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메스 위한 기도 세리머니' 손흥민, 멀티골로 유럽통산 123골...'차붐' 넘고 한국선수 신기록

류수근 기자 / 기사승인 : 2019-11-07 11:4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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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점도 최고 점수 ‘9점’...UEFA '이주의 선수' 후보에 선정

[메가경제 류수근 기자] 자신의 태클에서 비롯된 안드레 고메스(에버턴)의 발목 부상에 대한 미안한 마음을 간절한 마음을 담은 '기도 세리머니'로 표현한 손흥민(토트넘)이 한국 축구의 전설인 ‘차붐’을 넘어서며 한국 축구의 역사를 다시 썼다.


손흥민은 7일(한국시간) 츠르베나 즈베즈다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경기에서 멀티골을 터뜨리며 팀의 완벽한 승리를 견인했다.


이로써 개인 통산 123골을 쌓아올린 손흥민은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뛰었던 차범근 전 수원 삼성 감독이 30년 전에 세웠던 한국 선수의 역대 유럽 통산 최다골(121골)을 훌쩍 넘어서며 전인미답의 새로운 이정표를 그었다.



[사진= 연합뉴스]
손흥민이 츠르베나 즈베즈다(세르비아)와의 2019-2020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B조 4차전 원정 경기에서 득점에 성공한 뒤 두 손을 모으고 '기도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손흥민은 이날 오전(한국시간)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의 라이코 미티치 경기장에서 열린 츠르베나 즈베즈다(세르비아)와의 2019-2020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B조 4차전 원정 경기에서 2골을 터트리며 팀의 4-0 대승을 이끌었다.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75분 간 필드를 누비며 2골 1도움을 기록하는 등 훨훨 날았다.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토트넘이 1-0으로 앞선 후반 12분에 이어 후반 16분 연속골을 터뜨렸다.


지난달 23일 즈베즈다와 3차전 홈 경기(5-0 승)에서 역시 두 골을 몰아넣어 차 전 감독이 보유하고 있던 한국인 유럽프로축구 최다 골 기록(121골)과 타이를 이뤘던 손흥민은 2주일 만에 개인 통산 122호, 123호 골을 거푸 꽂아넣으며 새 역사를 썼다.


차 전 감독은 1978년 다름슈타트를 시작으로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 바이어 레버쿠젠에서 뛰며 1988-1989시즌까지 독일 분데스리가 총 372경기에서 121골을 터뜨렸다.


손흥민은 만 18세인 2010년 분데스리가 함부르크 1군에 합류해 2010-2011시즌 데뷔한 이후 함부르크 소속으로 3개 시즌 동안 20골, 2013-2014시즌부터 바이어 레버쿠젠에서 2개 시즌 동안 29골을 각각 넣었다.


이후 2015-2016시즌부터 잉글랜드로 무대를 옮겼고, 토트넘에서만 이날까지 총 74골을 기록하며 금자탑을 쌓아올렸다.


손흥민은 경기가 끝난 뒤 후스코어드닷컴이 평가한 평점에서 양팀 선수를 통틀어 최고점인 평점 9점을 받았다. 손흥민에 이어 로 셀소가 8.6점으로 손흥민의 뒤를 이은 가운데 4실점한 즈베즈다 선수들은 평점 6점대에 머물렀다.


UEFA는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4라운드 종료 뒤 홈페이지를 통해 '이주의 선수' 후보 4명을 발표하면서 손흥민을 포함시켰다.


UEFA는 레알 마드리드의 호드리구(3골)와 도르트문트의 수비수 아쉬샤프 하키미(2골), 파리 생제르맹의 골키퍼 케일러 나바스(4세이브)를 손흥민(2골 1도움)의 경쟁 후보로 올렸다.


[사진= 연합뉴스]
손흥민 유럽 무대 한국인 최다골 신기록 이정표. [사진= 연합뉴스]


이날 손흥민의 움직임 하나하나는 그 어느 때보다 현지 언론과 팬들의 집중적인 주목을 받았다. 지난 4일 에버턴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1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상대 미드필더 안드레 고메스에게 발목 골절로 이어진 백태클 후 정신적 충격에 빠졌었기 때문이다.


