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수석급 3명·비서관 5명 깜짝 인사 단행...정만호 국민소통수석 후임에 박수현 전 대변인

류수근 기자 / 기사승인 : 2021-05-29 02:5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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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사회수석에 방정균·경제보좌관에 남영숙 발탁
일자리기획·조정비서관에 서영훈 등 비서관 5명 인사도
당청관계 강화 초점...임기말 일신 통한 국정동력 확보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수석급 3명과 비서관급 5명을 전격 교체하는 깜짝 인사를 단행하며 임기말 국정동력을 재충전하기 위한 새 진용을 갖췄다.

유영민 비서실장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이 신임 국민소통수석과 시민사회수석, 경제보좌관 등 수석급 3명을 새롭게 내정했다고 밝혔다.

정만호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을 교체하고 후임에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을 발탁했고, 시민사회수석에는 방정균 상지대 사회협력 부총장, 경제보좌관에는 남영숙 주노르웨이 대사를 각각 기용했다.
 

▲ 28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룸에서 교체된 신구 수석 및 보좌관들이 인사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만호 국민소통수석, 김제남 시민사회수석, 박복영 경제보좌관. 방정균 신임 시민사회수석, 박수현 신임 국민소통수석. [사진=연합뉴스]

유 비서실장은 “이번 수석비서관 인사는 전문성과 경험, 또 역량을 두루 갖춘 분들을 기용함으로써 안정적인 국정운영과 함께 새로운 동력을 마련하여 문재인 정부의 성공적인 마무리를 위한 계기로 삼고자 단행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박수현 신임 국민소통수석은 국회의장 비서실장, 더불어민주당 전략홍보본부장 등을 지낸 19대 국회의원 출신의 정치인이다. 청와대 대변인과 민주당 원내대변인, 홍보소통위원회 위원장 등을 맡으면서 남다른 친화력과 탁월한 소통 능력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특히 2017년 대선 때 안희정 캠프 대변인으로 활동하다가 민주당 대선후보 확정 후 문재인 캠프 대변인에 이어 문재인 정부 첫 청와대 대변인을 지냈다. 문 대통령의 '입'으로 9개월간 활약하다 2018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대변인직에서 물러났다.

▲ 정만호 국민소통수석(왼쪽)과 박수현 신임 국민소통수석이 28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룸에서 소감을 밝힌 뒤 주먹을 부딪치며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유 비서실장은 박수현 신임 소통수석에 대해 “균형감 있는 정무 감각과 검증된 소통 능력을 바탕으로 언론과 국민과의 긴밀한 교감을 통해 항상 국민의 시각에서 문재인 정부의 국정운영을 쉽고 정확하게 전달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 신임 수석은 "국민과 눈높이를 맞추려면 허리 숙여 국민의 심장에 귀를 정중하게 맞춰야 함을 잊지 않겠다"며 "민심수석이라는 각오로 정부와 국민의 가교역할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방정균 신임 시민사회수석은 상지대학교에서 대외협력처장을 거쳐 현재 사회협력부총장으로 재직 중인 교육자다. 참여연대 실행위원을 지내는 등 사회 개혁에 앞장서 온 시민운동가이기도 하다.

특히, 사학개혁운동본부 대변인, 상지대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 등을 맡아서 사립학교 운영의 근본적인 혁신과 민주화에 노력해 왔으며, 현재 사학분쟁조정위원회 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유 비서실장은 방정균 신임 사회수석에 대해 “시민단체 활동을 하면서 보여준 합리적 성품과 폭넓은 경험 그리고 뛰어난 소통 능력과 추진력을 바탕으로 시민사회의 의견을 경청하고, 소통과 협력을 강화함으로써 우리 사회가 직면한 각종 현안과 갈등을 선제적으로 조정·해결해 나갈 것”으로 기대했다.

방 신임 수석은 "특별노동자 문제, 지역대학 문제 등 오랜 기간 해결되지 않는 문제가 있다"며 "최대한 현장으로 달려가 목소리를 경청하고 정부에 전달하는 역할을 충실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청와대 신임 국민소통수석, 시민사회수석, 경제보좌관 내정자 약력. [그래픽=연합뉴스]

남영숙 신임 경제보좌관은 이화여대 국제대학원 교수 출신으로, 세계도시전자정부협의체 사무총장,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국제노동기구(ILO) 이코노미스트 등 학계와 국제기구에서 왕성한 활동을 해왔다.

특히, 주노르웨이 대사, 외교통상부 자유무역협정교섭관 등을 지내면서 통상과 외교 정책에 대한 다양한 현장 경험을 갖추고 있어서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대외통상 전문가로 평가받고 있다.

유 비서실장은 남영숙 신임 경제보좌관에 대해 “경제와 통상 분야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전문성, 정부 부처와 국제기구 등에서 쌓은 풍부한 정책 경험과 폭넓은 국내·외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경제 정책에 대한 대통령 자문과 신남방·신북방 정책의 가시적인 성과 창출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문재인 대통령은 28일 오전 일부 비서관 인사를 단행했다. 사진 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박수현 신임 국민소통수석, 방정균 신임 시민사회수석, 남영숙 신임 경제보좌관, 이신남 신임 자치발전비서관, 정춘생 신임 여성가족비서관, 이경윤 신임 문화비서관, 서영훈 신임 일자리기획·조정 비서관, 윤난실 신임 제도개혁비서관. 2021.5.28 [청와대 제공]


이날 문 대통령은 또 5명의 비서관 인사도 함께 단행했다.

청와대 자치발전비서관, 제도개혁비서관, 일자리기획·조정비서관, 문화비서관, 여성가족비서관 인사를 단행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자치발전비서관에는 이신남 제도개혁비서관, 제도개혁비서관에는 윤난실 경남도 사회혁신추진단장, 일자리기획·조정비서관에는 서영훈 선임 행정관을 각각 내정했다.

또 문화비서관에 이경윤 아시아문화원 민주평화교류센터장, 여성가족비서관에 정춘생 민주당 공보국장을 각각 발탁했다.

문 대통령이 이날 수석급 3명과 비서관급 5명을 교체하는 깜짝 인사를 단행한 것은 임기말에 자칫 느슨해질 수 있는 조직 분위기를 일신하려는 다목적인 의도로 풀이된다. 또 민주당 출신 인사들의 요직 배치를 통한 당·청 관계 강화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여당의 4·7 재보선 패배 이후 문 대통령 국정지지도의 하락세가 이어진 상황에서 청와대 조직을 재정비할 시기라는 점도 고려된 인사로 풀이된다.

뿐만 아니라 1년 후로 다가온 지방선거를 앞두고 기존 참모들의 '앞길'을 배려하기 위한 인사교체로도 볼 수 있다. 일례로 박 수석에게 바통을 넘긴 정만호 소통수석의 경우 내년 강원도지사 선거에 출마할 가능성이 꾸준히 거론돼왔다.

 

[메가경제=류수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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