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예적금보다 해외투자..."ETF 정보 투명성 제고해야"

노규호 기자 / 기사승인 : 2025-01-31 15:31:06
시중은행 이어 저축은행도 예적금 금리 인하...2~3%대
불안정한 금융상황에 안정적, 절세 가능한 ISA·ETF 선호
고위험 상품 투자엔 "투명성 제고 위한 비교플랫폼 필요"

[메가경제=노규호 기자] 은행권 고금리 특판 예적금 상품이 자취를 감추는 등 금융소비자의 여윳돈을 굴릴 투자처를 찾기 어려워지고 있다. 이에 소비자들이 저축성 상품보다는 투자자산의 비중을 늘리고 외환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는 경향이 두드러졌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반면 투자자에 투명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제도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은행 예적금과 ETF 상품. [사진= 연합뉴스]

 

31일 금융권과 메가경제 취재에 따르면 이날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에서 판매하고 있는 주요 정기예금(1년 만기) 상품의 금리는 최고 연 3.00~3.10%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인하에 제동을 거는 등 한국은행의 통화정책에 불확실성이 가중되고 있다”면서도 “다만 한은이 기준금리 인하 기조를 이어가고 있는 만큼 은행권의 예적금 금리 인하 분위기는 계속될 것”이라고 봤다.

 

이에 하나금융연구소는 ‘대한민국 금융소비자 보고서 2025’를 발간하며 올해 소비자들이 안정과 절세를 추구하는 실속투자와 해외 금융상품을 선택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구소는 “높은 수익률과 절세 혜택을 제공하는 종합자산관리계좌(ISA)·상장지수펀드(ETF) 등의 투자 상품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추세”라며 “국내주식보다 해외주식, 외화예금 등 해외금융상품을 적극 활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ISA는 하나의 계좌에서 예·적금, 펀드, 주식 등 다양한 금융상품에 투자하면서 세제 혜택도 받을 수 있는 절세형 금융상품이다. 이 때문에 국내상장 해외주식 ETF는 중개형 ISA 계좌를 통한 투자가 추천된다.

 

실제로 국내 ETF 시장 규모는 1년 사이 50% 이상 성장하며 180조원을 넘어서는 등 투자자산 성장세가 가파르다. 또 해당 상품구조는 기초자산형에서 파생형으로, 패시브형에서 액티브형으로, 시장대표지수형에서 테마형 등으로 다변화되는 추세에 있다.

 

자본시장연구원 관계자는 “최근 이슈가 부각된 특정 국가나 업종, 테마와 신규 ETF 상품에 관심이 집중되는 경향이 있다”며 “이는 전통적인 시장대표지수형에서 다양한 특수유형으로의 변화가 이뤄지는 배경”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는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와 해외 파생상품 등 고위험 상품의 거래량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자본시장연구원이 지난해 10월 발간한 '개인투자자 해외주식투자 특성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들의 보유종목별 투자 잔액 중 국내 비허용 고위험 종목 투자 비중은 12%에 달했다. 지난 2020년 1% 수준이었던 것에 비해 빠른 상승세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추종지수를 명시적으로 밝혀 운용의 투명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ETF의 장점이 있지만, 고위험 투자의 경우 ETF 상품이라도 정보 및 이해 부족으로 투자자와 운용사 간 정보 비대칭성이 존재할 수 있다”며 “투자자들이 실제 부담하는 ETF 투자에 수반되는 비용을 정확히 산출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ETF 체크 등 비교플랫폼을 도입함과 동시에 증권사, 은행, 신탁 등 판매사가 투자자들이 이용하기 편리한 방법으로 상품 비교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선영 하나금융연구소 연구위원은 “금융업권 간 경계 없이 포트폴리오의 다변화를 꾀하는 소비자의 투자 의향을 이해하고 안전·균형적인 자산운용을 도울 수 있도록 금융사의 통합적 관리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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