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급성장한 국내 ETF 시장 "상품 차별화로 지속가능성 챙겨야"

노규호 기자 / 기사승인 : 2024-12-20 14:4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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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연·파생학회,'ETF 시장의 변화와 발전 방향' 심포지엄
ETF 시장 다변화 속 떠오르는 파생·액티브·테마형 상품
"일원화된 정보 공개 및 특정 영역 상품 쏠림 막아야"

[메가경제=노규호 기자] “지엽적인 직접투자에 매몰될 수 있는 주식시장 환경 속 ETF(상장지수펀드)는 포트폴리오 관점에서 투자가 가능한 도구로써 작용합니다. 앞으로도 ETF가 투자수익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상품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LP(유동성공급자)와 거래소·연구원 등의 활발한 논의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류혁선 카이스트 경영대학 교수)

 

최근 국내 ETF 시장 규모가 1년 사이 50% 이상 성장하며 150조원을 넘어서고 있다. 규모의 성장에 따라 상품 유형도 다양화되는 와중 특정 영역에 비슷한 ETF 상품이 여럿 상장돼 쏠리는 현상을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자본시장연구원과 한국파생상품학회 주최로 19일 여의도 금융투자센터에서 ‘ETF 시장의 변화와 발전 방향’ 정책심포지엄이 열렸다. 사진은 권민경 자본시장연구위원이 'ETF 시장의 상품구조 변화와 시사점' 발제를 진행하는 모습. [사진= 메가경제]

 

지난 19일 자본시장연구원과 한국파생상품학회는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센터에서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의 최신 동향 및 투자 전략에 대해 논의하는 ‘ETF 시장의 변화와 발전 방향’ 정책심포지엄을 공동 개최했다.

 

권민경 자본시장연구위원은 ‘ETF 시장의 상품구조 변화와 시사점’ 발제를 진행했다.

 

권 연구위원은 “글로벌 시장과 비교해 국내 ETF 시장의 규모가 큰 것은 아니지만, 성장 속도는 매우 빠른 편에 속한다”며 “이러한 양적 성장은 ETF 상품구조를 변화시키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현재 ETF 상품구조는 기초자산형에서 파생형으로, 패시브형에서 액티브형으로, 시장대표지수형에서 테마형 등으로 다변화되는 추세에 있다.

 

그는 “개인투자자는 최근 이슈가 부각된 특정 국가나 업종, 테마와 신규 ETF 상품에 큰 관심을 갖는 경향이 있다”며 “이는 전통적인 시장대표지수형에서 다양한 특수유형으로의 변화가 이뤄졌던 것과 연관이 있다”고 전했다.

 

다만 “특정 영역으로의 지나친 쏠림 현상은 경계해야 한다”며 “이는 자산가치에 대폭 하락이 나타날 경우 자산운용업 전체 신뢰도가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라며 유행하는 상품에 대한 운용사의 과도한 마케팅 경쟁을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알렸다.

 

이어 등단한 최수정 숭실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ETF 성과요인 및 발전 방향’에 대해 발표했다. 

 

최 교수는 “ETF 상품이 다변화되면서 추종지수도 다양해졌지만, 이에 대한 정보 및 이해 부족으로 투자자와 운용사 간 정보 비대칭성이 존재한다”고 짚었다.

 

그는 “ETF 가격 관련 정보는 거래소에서 제공하고, 상세 보수율 관련 정보는 금융투자협회에서 제공하는 등 ETF 공시 정보의 일원화된 관리가 부재하다”며 “결국 투자자들이 실제 부담하는 ETF 투자에 수반되는 비용을 정확히 산출하기 어려워 해당 가격 정보의 상대적 비교가 불가해진다”고 지적했다.

 

또 “ETF 상장이 늘어날수록 규모 및 유동성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한 ETF가 상장 폐지될 가능성도 커진다”며 “투자자들에게 현금흐름을 충분히 고지하는 등 투자자 보호 정책이 요구된다”고 제언했다.

 

이날 발표 후 패널토론이 진행되는 모습. [사진= 메가경제]

 

발제가 끝나고 진행된 패널토론에서는 다양한 ETF 상품이 장기적으로 투자자의 신뢰를 얻기 위한 방안이 논의됐다.

 

강병진 숭실대학교 금융학부 교수는 “장기투자 관점에서 우리나라에서 거래되는 ETF 중 신뢰를 주는 상품은 많지 않은 게 현실”이라며 “너무 많은 상품의 양산은 차별화를 어렵게 하고 이는 ETF 지속가능성을 해치는 요소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최철호 한국거래소 증권상품시장부장은 “상품 자체가 많은 것보다는 최근 ETF가 양적으로 성장하다 보니 소규모·저유동성 상품이 단기간 내 많이 형성된 것이 문제”라며 “유사 상품의 양산보다 특정 상품의 유동성 문제에 더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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