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통령, 문승욱 산업부·안경덕 고용부 장관 임명...野 "임혜숙·박준영·노형욱 부적격"

류수근 기자 / 기사승인 : 2021-05-07 01:3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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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승욱 6일 임기 개시...취임 일성 “기업에 비전 제시할 것...지역과 소통 강화”
환노위, 안경덕에 여야 모두 ‘적격’ 의견...“도덕성·준법성에 특별한 문제 없어”
국민의힘, 임혜숙·박준영·노형욱 3인방 부적격 판정...자진사퇴·지명철회 요구
정의당, 임혜숙·박준영 지명철회 요구...“노형욱엔 채택시 부적격 명시할 것”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이번 개각 대상 5개 부처 장관 중 맨 먼저 제자리를 찾아 취임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6일 오전 문 장관에 대한 임명안을 재가하면서 이날부터 임기가 곧바로 시작됐다. 이로써 문 장관은 2년 9개월 만에 '고향'인 산업통상자원부에 복귀했다.

문 후보자는 산업부에서 산업, 무역, 에너지 분야의 핵심 보직을 두루 역임한 실물경제 전문가다. 국무조정실 2차장으로 재임하면서도 정책 기획·조정 능력을 바탕으로 시급한 산업·경제·사회 분야의 여러 현안들에 원만하게 대응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지난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장관 후보자로서 답변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앞서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산자중기위)는 지난 4일 문 장관을 대상으로 인사청문회를 연 직후, '적격' 의견을 달아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여야 합의로 채택했다. 이날 동시에 인사청문회에 임했던 5개 부처 장관 후보자 중 유일하게 당일에 청문보고서까지 여야 합의로 의결됐다.

문 장관은 산자중기위 인사청문회 모두발언에서 "장관으로 취임하면 우리나라가 무역 1조 달러를 회복하고 더욱 견고한 수출 강국으로 도약하는데 정책적 역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주력산업 혁신과 신산업 육성이라는 두 축을 중심으로 첨단 산업 강국의 위상을 공고히 하겠다"며 "이른 시일 내 반도체, 이차전지 등 핵심 신산업의 경쟁력 강화대책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아울러 에너지 전환을 안착시키고 탄소중립 시대에 대비한 에너지 시스템 혁신도 본격화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산자중기위는 청문 경과보고서에서 문 후보자에 대해 "종합적으로 볼 때 장관으로서 직무를 수행함에 있어 전반적인 역량과 자질을 겸비했다고 평가한다"며 '적격' 의견을 냈다.

다만 야당은 후보자의 부동산 투기, 증여세 회피, 석사장교 특혜 의혹 등을 거론하며 "업무수행에 필요한 역량을 보완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덧붙였다.

문 신임 산업부 장관은 이날 취임사 첫 일성에서 기업 및 지역과의 소통을 앞세웠다. “기업에 비전을 제시하는 산업부가 되자”고 강조하는 한편, "지역경제 발전을 위해 제대로 함께하는 산업부가 됐으면 한다"는 바람도 피력했다.

문 장관은 "현장에 가보니 우리 기업에 가장 필요한 것은 미래의 비전, 그리고 이를 위한 변화의 동력"이라며 "우리 정책과 사업이 기업에 비전을 제시하고, 핵심 인재가 모여 미래를 만들어가는 선순환을 만들어 가도록 준비하자"고 말했다.

그는 또 "산업부의 정책과 사업이 지역 현장에서 수행되는 과정에 여전히 미스매치가 있는 것 같다"면서 "사업의 목적을 제대로 안내하고 집행과정에서도 방향키 역할을 제대로 해달라"고 주문했다.

▲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장관 후보자들이 선서하고 있다. 왼쪽부터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 박준영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 안경덕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사진= 연합뉴스]

아울러 탄소중립과 에너지전환에 따른 산업구조 혁신, 시스템반도체·미래차·바이오 등 신성장산업의 경쟁력 확보,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디지털·친환경 통상규범 대응 등을 주요 과제로 꼽았다.

그러면서 "정책이 책상이 아닌 현장으로부터 나올 수 있도록 기업과 지역을 세심하게 살펴달라"고 당부했다.

