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쯔양 협박' 전국진 "생활고에 300만원 받아"... 유튜브, 구제역 등 수익 중지

김지호 기자 / 기사승인 : 2024-07-16 08:5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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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경제=김지호 기자] 소위 '사이버 렉카 연합'으로 알려진 '쯔양 협박 의혹'의 당사자인 유튜버 전국진, 카라큘라, 구제역이 15일 입장을 밝혔다. 

 

▲ 유튜버 전국진이 15일 쯔양의 사생활을 빌미로 300만원을 받은 혐의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인정했다. [사진=전국진 유튜브 채널]

 

전국진은 15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인 '전국진 - 주작감별사'에 '안녕하세요 전국진 입니다'라는 제목으로 쯔양 사건과 관련해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는 영상을 올려놨다. 해당 영상에서 그는 "2020년 11월 인스타 DM으로 어떤 여성분이 연락을 주셨다. 당시 제보자분이 말씀주신 내용은 '쯔양이 과거 노래방 도우미 출신이다', '도우미 일을 봐주는 실장과 사귀는 사이다', '먹방 시작 이후 그 실장이 소속사 대표가 됐다', '쯔양이 팔자주름이 많은 건 먹고 토해서다' 등이었다. 특히 쯔양과 지인이라며 방 인증 사진을 공개했고 신빙성이 있다고 봤으나 제 '주작감별' 콘텐츠와 잘 맞지 않았고 직접 증거는 없어서 그냥 넘어갔다"고 처음 쯔양 사건와 얽히게 된 계기를 털어놨다. 

 

이어 그는 "2~3년 시간이 지난 후, 개인적으로 운영하던 쇼핑몰을 폐업하고 서울로 이사왔는데, 다른 유튜버들과 교류하면서 쯔양과 관련한 좋지 않은 얘기를 들었다. 한창 뒷광고 이슈가 있었을 때, '쯔양도 뒷광고를 했는데 여론이 좋아져서 운좋게 복귀를 했다'는 내용이었다. 그래서 저도 쯔양과 전 소속사 대표가 과거를 세탁하고 짝짜꿍해서 채널을 운영한다고 부정적으로 생각했다"고 '사이버 렉카 연합'과의 교류 사실을 인정했다.

 

그러면서 전국진은 "소위 '렉카 연합이라는 사람들과 술 한잔 하면서 얘기하는데, '너 그만 받아먹어라' 이런 얘기들이 그 사람들 사이에서 오갔고, 그 발언들이 신빙성이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저 사람들은 저렇게 쉽게 돈 버는데 나는 뭐하고 있나'라는 생각했다. 여기에 생활고까지 겹쳐, '나쁜 사람돈은 좀 받아도 되지 않나'라는 유혹에 넘어가 구제역님께 전화드렸다. 쯔양이 오랜 기간 동안 피해를 받은 피해자라는 건 제대로 인지 못 한 상태에서 결과적으로 2023년 2월 27일에 300만원을 구제역으로부터 입금 받았다"고 금전 갈취가 사실임을 털어놨다.

 

전국진은 "제가 이런 말을 하면 '나쁜 사람 돈은 받아도 되는거냐'라고 하실 수 있는데, 아니다. 잘못한 것은 잘못한 것이 맞다. 다만 지금 상황에서 중요한 것은 아니겠지만 그렇게 받은 300만 원이 제가 유튜브를 하면서 불순한 의도로 받은 처음이자 마지막 돈이다. 지금 의혹이 나오고 있는 것처럼 구제역이나 카라큘라가 다른 사건과 관련해 다른 사람들에게 돈을 받았는지는 모른다. 제가 그런 부분에 대해 명확히 증거를 갖고 있지 않다 보니 이렇게밖에 말씀드리지 못하는 것을 이해해달라. 쯔양이 그렇게 여러 방면으로 심각한 피해를 입은 피해자인 건 정말 몰랐다"며 거듭 사과했다.