당초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당한 손흥민은 잉글랜드축구협회(FA)의 3경기 출전 정지 징계까지 추가로 받았지만 토트넘의 항소로 퇴장과 그에 따른 징계가 모두 철회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이로 인해 츠베즈다전 출전 여부도 불투명했으나 결국 원정에 동행했고 빠르게 심리적 안정을 되찾으며 선발 출전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린 뒤 맹활약했다.


해리 케인을 최전방에 두고 왼쪽 윙포워드로 나선 손흥민은 전반에도 33분 문전 혼전 중 날린 슈팅이 크로스바를 맞고 나오는 등 몇 차례 득점 찬스를 맞기도 했으나 골은 기록하지 못했다.



[사진= 연합뉴스]
이주의 후보에 이름을 올린 손흥민. [UEFA 홈페이지 캡처]


하지만 손흥민은 전반에 행운의 도움 하나를 추가했다.


전반 34분 로 셀소의 득점 직전 해리 케인의 왼쪽 측면 크로스를 몸을 날리며 허벅지로 볼을 밀어 넣으려 했지만 크로스바를 맞고 튀어나왔다. 로 셀소는 이 볼을 잡아 결승골을 기록했다. UEFA는 로 셀소의 득점을 손흥민의 도움으로 기록했다.


로 셀소의 결승골로 1-0 리드를 지킨 채 전반을 마친 토트넘은 후반 들어 손흥민의 원맨쇼 덕에 승부를 기분 좋게 확정지었다.


손흥민은 후반 12분 델리 알리의 패스를 받아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왼발 슈팅으로 추가 골을 넣어 개인 통산 122번째 득점에 성공하며 한국 선수 유럽 통산 최다 신기록을 작성했다.


득점 후 손흥민은 크게 기뻐하지 않고 고메스의 쾌유를 빌듯 간절한 표정으로 두 손을 모아 기도하는 세리머니를 펼쳤다. 고메스의 쾌차를 비는 진정함이 그대로 보였다. 이 세리머니는 이후 현지 언론의 집중적인 조명을 받았다.



[사진= 연합뉴스]
두 손을 모아 세리머니를 펼치는 손흥민. [로이터-연합뉴스]


손흥민은 4분 위 대니 로즈의 도움으로 골 지역 오른쪽에서 가볍게 오른발 슈팅으로 쐐기 골까지 꽂아넣었다. 손흥민은 세 번째 골을 넣은 뒤에는 손하트를 만들어 보이기도 했다.


손흥민은 75분을 뛴 뒤 후반 30분 라이언 세세뇽과 교체돼 먼저 경기를 마쳤다.


이후 토트넘은 후반 40분 크리스티안 에릭센의 추가 골로 즈베즈다에 완승을 거뒀다.


경기 후 손흥민은 BT 스포츠와 인터뷰에서 "물론, 며칠 동안 정말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면서 그간 마음고생이 얼마나 깊었는지를 내비쳤다.


그러면서 "하지만 동료와 팬 등 많은 분의 격려를 받으면서 내가 얼마나 복 받은 사람인지 알게 됐다"며 "이번 사고에 대해 정말 미안하다"고 밝혔다.



현지 언론들은 손흥민의 '기도 세리머니'의 의미를 집중 조명했다. 사진은 '메트로'의 보도 내용. [사진출처= 메트로 홈페이지 캡처]
현지 언론들은 손흥민의 '기도 세리머니'의 의미를 집중 조명했다. 사진은 '메트로'의 보도 내용. [사진출처= 메트로 홈페이지 캡처]


손흥민은 고메스 백태클 파장 후 누구보다 깊은 고뇌를 느꼈고 '간절한 기도 세리머니'는 심연에서 우러나는 따뜻한 인간미를 그대로 보여줬다. 이날 멀티골과 한국 선수 유럽통산 최다골 경신 신기록은 그래서 더욱 더 갚지게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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