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경제=황성완 기자] 국내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업스테이지가 포털 '다음'을 품으며 단순 AI 솔루션 기업을 넘어 차세대 AI 플랫폼 기업으로의 변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기업용(B2B) AI 시장에서 기술력을 입증한 회사가 이제는 국민 서비스 영역까지 전선을 넓히며, 국내 포털 시장 판도 변화에 도전장을 내민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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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업스테이지 CI. [사진=업스테이지] |
8일 업계에 따르면 업스테이지는 전날 포털 다음 운영사 AXZ 인수를 최종 확정했다.
앞서 업스테이지와 AXZ 모회사인 카카오는 지난 1월, 카카오가 보유한 AXZ 지분 전량을 업스테이지로 이전하는 동시에 카카오가 업스테이지의 일정 지분을 취득하는 주식교환 방식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 이후 양사는 약 4개월간의 심층 실사를 거쳐 이번에 본 계약을 최종 체결하고 인수 절차를 마무리했다.
업스테이지는 이번 인수를 발판으로, 자체 개발 거대언어모델(LLM) '솔라'를 다음이 보유한 검색 엔진 및 방대한 콘텐츠 데이터와 결합해 차세대 AI 포털로 고도화한다는 계획이다. 단순 키워드 기반 검색에서 의도와 맥락을 이해하고 답변을 제시하는 ‘콘텍스트AI’ 서비스로 차별화한다. 이를 시작으로 전체 서비스를 AI로 재구성한 차세대 포털로 자리매김한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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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업스테이지·다음 CI. [사진=업스테이지] |
◆ "검색창 아닌 AI 에이전트 시대"…다음 재탄생 예고
업스테이지가 그리고 있는 미래는 단순 검색 서비스가 아니다. 사용자의 의도와 맥락을 이해하고 답을 제시하는 AI 에이전트형 포털이다. 검색어를 입력하면 링크 목록을 보여주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AI가 정보를 분석·요약하고 사용자 맞춤형 결과를 제공하는 형태다.
김성훈 업스테이지 대표는 지난 3월 AMD 리사 수 CEO와 회동 이후 "다음 인수를 완료하면 하루 1조 토큰 규모 AI 연산 체계를 구축하고 싶다"며 "과거 네이버-다음 양강 체제를 넘어 네이버를 뛰어넘는 AI 포털로 복귀하겠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를 위해 업스테이지는 AI 인프라 확장에도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회사는 AMD 차세대 GPU ‘인스팅트 MI355’를 도입해 차세대 솔라 모델과 문서처리 AI 솔루션 개발에 활용할 계획이다. 향후 AI 에이전트 기반 서비스가 본격화될 경우 현재보다 수백배 많은 연산량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GPU 확보 역시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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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성훈 업스테이지 대표(왼쪽)가 리사수 AMD 대표와 지난 3월 회동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업스테이지] |
◆ 네이버 클로바 출신들이 만든 AI 스타트업…"기술력 입증"
업스테이지는 2020년 네이버 클로바 출신 핵심 개발진인 김성훈 대표가 창업한 AI 스타트업이다. 초기부터 기업용 문서 AI와 LLM 개발에 집중하며 B2B 시장 중심 전략을 펼쳐왔다.
특히 자체 개발 LLM ‘솔라’ 시리즈를 앞세워 빠르게 존재감을 키웠다. 지난해 공개한 ‘솔라 프로2’는 글로벌 AI 분석 기관 아티피셜 애널리시스의 지능 지표 기준 글로벌 12위, 기업 기준 8위를 기록하며 국내 AI 모델 가운데서도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지난달 말 공개한 최신 모델 ‘솔라 프로3’ 역시 성능 개선에 초점을 맞췄다. 전작 대비 3배 이상 규모가 커진 1020억 매개변수 모델임에도 비용과 처리 속도는 유지했고, 코딩·추론·지시이행·에이전트 성능 등 주요 벤치마크에서 2배 이상 향상된 결과를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업스테이지가 단순히 모델 크기 경쟁에 뛰어드는 대신, 실제 서비스 활용성과 효율성 중심 전략을 택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 정부 AI 프로젝트·대규모 투자…"한국형 AI 대표주자 부상"
업스테이지는 최근 정부가 추진 중인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정예팀에도 참여하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으며, 오는 8월 2차 평가를 앞두고 있다. 업계에서는 향후 국가대표 AI 모델이 다음 플랫폼과 결합될 경우, 국민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대중형 AI 생태계 구축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투자 시장 반응도 뜨겁다. 업스테이지는 지난달 1800억원 규모 시리즈C 1차 투자 유치에 성공하며 기업가치 1조원 이상을 인정받았다. 국내 생성형 AI 스타트업 가운데 첫 유니콘 기업에 이름을 올린 셈이다.
여기에 국민성장펀드로부터 시드머니 1000억원을 포함한 총 5600억원 규모 투자까지 추가 확보하며 공격적인 성장 기반도 마련했다. 앞서 한국산업은행과 글로벌 기업 AMD·아마존 등이 참여한 투자 라운드까지 포함하면 누적 투자금은 이미 수천억원 규모에 달한다.
업계에서는 업스테이지가 이제 단순 AI 스타트업 단계를 넘어, 한국형 AI 플랫폼 기업으로 자리매김하려는 분기점에 들어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포털·검색·AI 모델·에이전트·인프라를 동시에 확보하려는 전략은 글로벌 빅테크들의 행보와도 맞닿아 있다는 분석이다.
김성훈 대표는 “업스테이지의 AI 기술력과 30여년 역사를 가진 국민 포털이 결합해 새로운 AI 포털 시대를 열 것”이라며 “국내 AI 산업 전환의 상징적 사례가 되도록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업스테이지 관계자는 "업스테이지가 주관사로 참여하고 있는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의 대국민 AI 생태계 확산에도 긍정적인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며 "자체 기술로 개발 중인 국가대표 AI 모델이 다음과 결합될 경우, 다음 서비스를 통해 국민 누구나 활용할 수 있는 대국민 AI 서비스 생태계 확산을 실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국가대표 AI 2차 경쟁부터는 스탠퍼드와 뉴욕대 등의 합류를 통해 기술력을 한 단계 더 끌어올려 빅테크 기업들을 압도하는 글로벌 최고 수준의 모델을 완성시켜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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