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 E&S, 호주 바로사 LNG 첫 국내 입항…'무자원 산유국의 꿈' 40년 만에

박제성 기자 / 기사승인 : 2026-02-24 15:03:57
민간 최초 탐사→개발→생산→도입 완결
20년간 연 130만톤 공급, 에너지 안보 축 강화

[메가경제=박제성 기자] SK이노베이션 E&S가 호주 바로사(Barossa) 가스전에서 직접 생산한 액화천연가스(LNG)가 보령 LNG터미널에 첫 입항하면서 대한민국 민간 자원개발 역사에 새로운 획을 그었다.

 

고(故) 최종현 선대회장의 북예멘 유전개발 성공으로 지난 1988년 1월 한국산 원유가 울산항에 첫 입항하면서 ‘무자원 산유국’의 꿈을 이룬데 이어 호주 LNG를 국내로 들여오면서 자원안보와 에너지 자립을 한층 강화한 것이다. 

 

▲ SK이노베이션 E&S의 LNG수송선이 23일 호주 바로사 가스전에서 생산된 LNG를 싣고 보령 LNG터미널에 처음 입항하고 있다.[사진=SK이노베이션]

 

이런 노력으로 SK는 현재 전세계 11개국에서 연간 약 2000만 배럴의 원유 및 가스, 약 600만 톤의 LNG 자원을 확보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E&S는 지난 23일 충남 보령 LNG터미널에 호주 바로사 가스전에서 생산된 첫 LNG 카고가 성공적으로 입항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물량은 호주 북서부 해상에서 생산된 천연가스를 다윈(Darwin) LNG터미널에서 액화해 들여온 것이다. 국내 민간기업이 해외 가스전 탐사 단계부터 참여해 개발, 생산, 도입까지 전 과정을 독자적으로 완수한 최초 사례다.


◆ 연 130만톤 LNG 공급으로 국가 에너지 안보 강화

 

SK이노베이션 E&S는 지난 2012년 바로사 가스전 지분 투자 이후 14년 동안 끈기 있게 프로젝트를 추진해 이번 첫 입항을 시작으로 향후 20년간 연 130만톤의 LNG를 안정적으로 국내에 공급한다. 

 

이는 대한민국 연간 LNG 전체 도입량의 약 3%에 달하는 규모로 국가 에너지 수급에 중요한 역할을 할 전망이다.

 

최근 글로벌 지정학적 불안으로 '국제 가스 가격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해외 가스전 지분을 직접 확보해 생산한 LNG를 장기적으로 들여온다는 점에서 국가 에너지 안보 강화에 큰 의미가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바로사 가스전의 경제성도 눈에 띈다. 신규 LNG터미널을 건설하는 대신 기존 다윈 LNG 터미널을 개조해 재활용하는 ‘브라운필드(Brownfield)’ 개발 방식을 택해 초기 투자비를 획기적으로 절감했다. 

 

또 미국이나 중동보다 가까운 호주(수송 기간 약 8~10일)를 거점으로 삼아 물류 비용까지 낮췄다. 업계에서는 이번 바로사 LNG 생산을 통해 SK이노베이션 E&S의 LNG 밸류체인이 더욱 진화할 것으로 평가한다.

 

이번 LNG 도입 성공은 故 최 선대회장이 1983년 인도네시아 카리문 광구에 투자해 시작한 ‘무자원 산유국’의 꿈에서 비롯됐다. 

 

SK는 1984년 북예멘 마리브 광구에서 석유를 발견하고, 민간기업 최초로 1987년 상업 생산에 성공해 해외 자원개발의 영토를 넓혔다. 

 

이후 베트남, 페루 등에서 잇달아 석유 개발에 성공해 자원 빈국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했던 선대회장의 집념은 40여 년간 SK의 DNA로 자리 잡았다.

 

이러한 노력은 남미 아마존과 호주를 비롯한 세계 각지에서 잇단 자원 탐사 성과로 나타났고, SK이노베이션은 석유사업 중심에서 LNG로 사업 분야를 확대해 글로벌 종합 에너지 기업으로 도약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동 분쟁 등 글로벌 공급망 리스크가 불거질 때마다 원유와 LNG를 안정적으로 확보해 대한민국 산업과 국민의 삶을 지키는 든든한 버팀목 역할도 하고 있다.

 

이종수 사장은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개척한 집념과 도전정신이 오늘날 대한민국 에너지 안보 확립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며 “불확실한 국제 에너지 시장 속에서 자원개발 노력을 지속해 국가 경제 발전과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망 구축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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