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생한방병원 "생간환 주요 한약재 울금에서 간 보호 효과 확인"

이석호 / 기사승인 : 2023-02-20 12: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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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경제=이석호 기자] 국내 연구팀이 '울금'의 간 세포 보호 효과와 치료 기전을 세포·동물실험을 통해 규명해 이목을 끌고 있다.

 

▲ 자생척추관절연구소 김현성 책임연구원 [사진=자생한방병원 제공]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 김현성 책임연구원 연구팀은 울금이 '시르투인1(Sirtuin1)'과 '헴산화효소(Heme oxygenase-1)'의 항산화 효과를 촉진해 간 세포 보호와 간 독성 억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을 확인했다고 20일 밝혔다.

'밭에서 나는 황금'이라고도 불리는 울금은 이름 그대로 몸에 좋은 여러 성분이 함유된 한약재로, 카레의 원료로 알려진 강황의 덩이뿌리 부분만을 골라 건조한 것이다. 울금에 풍부한 커큐민 성분은 뛰어난 항산화 효과를 낸다.

특히 울금은 간 보호 효능이 뛰어나 간 독성 억제 및 치료에도 활용되고 있다.

산화 반응은 세포와 조직에 손상을 야기하는데, 시르투인1과 헴산화효소는 항산화 작용을 통해 이를 억제한다. 시르투인1은 노화를 억제하는 장수 유전자로 알려져 있으며 헴산화효소는 간에 작용하는 주요 효소 중 하나다. 해당 논문은 SCI(E)급 국제학술지 '영양소(Nutrients)' 2월호에 게재됐다.

먼저 연구팀은 쥐에서 분리한 간 세포에 울금을 3가지 농도(100·200·400μg/mL)로 나눠 처리한 뒤 아세트아미노펜으로 간 세포 손상을 유도했다. 아세트아미노펜은 해열진통제의 주성분으로 쓰이지만 농도가 높을 경우 간 독성을 유발시키는 부작용이 있다. 이어 시르투인1과 헴산화효소가 각각 빨간색과 초록색으로 관찰되도록 형광 염색을 진행했다.

그 결과 아세트아미노펜 처리 후 급격하게 발현이 감소했던 시르투인1이 울금의 농도에 비례해 증가하는 양상이 확인됐다. 헴산화효소의 발현도 울금 농도에 따라 증가했다. 울금이 항산화 유전자 및 효소의 발현을 활발히 유도해 손상된 간 세포의 회복력을 높인 것이다.
 

▲ [사진설명] 연구진은 생간환의 주요 한약재인 울금에 대한 세포실험과 동물실험 결과 간세포 보호 기전을 입증했다. [자생한방병원 제공]


또 간 수치의 변화를 확인하기 위한 동물실험도 진행됐다. 연구팀은 실험 쥐를 울금 투여군과 울금을 투여하지 않은 대조군으로 나눠 가장 대표적인 간 기능 검사 수치인 '아스파테이트 아미노전이효소(Aspartate Aminotransferase·AST)와 알라닌 아미노전이효소(Alanine Aminotransferase·ALT)의 변화를 비교했다. 울금 투여군의 경우 2가지 농도(20·100mg/kg)의 울금 추출물을 일주일간 구강 투여했다.

AST와 ALT의 정상범위는 40U/L 이하로 간이 손상되면 수백에서 수천으로 늘어나게 되는데, 대조군에 아세트아미노펜을 처리한 결과 AST가 1633까지 증가했다. 반면 울금 투여군의 AST는 20, 100mg/kg 농도에서 각각 913, 603으로 울금의 농도가 높을수록 간 수치가 낮게 나타났다. ALT도 대조군이 4758까지 급증했으나 울금 투여군은 2088, 1015로 2~4배 이상 큰 차이를 보였다. 울금만 투여한 경우의 간수치는 정상과 큰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이에 더해 간 조직 상태 변화에 대한 실험도 진행됐다. 실험 결과 아세트아미노펜을 처리한 간 조직은 간 손상과 함께 전체적인 부피가 감소하는 양상이 나타났다. 이와 달리 미리 울금을 복용한 쥐의 간 조직은 정상 간과 가깝게 간 손상이 억제됐다.

▲ 간 손상을 유발시킨 후 울금을 복용한 쥐의 간(세 번째)은 정상 간(첫 번째)에 가깝게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다. [자생한방병원 제공]


김현성 책임연구원은 "이번 연구는 울금의 간 세포 보호 및 간 독성 억제 효과가 시르투인1과 헴산화효소의 발현을 통해 이뤄진다는 것을 최초로 규명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며 "한약에 대한 간 독성 오해를 해소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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