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증권사 순익 1조 시대···한국투자증권 업계 선두 탈환하나

이석호 / 기사승인 : 2021-12-19 08:4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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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업계 연간 순익 10조, 사상 최대 실적
순이익, 한국투자증권이 1위 등극 가능성 높아
미래에셋증권 영업이익 선두
▲ (사진 왼쪽부터) 미래에셋증권 센터원 빌딩, 한국투자증권 사옥 전경 [사진=각사]

 

국내 증권사들이 올해 사상 최대 수준의 순이익 잔치를 벌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미래에셋증권이 한국투자증권의 추격을 뿌리치고 올해에도 업계 선두를 유지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2016년부터 2019년까지 증권업계 순이익 1위 차지하고 있었으나 지난해 미래에셋증권에 자리를 내줬다. 올해 '대어' 카카오뱅크가 상장에 성공하면서 게임 체인저가 됐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업계 최초로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1조 원을 넘길 것으로 예견되면서 증권업계 선두 자리를 두고 경쟁하고 있다.

연결 기준으로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이 한국투자증권은 1조 2043억 원, 미래에셋증권은 9757억 원이다. 한국투자증권이 지난해 순이익 1위였던 미래에셋증권으로부터 왕관을 탈환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올해 카카오뱅크의 코스피 시장 상장으로 지분법 이익을 인식하면서 3분기에만 6210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한 데 힘입은 결과가 크다. 한국투자증권은 100% 자회사인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을 통해 카카오뱅크 지분 27%를 보유 중이다. 카카오뱅크 시총은 30조 3000억원으로 현재 코스피 순위 11위에 랭크되어 있다. 

 

여기에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SKIET, SK바이오사이언스 등 대형 IPO 주관으로 IB 부문 이익이 크게 늘었다. 

 

3분기까지 1조 원에 육박하는 순이익을 낸 미래에셋증권도 4분기 양호한 실적을 달성해 무난하게 순이익 1조 클럽에 가입할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순이익 8343억 원을 내며 아쉽게 증권업계 최초 순이익 1조 원 달성을 놓친 바 있다. 

 

다른 대형 증권사 실적도 고공행진 중이다. 삼성증권은 올해 3분기까지 순이익이 8217억원에 달했다. NH투자증권의 순이익도 7943억 원으로 집계됐다. 4분기까지 따지면 이들 순이익 역시 1조 원에 달할 것으로 보이고 키움증권, 대신증권, 메리츠증권, KB증권 등도 달성 가능성이 있다. 

 

영업이익을 놓고 살펴보면 미래에셋증권이 증권업계 1위를 달리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연결기준으로 올해 3분기까지 영업이익 1조2506억 원을 냈다. 

 

지난해 증권사 최초로 ‘영업이익 1조 클럽’에 가입한 미래에셋증권은 2년 연속 영업이익 1조 원 달성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자기자본 10조 원 돌파, 연금·해외 주식 자산 20조 원 돌파 등도 모두 증권업계 최초 기록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3분기 누적으로 1조 638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삼성증권은 1조 1183억 원, NH투자증권은 1조 601억 원, 키움증권은 9608억 원의 영업이익을 각각 기록했다. 또 키움증권, KB증권, 대신증권, 메리츠증권 등도 연간 기준 영업이익 1조 클럽 달성이 기대된다.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대형 기업공개(IPO) 딜과 인수 주선 부문 수수료 수익 증가로 IB 부문에서 큰 이익을 냈다. 크래프톤, 롯데렌탈, 현대중공업 등의 IPO 빅딜에 참여했고, SK루브리컨츠 인수금융 선순위대출, 홈플러스 임차보증금 일시대출 등이 수익을 끌어올렸다. 

 

내년에도 최현만 회장 체제에서 IB에 힘이 실릴 것이란 관측이 많다. 최 회장이 강점을 발휘할 수 있는 데다 과거보다 무게감 있는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위치에 올라섰기 때문이다. 

 

운용 수익에서도 업계 최대규모인 10조 5000억 원의 자기자본을 바탕으로 3분기 운용 손익은 3998억원으로 전체 수익 중 47%를 차지했다. 2분기 1962억원 대비 104% 늘었다. 판교 알파돔시티와 해외 기업 프리 IPO(상장 전 지분 투자) 관련 이익도 영업이익 2년 연속 1조 달성에 기여했다. 

 

최근 주식 거래대금 감소와 주춤해진 공모열기로 내년 전망이 밝지는 않다. 호실적을 이끌었던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고 고물가에 따른 금리인상 기조로 운용수익 방어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반면, 기업가치 수조원대 기업들이 증시 입성을 예고하면서 내년에도 기업공개 열기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LG에너지솔루션과 현대엔지니어링이 코스피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했고, 생명보험업계 '빅3' 교보생명도 내년 상반기 상장을 계획 중이다. 신세계그룹의 통합 온라인몰 SSG닷컴과 마켓컬리 운영사 컬리도 내년 증시 입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1조 원 순이익을 넘보는 증권사들이 많이 배출된 만큼 내년에는 최고 자리를 위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메가경제=이석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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