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가 또 줄었네"…중장년층, 급격한 키 감소 '척추 질환' 의심

주영래 기자 / 기사승인 : 2025-11-26 08:43:56

[메가경제=주영래 기자] 건강검진 때마다 키가 줄어드는 것을 보고 당황하는 중장년층이 적지 않다. 나이가 들수록 키가 감소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노화 현상이지만, 단기간에 급격히 줄어드는 경우는 척추 질환을 의심해야 한다는 전문가 조언이 나왔다.


미국국립노화연구소(NIA)의 장기 추적조사에 따르면 성인의 키는 30세부터 서서히 줄어들기 시작해 30~70세 사이 남성은 평균 3cm, 여성은 평균 5cm 정도 감소한다. 특히 여성은 폐경 이후 골밀도 감소가 가속화되면서 키 감소 폭이 더 크다. 척추를 구성하는 뼈, 연골, 근육의 퇴행으로 인해 근육량과 골량이 줄고 척추 조직이 수축하면서 키가 줄어드는 것이다.
 

▲ 중장년층에서 키가 급격히 줄었다면 척추질환을 의심해봐야 한다. 

하지만 단기간, 2~3cm 이상 급격히 키가 줄었다면 단순 노화가 아닌 척추 구조적 변화가 원인일 수 있다. 힘찬병원 신경외과 이동찬 의무원장은 “갑작스러운 키 감소는 척추 질환이 원인일 가능성이 높으므로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척추는 우리 몸의 기둥 역할을 하며, 척추 사이 디스크가 충격을 흡수한다. 디스크는 80% 이상 수분으로 구성돼 탄력을 유지하지만, 30대 이후 수분이 줄어들며 퇴행성 변화가 시작된다. 디스크 탄력이 저하되면 척추 간격이 좁아지고, 척추 후만증·척추관협착증·척추압박골절 등 질환으로 이어지면서 실제 키가 줄어든다.

특히 척추압박골절은 노년 여성 골다공증 환자의 30%가 경험할 만큼 흔하며, 등뼈가 주저앉아 등이 구부정해지고 키가 감소한다. 척추관협착증은 척추 신경이 지나가는 공간이 좁아져 허리를 펴면 통증이 심해 환자가 무의식적으로 허리를 구부린 자세를 취하게 된다. 척추후만증은 척추가 과도하게 앞으로 휘어지는 질환으로, 폐활량 감소와 균형 저하, 낙상 위험 증가 등 전신 건강에도 영향을 미친다.

이 의무원장은 “척추를 지지하는 근력이 부족하면 허리가 구부러질 수밖에 없다”며 “허리 근력 강화를 통해 척추 질환을 예방하고, 키 감소를 늦출 수 있다”고 조언했다.

바른 자세와 코어근육 강화 필수

키 감소를 조기에 확인하려면 주기적인 키 측정이 필요하다. 아침과 저녁은 키가 달라 같은 시간대 측정이 중요하다. 장시간 앉아 있는 나쁜 자세는 디스크 수분을 빼 키 감소를 가속한다. 대한신경외과학회에 따르면 앉아 있을 때 디스크 압력은 서 있을 때보다 약 40% 높게 나타난다.

코어 근육 강화도 필수적이다. 척추를 지지하는 근육이 약하면 뼈와 디스크에 하중이 집중돼 구조적 변형이 빨라지기 때문이다. 프랭크 운동, 상체 들어올리기, 엉덩이 들어 올리기 등 간단한 근력 운동을 통해 척추기립근과 허리 근육을 강화하면 키 감소를 늦추고 허리 건강을 지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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