 

전국진에 이어, 카라큘라도 자신의 채널 '카라큘라 미디어'에 15일 사과 영상을 올렸다. 그는 영상에서 "나름대로 억울한 부분이 있지만 오해의 소지를 불러일으킨 책임은 오로지 저한테 있다. 그동안 사회적 약자의 목소리를 알리고 피해자를 도우며 유튜브 활동을 해 왔으나 최근 공개된 구제역과의 통화상의 제 언행과 말투, 욕설은 저희 채널을 좋아해주시고 절 응원해주셨던 분들께 배신감과 분노를 느끼게 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질타를 달게 받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아픈 과거가 공개되는 걸 원치 않은 쯔양이 현재 너무나 고통스러워한다는 걸 잘 알고 있다. 쯔양에 대한 전후사정을 알았다면 구제역과 그렇게 장난조로, 오해의 소지가 있을 만한 통화를 하지 않았을 거다. 모자란 생각과 가벼운 언행으로 쯔양에게 상처를 드린 점 사과드린다"고 거듭 강조했다. 하지만 협박, 금품 갈취에 대해서는 "부정한 돈을 받은 적이 없다"라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마지막으로, 구제역은 15일 오후 서울중앙지검에 자진 출석하며 "쯔양의 리스크 관리를 위해 용역 일을 부탁받았고, 이에 어쩔 수 없이 계약을 받아들였을 뿐"이라고 자신이 쯔양으로부터 받은 5500만원이 용역비임을 재차 강조했다. 이날 검찰청사 앞에서 기자들과 만난 구제역은 "저는 유튜버로서 마땅히 수행해야 할 광고용역계약을 수행하고 있는 사람"이라며 "이에 대한 수익 또한 검찰 조사를 통해 명백히 밝혀질 것"이라고 협박, 사기 혐의에 대해 전면 부인했다.

 

나아가 구제역은 "라임 사태와 깊은 연관이 있다고 알려진 주범이 대한민국 최고 학부 인사들과 벌인 카르텔을 알고 있는 저를 입막음하기 위한 희생양으로 삼았다고 생각한다"고 고위층의 여론 조작에 자신이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직후 그는 검찰과 만나, 쯔양과 계약을 맺기까지 있었던 모든 음성 통화 녹취, 카카오톡 내역 등이 있는 휴대전화를 증거로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검찰이 소환을 요청한 적 없어서 별도의 조사는 받지 않았다고 한다.

 

한편 쯔양은 15일 법률대리인 태연법률사무소 김태연, 김기백 변호사를 통해 "특정 유튜버들에게 사생활 폭로를 빌미로 협박당해왔다"며 소위 '사이버 렉카'들을 검찰에 고소할 계획임을 밝혔다. 법률대리인 측은 이날 쯔양의 유튜브 채널 커뮤니티에 입장문을 올려, "유튜버 구제역, 유튜버 주작 감별사(전국진), 범죄연구소 운영자 및 익명의 협박자에 대한 고소장을 곧 서울중앙지검 형사 제3부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해당 글에는 "(언급한 유튜버들에 의한) 공갈 사건이 발생할 당시에 쯔양은 심신이 매우 피폐해진 상태였다"며 "금원 갈취 행위에 대응할 여력조차 없었으며, 그저 조용히 홀로 피해를 감당하면 되는 문제라고 생각했었다. 사건이 공론화가 되는 과정에서 쯔양을 포함한 관계자 및 제3자들에게 무분별하게 2차 피해가 확대되기 시작했다. 깊은 고민 끝에 고소 진행을 결정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쯔양 협박 사건에 대해 유튜브 코리아 측도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해 적극 대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유튜브 측은 15일 구제역, 카라큘라, 전국진 등의 채널 수익 창출을 전면 중단시켰다. 또한 유튜브 측은 연합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타인에게 악의적으로 해를 입히려고 했거나, 학대 또는 폭력에 가담하거나 잔혹성을 보이거나 사기 또는 기만행위에 참여해 실질적으로 해를 입힌 경우 등 유튜브에 업로드하는 콘텐츠 외 플랫폼 안팎에서 부적절한 행위를 한 크리에이터에 대해 불이익을 줄 수 있다"고 밝히면서 이 같은 결정을 내렸음을 알렸다. 아울러 유튜브 측은 "커뮤니티 가이드를 위반하는 모든 콘텐츠를 삭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유튜브 커뮤니티 가이드를 위반하는 콘텐츠는 특정인에 대한 위협이나 괴롭힘, 증오심 등을 담은 영상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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