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家 경영권 분쟁, 조원태 승리로 일단락…3자연합 주주제안 포기

최낙형 / 기사승인 : 2021-02-16 17:47:44
  • -
  • +
  • 인쇄
3월 주총 6주전인 12일까지 3자연합 명의 제안서 접수 없어
작년과 달리 산은 지분율 확보에 표 대결 승산없다 판단한 듯

[메가경제=최낙형 기자] 한진그룹의 경영권 분쟁이 사실상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승리로 일단락된 것으로 보인다. 

 

조 회장과 경영권 다툼을 벌인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와 반도건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등 이른바 3자연합이 다음 달 열리는 한진칼 정기 주주총회에 주주제안을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 [사진=연합뉴스]

16일 업계에 따르면 3자연합은 한진칼 정기 주주총회 관련 주주제안을 이날까지 하지 않았다. 상법상 주총에서 주주제안권을 행사하려면 주총 개최 6주 전까지 주주제안서를 제출해야 한다.

한진칼 주주총회는 오는 3월26일께 열릴 예정이어서 주주제안 접수 기한은 이달 12일까지다.

지난해 주총에서 3자연합은 김신배 전 포스코 이사회 의장의 사내이사 선임과 사외이사 선임 등의 안건을 제안했지만, 모두 주총에서 부결됐다. 반면 조 회장 사내이사 연임 건은 주총에서 통과됐다.

3자연합은 이번 주총에서도 이사 선임 안건을 제안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지만, 코로나19로 인한 항공업계 위기와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진행 중이라는 점이 고려돼 제안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지난해와 달리 산업은행이 한진칼의 지분을 확보하면서 지분율이 변동된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산은은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해 한진칼에 8000억원을 투입, 지분 10.66%를 확보해 3대 주주로 올라섰다. 이에따라 3자연합의 의결권 있는 주식 기준 지분율은 45.23%에서 40.39%로 감소했다.

산은을 조 회장 우호적 지분으로 본다면 주총에서 표 대결로 3자연합이 승리할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업계는 풀이했다.

이와 함께 산은이 이미 한진칼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의 분리 제도화를 제안하는 주주제안서를 발송했기 때문에 경영 건전성 제고라는 명분도 약해졌다.

3자연합이 주주제안을 포기함에 따라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은 사실상 조 회장의 승리로 마무리 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아시아나항공 인수와 관련해 한진칼 신주 발행을 막아달라는 3자연합의 가처분 신청이 법원에서 기각된 이후 경영권 다툼을 이어갈 동력을 상실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향후 3자연합은 산은의 움직임을 살펴보며 3자 연합 해체나 지분 추가 매집 등의 '출구 전략'을 취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저작권자ⓒ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최낙형
최낙형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

최신기사

1

오뚜기 식품안전과학연구소, 안전관리 우수연구실 인증 획득
[메가경제=심영범 기자]오뚜기 식품안전과학연구소 ‘미생물 실험실’이 올해 12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안전관리 우수연구실’ 인증을 획득했다고 10일 밝혔다. 오뚜기 식품안전과학연구소는 연구실 안전관리 강화를 위해 안전환경 운영 방침을 수립하고 시스템을 정비하는 등 지속적인 안전관리 활동을 추진해왔다. 실험실 환경안전 진단과 위험성 평가를 통해 개선

2

NS홈쇼핑, 연말 가족모임 홈파티용 식품 방송 집중 편성
[메가경제=심영범 기자]NS홈쇼핑이 연말 가족 모임과 홈파티 수요 증가에 맞춰 12월 한 달간 홈파티 메뉴로 활용할 수 있는 식품의 론칭 방송을 집중편성한다고 10일 밝혔다. 대표상품으로 11일 오후 2시 30분에는 ‘100% 국내산 골뱅이’를 론칭 방송한다. 포항 구룡포에서 손질과 자숙 과정을 거쳐 순살 상태로 배송되는 상품이다. 오는 18일 오후 4시

3

매일유업, 독거어르신 위한 기부 및 우유안부 캠페인 지속 강화
[메가경제=심영범 기자]매일유업은 독거노인의 고독사 예방을 위해 매년 전개하고 있는 ‘우유안부’ 캠페인을 올해에도 실시한다고 10일 밝혔다. 매일유업은 사회적 취약계층으로 홀로 사시는 어르신들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지속적인 지원을 위해 ‘소화가 잘되는 우유’의 영업활동으로 얻은 연간 이익(영업이익)의 10%를 ‘어르신의 안부를 묻는 우유배달’에 기부하고 있

HEADLINE

더보기

트렌드경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