 하이브리드 모델인 ‘씨라이언 6 DM-i’를 공개해 사전계약에 돌입한 가운데 가격은 3750만원으로 책정하며 가성비로 밀어붙이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

 

BYD가 자체 개발한 DM-i는 전기모터를 주행 중심에 두고 엔진을 발전 또는 보조 동력으로 활용하는 ‘전기차 기반 하이브리드’ 기술이다. 이를 통해 평일 도심 주행은 전기차처럼 조용하게 장거리 이동은 충전 부담 없이 가능하다는 점을 어필했다. 

 

‘씨라이언 6 DM-i’는 1.5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과 전기모터, 18.3kWh 블레이드 배터리를 조합했다. 

 

전기 모드만으로 최대 70km를 주행할 수 있고, V2L(외부 전력 연계 충전 기술)과 DC(직류) 급속충전도 지원한다. 

 

회사는 전시 콘셉트를 ‘더 파워 오브 듀얼리티’로 잡고 전기와 엔진, 효율과 성능, 승용과 상용을 함께 보여주는 데 집중했다. 

 

국내 판매를 위한 인증 절차와 친환경차 인증 진행 상황은 향후 세제 혜택 적용 여부와 맞물려 실제 판매 경쟁력의 변수가 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본다. 

 

올해 부산모빌리티쇼는 과거 모터쇼처럼 ‘어떤 차가 더 멋진가’를 겨루는 무대에서 벗어나려는 이미지가 좀 더 강화하게 느껴졌다.

 

현대차는 아반떼를 통해 대중차에도 AI와 앱 생태계를 심겠다는 전략을 꺼냈고, 기아는 PV5로 이동수단을 사업 인프라로 바꾸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제네시스는 고성능 브랜드로의 확장성을, BYD는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하이브리드 공세를 보여줬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모빌리티쇼에서 드러난 경쟁 축은 크게 세 가지다. 첫째는 차를 스마트폰처럼 쓰게 만드는 소프트웨어 경쟁, 둘째는 전기차를 사업 현장에 맞게 바꾸는 플랫폼 경쟁, 셋째는 충전 부담과 가격 부담을 동시에 낮추려는 하이브리드 경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동차 회사들이 더 이상 차만 파는 회사가 아니라 소프트웨어 회사, 물류 솔루션 회사, 에너지 효율 회사로 바뀌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행사는 단순히 신차만을 어필하는 것 뿐 만 아니라 ‘새로운 사용 방식’의 기술을 선보인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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