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불안 최고조에 증권가 분석은..."수혜주 주목, 변동성 유의"

윤중현 기자 / 기사승인 : 2025-06-23 15:4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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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제마진·LNG 트레이딩 호재…환율·시장엔 불안 요인
"정유·화학 반사이익…방산·원전도 주목”

[메가경제=윤중현 기자] 미국의 이란 공습과 호르무즈 해협 봉쇄 위협으로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자, 국내 증권가는 에너지 업종에 대한 실적 개선 기대와 함께 단기적인 시장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동시에 제기하고 있다.

 

23일 iM증권은 ‘파국으로 치닫는 이란 사태’ 보고서를 통해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현실화될 경우 국내 정유사들의 정제마진 상승과 SK가스의 LNG 트레이딩 기회가 확대될 것”이라며 관련 업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수요의 약 20%가 통과하는 전략적 요충지로, 봉쇄 시 유가와 LNG 가격지표(JKM)의 급등이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지난 22일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이란 공습 관련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대국민 연설 방송을 시청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특히 iM증권은 아시아 주요 정제품 수출국인 인도의 공급 차질에 주목했다. 인도의 정제품 수출량은 하루 130만 배럴로 글로벌 수요의 1.3%를 차지하는데, 중동산 원유 의존도가 46%에 달해 해협 차단 시 정제 생산 차질이 불가피하다. 이에 따라 S-Oil, HD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사들의 반사 수혜가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SK가스의 경우 울산 가스발전소의 연료 전환 옵션(LNG↔LPG)을 활용해, 전력 생산과 함께 LNG 트레이딩 차익을 동시에 누릴 수 있는 구조로 평가됐다. 실제로 SK가스는 지난 6월부터 LPG를 활용한 전력 생산에 나섰다.

 

화학 업종 역시 공급망 변화의 수혜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란의 주요 가스전이 공습으로 피해를 입으면서 메탄올 생산이 중단되고, 중국의 MTO(메탄올→올레핀) 가동률 저하가 우려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메탄올 수입에서 이란산이 40%에 달하는 가운데, 현지 가격은 이미 16% 이상 급등했다. iM증권은 “국내 NCC(납사크래킹) 기반 화학사인 롯데케미칼, 대한유화 등이 수급 개선의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유안타증권과 삼성증권은 단기적인 시장 변동성 확대에 대한 경계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호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중동 리스크는 과거에도 유가 상승을 동반하며 달러 강세와 금리 상승을 유발했고, 현재는 성장과 물가에도 직접적인 충격을 줄 수 있다”며 환율 시장의 불안정성을 지적했다.

 

삼성증권 신승진 투자정보팀장은 “단기적으로 국내 증시 조정은 불가피하지만, 역사적으로 지정학적 충돌 후 시장은 빠르게 회복되는 경우가 많았다”며 “이번 조정을 매수 기회로 활용하라”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그는 조선, 방산, 원전 등 글로벌 정책 수혜가 예상되는 섹터에 대한 비중 확대를 제안했다.

 

실제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당시 코스피는 당일 2.6% 하락했지만 한달 후 3.15% 상승했고, 지난달 인도-파키스탄 국지전 때는 한달 후 8.47% 급등한 바 있다.

 

대신증권 최진영 연구원은 “전쟁에 나서는 국가가 스스로 재원(에너지 판매)과 보급선을 끊는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지정학 리스크는 섣불리 예단할 수 없는 정치 영역이지만 전쟁의 기본과 과거 사례를 감안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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