문 장관은 서울 출신으로 서울 성동고와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와 미국 하버드대에서 행정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중소·중견기업과 지역경제 관련 정책에 정통하고 정무직 경험도 갖춘 산업 관료로 꼽힌다.

행시 33회로 공직에 입문해 산업부 시스템산업정책관, 중견기업정책관 등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쳤다. 2016년엔 방위사업청 차장을 지냈고, 이듬해 산업부로 복귀해 산업혁신실장도 역임했다.

2018년 7월 정무직인 경남도 서부부지사(현 경제부지사)에 응모해 최종 합격하면서 산업부를 떠났다. 참여정부 시절 김경수 경남도지사와 함께 청와대 국정상황실에서 근무하기도 했다.

이날 문 장관의 취임에 앞서 성윤모 전 장관이 2018년 9월 21일 임명장을 받은 후 2년 8개월만에 이임식을 갖고 산업부를 떠났다.

성 장관은 취임 이후 일본의 수출규제 대응, 소재부품장비 분야 육성, 에너지전환, 주력산업 활성화 등 산업 전반을 아우르며 무난히 산업정책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날 문 대통령은 오전에 문승욱 산업부 장관의 임명을 재가한 데 이어 오후에는 안경덕 고용노동부 장관 임명안에도 사인했다. 안 장관의 장관직은 7일부터 시작된다.

▲ 안경덕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앞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는 이날 여야 합의로 안 장관의 청문보고서를 채택했다. 이번 개각 대상 5개 부처 장관 후보자 중 문승욱 산업부 장관에 이어 두 번째 의결이다.

안 장관에 대해선 청문회 당일 별다른 도덕성 논란이 제기되지 않았으나 청문회가 늦은 시간에 종료되면서 보고서 채택이 미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환노위는 보고서에서 "후보자는 노사관계와 노동정책에 전문성을 갖춘 관료"라고 적었다.

대기업 명절선물 수수 의혹과 관련해서는, "고용노동부 자체 조사 결과 선물 수수 사실이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진술했다"며 "도덕성 및 준법성에 관해서는 특별한 문제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강원 홍천 출신인 안경덕 장관은 춘천고와 한국외국어대 정치외교학과를 나와 행정고시 33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노사관계와 노동정책 분야의 전문가로 꼽힌다.

노동부에서 노사관계조정팀장, 외국인력정책과장, 국제협력관, 산재예방보상정책국장, 서울지방고용노동청장, 노동정책실장, 기획조정실장 등을 지냈고, 2019년 9월에는 대통령 직속 사회적 대화 기구인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상임위원에 위촉됐다.

▲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답변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지난 4일 이른바 ‘슈퍼화요일’에 국회 인사청문회 자리에 섰던 5개 부처 장관 후보자 중 문승욱 장관과 안경덕 장관을 제외한 나머지 세 명의 후보는 여야 합의로 청문보고서 채택이 불발됐다. 더 나아가 현재로선 여당 단독 채택 가능성도 확신할 수 없어지면서 문 대통령의 재가 역시 얻을 수 있을지 불투명해졌다.

국민의힘은 6일 오전 의원총회에서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박준영 해양수산부·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부적격'이라는 당론을 확정하고 청문보고서 채택에 응하지 않기로 했다. 아울러 자진사퇴 또는 지명철회를 요구했다.

정의당도 이날 오전 비공개 의원총회를 열고 세 후보자에 대한 입장을 정리했다. 임혜숙·박준 영 2명의 장관 후보자에 대해선 지명철회를 요구했고, 노형욱 후보자의 경우엔 청문보고서 채택 시 부적격 의견을 명시하기로 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도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 눈높이에 비춰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고 판단되는 장관 후보자는 과감하게 지명을 철회해야 한다"고 문 대통령에게 요구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들에 대해 결정적 흠결이 없다는 입장을 유지하면서도 국민의힘은 물론 정의당과 국민의당까지 낙마 압박에 가세하자 단독처리를 유보하며 여론의 추이를 살펴보고 있다.

당초 과방위·농해수위·국토위는 이날 오후 이들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보고서 채택을 위한 전체회의를 각각 열 예정이었으나 여야 간 이견으로 열리지 못했다.

이들 상임위는 다시 회의 일정을 잡겠다는 방침이지만 여야 합의로 청문보고서가 채택될 가능성을 현재로서는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메가경제= 류수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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