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도암 치료 새 길 열렸다…아산병원, 스텐트 기반 ‘반복 광역학 치료’ 세계 첫 개발

주영래 기자 / 기사승인 : 2025-12-03 14:35:20
  • -
  • +
  • 인쇄

[메가경제=주영래 기자] 서울아산병원 연구진이 스텐트를 활용해 식도암 병변에 반복적으로 레이저를 조사할 수 있는 ‘스텐트 기반 반복 광역학 치료 시스템’을 개발했다. 기존 광역학 치료의 한계를 보완해 치료 효과와 지속성을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광역학 치료(PDT)는 빛에 반응하는 광응답제에 특정 파장의 레이저를 조사해 암세포를 선택적으로 사멸시키는 치료법이다. 하지만 기존 방식은 정맥 주사를 통해 광응답제가 전신에 퍼지면서 국소 치료가 어렵고, 레이저가 닿는 부위에만 반응이 일어나 치료 깊이가 얕은 한계가 있었다. 치료 효과가 수 주 내 감소하고 재증식이 일어나는 등 지속성도 부족했다. 

 

박정훈 융합의학과 교수와 김도훈 소화기내과 교수 연구팀

박정훈 융합의학과 교수와 김도훈 소화기내과 교수 연구팀은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스텐트 표면에 광응답제(AlPcS4)를 직접 코팅하고, 스텐트 내부에 광섬유 카테터를 삽입할 수 있는 레이저 전용 통로를 설계했다. 병변에 스텐트를 배치한 뒤 필요 시 레이저를 반복적으로 조사할 수 있는 방식이다.

연구팀은 돼지 식도 모델을 활용해 치료 효과를 검증했다. 실험 결과 레이저 조사 횟수가 늘어날수록 암세포 사멸 속도가 빨라졌으며, 기존 치료보다 깊은 점막하층까지 치료 범위가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조직 괴사나 염증 등 부작용은 최소화됐고, 스텐트 관련 합병증도 관찰되지 않았다.

또한 연구팀이 개발한 스텐트는 양 끝단을 카테터에 고정해 시술 직후 회수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장기간 스텐트 거치로 인한 천공·출혈 등의 위험을 줄이고, 필요할 때마다 반복 치료를 시행할 수 있어 환자 부담이 한층 경감된다.

박정훈 교수는 “새로운 시스템은 병변 길이가 짧은 식도암뿐 아니라 다발성 식도암에도 적용 가능한 최소침습 중재 치료법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김도훈 교수는 “국소적으로 반복 치료가 가능해 치료 지속성 향상과 환자 부담 완화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한국연구재단의 중견연구자지원사업 지원으로 수행됐으며, 국제학술지 ‘바이오머티리얼스 리서치’(IF 12.5)에 최근 게재됐다.

[저작권자ⓒ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최신기사

1

집중력 키우는 바둑, 의학으로 검증한다…한양대병원·한국기원 '맞손'
[메가경제=김민준 기자] 주의력 저하와 정서·행동 문제를 겪는 아동이 늘어나면서 약물치료 외 새로운 중재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국내 의료진과 바둑계가 손잡고 바둑이 아동의 집중력과 인지 기능 향상에 실제 효과가 있는지를 과학적으로 검증하는 연구에 착수했다. 한양대학교병원 발달장애인 거점병원·행동발달증진센터는 최근 한국기원과 '

2

[메가이슈토픽] SKC "美 글라스기판 2공장 철수 없다"…AI 반도체 '게임체인저' 글라스기판 승부수
[메가경제=박제성 기자] SKC가 미국 반도체 핵심 소재 중 한 개인 글라스기판 사업을 하는 자회사 앱솔릭스(Absolics)의 2공장 증설 계획이 백지화됐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며 공식 해명에 나섰다. 18일 SKC에 따르면 세계 최초 상용화를 추진 중인 글래스기판에 대한 신공정 특성상 현재는 1공장의 공정 안정화와 고객사 신뢰성 검증에 역

3

실적은 '주춤', 미래는 '가속'… 현대차에 몰리는 기대감
[메가경제=주영래 기자] 한화투자증권이 현대차의 목표주가를 기존 66만원에서 76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단기 실적 둔화에도 불구하고 하반기 신차 출시 효과와 휴머노이드 로봇 사업 가치가 본격적으로 반영될 것으로 판단해서다.한화투자증권은 18일 현대차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Buy)'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76만원으로 높였다. KOSPI 밸류

HEADLINE

더보기

트렌드경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