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7개월 연속 코스피 순매도…2007년 이후 처음

신승민 기자 / 기사승인 : 2025-03-02 03:5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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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연속 순매도 '역대 3위'
외국인 국내 ETF 투자도 하락에 베팅

[메가경제=신승민 기자] 외국인 투자자가 지난달에도 코스피를 순매도해 7개월 연속 '팔자' 기조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한국거래소와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외국인은 2월 한 달간 유가증권시장에서 3조7000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 지난해 8월부터 이어진 월간 연속 순매도 기록을 7개월로 연장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9월 7조9000억원 수준이었던 외국인 월간 순매도액이 올해 1월 9300억원 수준으로 줄어 순매수 전환 기대감을 갖게 했으나, 지난달 순매도 규모는 오히려 늘었다.

 

특히 지난달 28일 트럼프발 관세 불확실성과 엔비디아 급락 악재에 외국인이 하루새 1조5000억원어치를 투매한 것이 순매도 규모를 키웠다.

 

이는 외국인 연속 순매도 기록 역대 3위에 해당한다.

 

역대 최장 외국인 순매도 기록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 6월∼2008년 4월의 11개월이고 그다음으로는 2002년 2월∼9월의 8개월 기록이 있다.

 

2006년 5∼11월에는 이번과 같은 7개월간 순매도가 이어졌다.

 

또한 지난 한 달간 외국인 투자자가 가장 많이 순매수한 국내 상장지수펀드(ETF)는 이른바 '곱버스'로 불리는 'KODEX 200선물인버스2X'(665억원)으로 나타났다. 이 ETF는 코스피200 선물지수를 역방향으로 2배로 추종하는 상품이다.

 

'KODEX200'(1067억원), 'KODEX 레버리지'(929억원)을 순매수 상위에 올리며 주가지수 상승에 베팅한 국내 기관투자자와는 다른 모습이다.

 

코스피가 연초 이후 완만한 반등세를 유지하며 미국 증시 조정에도 견조한 모습을 보였음에도 외국인의 국내 증시 이탈이 이어지는 배경에는 부진한 기업실적이 자리하고 있다.

 

양일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4주간 동아시아 국가의 역외펀드 자금 순자산 대비 순유입 비율을 살펴보면 대만 1.2%, 중국 0.8%, 일본 0.4%인데 반해 한국은 -2.1%를 나타냈다"며 "상대적으로 부진한 한국의 이익 모멘텀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한국의 자동차·반도체·철강 등 주도 업종은 언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레이더망'에 들어도 이상하지 않다는 점이 외국인의 경계심리를 키웠고, AI(인공지능) 투자 확대 지속성에 대한 의구심도 SK하이닉스 등 국내 주도주에 대한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줬다.

 

연초 글로벌 주요 주가지수 중 최상위권에 있던 코스피·코스닥지수 수익률이 2월에는 월말 부진한 흐름 탓에 그리 좋지 못했다.

 

2월 코스피와 코스닥지수 상승률은 각각 0.61%, 2.15%로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34개국 40개 주가지수 중 수익률에서 23번째, 19번째에 자리했다.

 

증권가에서는 이달 말 공매도 재개와 더불어 외국인 수급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한다.

 

유명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미 부정적인 요인들이 충분히 반영돼있고 경기 및 실적 회복에 더해 환율 안정화 흐름이 예상돼 외국인 수급 개선을 기대한다"며 "외국인 자금 이탈 원인 중 하나였던 공매도 금지가 해제되는 것도 외국인 수급에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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