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마저 넘어선 현대차, 정의선 '혁신 DNA' 통했다

정호 기자 / 기사승인 : 2025-10-23 16:3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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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타임지 기업 평가서 33위…도요타 48위
넥타이 부대 폐지 및 순혈주의 없앤 '혁신'

[메가경제=정호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정의선 회장 주도의 혁신 경영을 기반으로 도요타의 위상을 넘어섰다. 경직된 조직문화를 혁신한 정의선 회장의 리더십이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23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TIME)'이 발표한 '2025 세계 최고 기업 순위'에서 현대차는 33위를 차지했다. 국내 기업 중에서는 유일하게 10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주목할 점은 불과 1년 만에 159단계를 뛰어올랐다는 것이다. 특히 글로벌 경쟁사 도요타(48위)를 제친 결과여서 의미가 크다.

 

▲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사진=연합뉴스]

 

이번 평가는 임직원 만족도, 기업 성장률,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등 다양한 지표를 종합적으로 반영한다. 안정적인 기업문화가 정착했다는 지표로도 볼 수 있다. 실제 현대차그룹의 자발적 이직률은 0.39%로, 업계 평균인 약 5%를 크게 밑돈다.

 

2019년까지만 해도 현대차는 '군대식 조직 문화' 깊게 뿌리내린 기업으로 평가됐다. 그러나 정의선 회장이 본격적으로 경영을 시작한 이후 전환기를 맞았다. 같은 해 3월 복장 자율화를 시행했고, 10월에는 정기 공채 제도를 폐지했다.

 

경영진과 임직원이 함께 점심을 먹으며 자유롭게 의견을 나누는 '타운홀 미팅' 제도도 기업 문화 변화를 촉진했다. 외부 인재를 적극 영입하는 '순혈주의' 철폐를 통해 조직의 유연성과 글로벌 경쟁력도 강화했다. 실제로 지난해 닛산 출신의 미국인 호세 무뇨스 사장이 현대차 CEO로 선임된 사례가 이를 잘 보여준다.

 

사내 문화뿐 아니라 현대차그룹은 빠르게 변하는 시장 트렌드에 맞춰 브랜드 차별화에도 성과를 냈다. 매출은 2022년 142조 원에서 지난해 175조 원으로 23%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9조8000억 원에서 14조2000억 원으로 45% 늘었다.

 

이 같은 성과에는 하이브리드 및 전동화 모델 중심의 라인업 확장과 제네시스 브랜드를 비롯한 고급화 전략이 뒷받침됐다.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수소전기차, 하이브리드차 등 친환경차 판매량에서 글로벌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 내 입지도 높아졌다. 2019년 5위였던 현대차그룹은 도요타, 폭스바겐과 함께 '3강 체제'를 형성하며 위상을 공고히 했다.

 

친환경 경영 측면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현대차그룹은 '2024년 탄소중립'을 선언한 이후 한국, 미국, 인도 등 주요 공장에서 재생에너지 100% 전환을 단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또한 이사회 내 사외이사 제도와 추천 사외이사제를 도입해 독립성과 투명성을 강화했다.

 

현대차그룹은 미래 사업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로봇 개 '스팟'부터 '미래항공교통(AAM)'까지 신사업 분야로 확장을 이어가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번 평가는 신뢰도 높은 외부 기관의 공인을 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으며, 투자자 신뢰 강화와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순위에서 1위는 엔비디아가 차지했으며, 마이크로소프트·구글·아마존 등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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