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티머스 사태’…금감원, 예탁결제원·하나은행도 현장검사

정창규 / 기사승인 : 2020-07-01 17:3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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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용사-판매사-수탁사-사무관리사 '4자' 확인할 듯

[메가경제= 정창규 기자] 옵티머스자산운용을 둘러싼 대규모 환매 중단 사태 속에 부실한 사모펀드 검증 등 제도적 허점에 대한 지적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금융감독원이 펀드 사무관리회사인 한국예탁결제원과 수탁회사인 하나은행에 대한 현장검사에 착수했다.


금감원은 조만간 판매사 NH투자증권에 대해서도 현장검사를 벌일 것으로 보여 운용사와 판매사, 사무관리사, 수탁사 등 운용 관련 주체 모두가 검사 대상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전날부터 서울 중구 하나은행과 영등포구 예탁결제원에 검사 인력을 보내 옵티머스자산운용의 자산 편입과 관련한 내용을 살펴보고 있다.


운용사가 운용지시를 내리면 수탁사가 자산을 실제 매매하고, 운용사가 이 같은 내역을 사무관리회사에 알려줘 펀드 기준가와 수익률 산정이 이뤄진다.


옵티머스운자산운용은 수탁은행인 하나은행에 부실채권 매입을 지시하면서도 예탁결제원에는 공공기관 매출채권으로 이름을 바꿔 달라고 해 펀드명세서를 위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은 예탁결제원이 펀드자산명세서를 작성하면서 펀드 자산에 편입돼있는 대부업체 등의 채권이 아닌 공공기관 이름이 들어간 채권명을 입력한 과정 등을 살펴볼 것으로 보인다.


예탁결제원은 사무관리회사 규정상, 운용사의 요청대로 종목 정보만을 수동적으로 입력했을 뿐이라는 입장이다.


하나은행의 수탁회사로의 업무가 적정했는지도 검사 대상이다.


하나은행 역시 수탁회사가 관리 책임을 지는 공모펀드와 달리 사모펀드는 감시할 의무와 권한이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옵티머스자산운용이 증권사 PBS가 아닌 하나은행으로 선택한 것은 강도높은 재검증을 피할 수 있기 때문이 아니냐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실제 하나은행과 옵티머스자산운용간 맺은 계약에는 공공기관 매출채권에 대한 투자외에도 국내에서 발행된 채권을 투자 대상으로 정하고 있다.


금감원은 조만간 옵티머스 펀드를 가장 많이 판매한 NH투자증권에 대한 현장검사도 나갈 계획으로 알려졌다.


이 경우 옵티머스 펀드 운용 관련 주체 4곳을 모두 들여다 보게 되는 셈이다.


금감원은 지난달 19일부터 옵티머스자산운용에 대한 현장검사에 착수해 환매 사유 및 자금 흐름 내역을 들여다보고 있다.


금감원은 사모펀드 1만여개에 대한 전수조사를 계획하면서 운용사와 판매사, 수탁회사, 사무관리회사의 자산 내역과 서류 내용이 일치하는지를 확인하는 '4자 교차 점검'을 실시하는 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


한편 NH투자증권은 이날 옵티머스 크리에이터펀드 29·30호의 만기 상환을 연기한다고 투자자에게 공지했다. 29·30호 펀드의 규모는 150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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