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대표, 춘천 민생탐방서 '달걀 봉변'..."처벌하지 말아 달라"

류수근 기자 / 기사승인 : 2021-03-06 04:2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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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창업자 간담회 후 이동중 봉변...춘천시장서 레고랜드 반대단체에 맞아
이 대표 “간절히 하고 싶은 말 있었을 것”...사태 수습 후 일정 정상 소화
[메가경제= 류수근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춘천 민생탐방에 나섰다 갑자기 날아든 달걀 봉변을 당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 대표는 5일 춘천 중앙시장을 방문해 상가 거리를 걷던 중 50대 여성이 던진 날달걀에 얼굴을 맞았다.

이 여성은 춘천시 식품산업 청년창업자 간담회를 마치고 중앙시장으로 이동하는 이 대표에게 "레고랜드를 왜 허가해줬느냐"며 달걀을 세 차례 던졌고, 이 순간 오영훈 비서실장 등이 이 대표를 엄호했다.
 

▲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5일 오후 강원 춘천시 중앙시장을 방문하던 도중 레고랜드 반대 단체 관계자가 달걀을 던져 몸을 피하고 있다. [춘천= 연합뉴스]

얼굴 오른편을 맞은 이 대표는 얼굴과 옷 등에 묻은 달걀을 닦아낸 뒤, 마스크를 새것으로 바꿔쓰고 시장 방문 일정을 모두 소화했다.

이 대표에게 달걀을 던진 사람은 춘천 레고랜드 조성 사업에 반대하는 '중도유적 지킴본부' 소속 여성으로 이날 명동 입구에서 레고랜드에 반대하는 1인 시위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시민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으나 이미 이 대표는 그 자리를 뜬 뒤였다.


이낙연 대표는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춘천 중앙시장에서 계란을 얼굴에 맞았다"며 "경찰이 몇 분을 연행해 조사했다고 하는데, 저는 그 분을 처벌하지 말아 달라고 경찰에 알렸다. 그 분들로서는 간절히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으셨겠지요"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중도유적지킴이 본부 회원들께서 레고랜드 허가에 항의하셨다고 나중에 들었다”며 “문화재를 지키려는 열정과 탄식을 이해한다. 문화재 당국 및 지자체와 시민단체 등이 꽤 오랫 동안 대화했다고 하지만 안타깝다”고 말했다.

여성이 던진 계란에 맞은 이 대표의 지지자도 여성으로부터 사과를 받고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는 의사를 밝혀 여성을 입건하지 않았다.

달걀을 던져 맞힌 행위는 폭행죄에 해당해 피해자가 원하지 않으면 가해자를 처벌할 수 없는 반의사불벌죄다.

이 대표의 ‘달걀 봉변'은 역대 대선 후보들이 달걀을 맞았던 수난 사례들을 상기시킨다.

특히, 달걀 봉변 자체가 강력한 불만과 항의의 표시로 여겨지긴 하지만, 사후 대응 여부에 따라서는 득이 되기도 했다는 평가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민주당 대선후보 시절인 2002년 11월 '우리쌀 지키기 전국농민대회'에서 연설하던 도중 야유하던 청중 사이에서 날아온 달걀에 아래턱을 맞았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2007년 12월 대선후보로서 경기도 의정부에서 거리 유세 도중 승려 복장을 한 중년 남성이 "BBK 사건의 전모를 밝히라"고 외치며 던진 달걀에 허리 부근을 맞았다.

같은 해 11월 무소속 이회창 후보는 대구 서문시장을 방문했을 때 한 30대 남성이 갑자기 계란 여러 개를 던져, 이 중 하나가 이 후보 옆 사람에게 맞았다. 이때 달걀이 깨지면서 이 후보의 이마와 안경에도 튀었다. 과연 이번 춘천 달걀 봉변 사건이 이 대표의 대선 이미지에 어떤 영향을 줄지 관심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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