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 옵티머스 피해자에 원금 전액지급···하나은행·예탁원 상대 소송

김형규 / 기사승인 : 2021-05-25 18:04:50
옵티머스 투자자 831명, 2780억원 지급 결정
구상권 보전 위해 '계약 취소' 아닌 고객 권리 양수
하나은행 및 예탁결제원 상대로 손해배상소송 및 구상권 청구

 

NH투자증권이 옵티머스펀드 일반투자자 고객들을 대상으로 100% 원금 지급을 결정했다. 이와함께 수탁은행인 하나은행과 사무관리회사인 예탁결제원을 상대로 손해배상소송 및 구상권을 청구하기로 했다

 

25일 NH투자증권(대표이사 정영채)은 오전 임시이사회를 개최해 분쟁조정위원회 조정결정의 기본 취지를 존중하고 고객보호 조치를 충실히 이행하기 위하여 옵티머스 펀드 일반투자자 고객들을 대상으로 100% 원금 지급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NH투자증권은 "지난 4월 5일 분조위의 조정안이 나온 이후 2개월 간 여덟 차례의 이사회 논의를 거쳤으며, 금융회사의 핵심가치인 고객 보호와 더불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최선의 방안을 찾기 위해 심사숙고한 결정이다"고 밝혔다.

 

▲ NH투자증권은 25일 여의도 파크원 NH금융타워 본사에서 옵티머스펀드 관련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NH투자증권 정영채 대표이사가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 답변하고 있다. [사진=NH투자증권 제공]

 

이번 결정으로 투자원금을 반환받게 될 대상은 일반투자자 831명(전체 고객의 96%)이며, 총 지급금액은 2780억원이다. NH투자증권은 고객과의 개별 합의서가 체결되는 대로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투자원금을 지급한다는 계획이다.

 

NH투자증권은 작년 옵티머스 펀드의 환매중지 직후 펀드 잔고의 45%에 해당하는 1779억의 유동성 자금 지원을 통해 1차적인 고객보호 조치를 취한 바 있다. 이번 이사회 결정으로 NH투자증권은 기지급한 유동성 선지원 금액에 더해서 추가 지급해 투자원금 전액을 지급 완료하게 된다.
 

이번 결정은 투자자에게 원금을 반환하면서 수익증권과 제반 권리를 양수해 수익증권 소유자로서의 지위를 확보하는 사적합의의 형태다. 분조위가 권고한 ‘계약 취소’와 형식은 다르나 투자자 입장에서는 실질적으로 동일한 효과가 발생하고, 회사로서도 이 사안에서 중대 책임이 있는 다른 기관에 대한 구상권을 보전하기 위한 결정이다.
 

▲ 옵티머스 펀드 유관기관별 역할 [그래픽=NH투자증권]

 

NH투자증권은 투자자들과의 사적합의로 양도받은 권리를 근거로 공동 책임이 있는 수탁은행인 하나은행과 사무관리회사인 예탁결제원을 대상으로 손해배상소송 및 구상권 청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아울러, 투자중개업무를 담당한 단순 판매사로서 고객보호의무를 완전하게 이행하지 못한데 대한 책임은 다하겠지만, 하나은행은 실질적으로 펀드 운용에 대한 감시의 책임이 있는 수탁은행으로, 그에 합당한 책임을 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펀드에 공공기관 매출채권을 95% 이상 담는다는 투자제안서에도 불구하고 펀드가 출시된 시점부터 사모사채만으로 운용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던 유일한 회사였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NH투자증권은 "옵티머스 펀드는 누적 판매금액 1조 6000억원의 80%에 해당하는 1조 3000억원을 아트리파라다이스 등 6개 회사의 사모사채 투자에 집중하는 기형적 운용을 보였다. 또한 2018년 3차례에 걸쳐 펀드의 환매자금 부족분을 고유자금인 지급준비금으로 무상 대여해 펀드의 환매중단을 막는 불법적 개입을 했고, 이에 금감원은 사기방조 혐의로 하나은행을 검찰에 통보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NH투자증권은 또한 예탁결제원은 운용사 요청에 따라 자산명세서 상 사모사채를 공공기관 매출채권으로 변경해 주어, 판매사와 투자자들이 오랜기간 정상적인 펀드운용이 이뤄진다고 오인하도록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NH투자증권은 이와 같이 구상권 청구를 통해 각각의 기관들이 합당한 수준의 책임을 이행토록 함과 동시에 펀드 자산회수율을 높이는 데 회사의 역량을 집중함으로써 주주가치를 보전하겠다는 계획이다.
 

한편, NH투자증권은 "옵티머스 사태를 반면교사로 삼고 금융상품 검증 및 판매 프로세스를 전면적으로 개선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사모상품은 공모상품과 통합해 심의 기준을 대폭 높이고, 심사역 구성의 전문성도 강화하는 한편 모니터링 주기와 리스크관리 범위도 확장하는 등 사후관리 체계도 크게 강화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정영채 사장은 “오늘 이사회의 결정을 계기로 우리 회사가 고객 중심의 경영철학을 지키고 고객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뼈를 깎는 반성과 심기일전으로 재출발해 하루 빨리 전체 조직이 정상적인 업무체계로 복귀하고, 산업의 변화와 새로운 사업기회에 대응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메가경제=김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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