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X-ray] SKC, 1조 유증 승부수…반도체 소재로 체질 전환 가속

박제성 기자 / 기사승인 : 2026-03-03 14:0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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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채비율 183%→130%로 낮추고 SK앱솔릭스 유리기판에 5900억 투입
동박 회복·SM 업황 개선과 함께 '리밸런싱 완성도' 시험대

[메가경제=박제성 기자] SKC가 대규모 자본 확충을 위해 유상증자를 앞세워 재무구조 개선과 반도체 소재 신사업 투자라는 ‘두 마리 토끼’를 겨냥한 승부수를 던졌다.

 

이번 유상증자(유증)를 기점으로 배터리 소재 중심에서 반도체 소재로 무게추를 옮기는 사업 재편(리밸런싱) 작업이 속도를 낼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사진=챗GPT4]

 

SKC는 지난 2월 26일 1조원 이상의 유증(1173만주, 주당 8만5300원)을 단행해 재무 안정성과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나섰다.

 

이번 유증으로 4100억원은 채무 상환에, 5900억원은 반도체 유리기판 사업을 추진하는 자회사 SK앱솔릭스에 투자할 예정이다.

 

SKC의 이번 유증 결정이 단순한 유동성 확보 차원을 넘어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을 본격화하는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유증을 통해 부채비율은 2025년 3분기 기준 183%에서 130% 수준으로 낮아져 재무 안정성이 좋아졌다는 평가다.

 

통상 첨단소재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의 적정 부채비율은 100~150% 구간인데, 이번 유증으로 안정 궤도에 진입하게 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SKC는 재무 부담을 줄여 투자 여력을 확보하는 동시에 반도체 소재 중심의 중장기 성장 전략을 현실화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유증으로 투입되는 SK앱솔릭스의 유리기판 사업은 현재 글로벌 고객사와 샘플 테스트 및 기술 타당성 검토를 거쳐 신뢰성 검증 단계에 진입한 상태다.

 

비공개이지만 업계에서는 엔비디아, 브로드컴, AMD 등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이 시험 평가를 요청한 것으로 추정한다.

 

기존 임베딩(Embedding, 내장형) 방식에 더해 비임베딩(Non-Embedding) 공정을 병행하는 ‘투트랙 전략’을 통해 ‘고성능 AI용 고사양 반도체 소재 시장’과 ‘범용 시장’을 동시에 공략한다는 구상이다.

 

이번 자금 투입으로 약 4726억원의 설비투자(Capex, 카펙스)와 1170억원의 운영비(Opex)가 집행될 예정이며, 향후 고객사의 양산 로드맵에 맞춰 추가 투자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이는 SKC가 기존 배터리 소재와 화학 중심의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반도체 소재 기업으로 체질을 바꾸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 기존 주력 사업도 반등 기대감

 

기존 주력 사업인 배터리 소재 사업, 즉 동박 사업의 수익 정상화 흐름도 감지되고 있다. 말레이시아 공장의 가동률 회복을 통해 생산능력 확대가 본격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ESS 시장 확대 전략에 맞춘 주요 고객사를 상대로 한 공급 물량이 늘어나는 점이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화학 사업 부문 역시 플라스틱·합성수지의 기초 원료인 SM(스티렌 모노머) 가격 상승에 따른 업황 개선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아울러 AI 데이터센터용 냉각액인 HTF(Heat Transfer Fluid) 개발을 완료해 신규 수요 대응 기반을 마련했다.

 

다만 정부의 석유화학 구조조정 기조에 맞춰 일부 설비 매각을 추진하는 등 사업 효율화 작업도 병행되고 있다.

 

생분해 소재 자회사 SK리비오에 대한 직접적인 추가 자금 투입 계획은 없다는 점도 재무 부담 관리 차원으로 해석된다.

 

◆ 리밸런싱 완성도 높이는 전환점 시험대

 

증권가에서는 이번 SKC의 유증에 대해 ‘리밸런싱 완성도를 높이는 전환점’으로 평가한다.

 

노우호·황현식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동박 사업 정상화와 자회사 ISC의 안정적인 현금 창출 능력이 2026~2028년 실적을 뒷받침할 것으로 예상했다. 

 

아울러 글로벌 반도체 슈퍼사이클과 맞물려 유리기판 사업 성과가 가시화될 경우 기업가치의 구조적 재평가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결국 이번 자본 확충은 단기적으로는 재무 건전성 회복, 중장기적으로는 반도체 소재 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한 ‘시간을 사는 투자’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해당 연구원은 “배터리 소재와 범용 화학의 밸류에이션(가치) 한계를 넘어 AI·고성능 반도체 시대의 핵심 소재 기업으로 전환할 수 있을지가 향후 SKC 기업가치의 방향성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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