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인터내셔널, 美 희토류·영구자석 합작법인 설립…북미 공급망 선점

박성태 기자 / 기사승인 : 2026-05-22 07:56:41
현지시간 21일 워싱턴서 협약 체결…총 2억 달러 투자해 年 6000톤 분리정제 공장 신설
포스코인터내셔널이 경영 주도…2027년 4분기 시범 생산 거쳐 2028년 정식 양산 돌입
원료·정제·영구자석·모터코어 밸류체인 구축…포스코그룹 핵심광물 영토 확장 가속

[메가경제=박성태 기자]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전기차 구동모터와 첨단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의 핵심 소재인 희토류 분리정제 및 영구자석 생산 사업에 참여하며 북미 핵심광물 공급망 자립화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특정 국가에 편중된 글로벌 핵심 자원 공급망을 다변화하려는 미국 정부의 안보 정책 기조에 맞춰 현지 생산 거점을 선점함으로써 북미 시장에서의 경쟁 우위를 확보하겠다는 전술적 움직임이다.

 

 

▲ 협약식 단체사진. (왼쪽부터) 마이크 코프 미국 에너지부 장관 선임고문, 마크 젠슨 리엘리먼트 CEO, 이계인 포스코인터내셔널 사장, 박찬기 주미대사관 상무관 [사진=포스코인터내셔널 제공]

 

포스코인터내셔널은 2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미국 핵심광물 분리정제 선도 기업인 리엘리먼트(ReElement Technologies Corporation)와 미국 희토류 분리정제 생산 합작법인 설립 추진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서명식에는 포스코인터내셔널 이계인 사장과 리엘리먼트 마크 젠슨 CEO를 비롯해 미국 국무부·상무부·에너지부 고위 인사와 주미한국대사관 관계자가 대거 참석했다. 이번 협약은 미국이 국가 안보 차원에서 추진해 온 핵심광물 공급망 자립 정책과 한·미 양국의 실질적인 산업 협력 의지를 대외에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 2억 달러 투입해 공급망 다변화…‘보일러메이커’ 프로젝트 가동
 

양사는 총 2억 달러를 공동 투자해 미국 내에 연 6000톤 규모의 희토류 분리정제 공장을 신설하고, 향후 영구자석까지 일관 생산하는 통합 단지를 구축한다는 계획을 확정했다.


지분 구조상 포스코인터내셔널이 대주주로서 합작법인의 경영을 주도하며, 리엘리먼트는 독자적인 분리정제 핵심 기술을 제공한다. 총 사업비 2억 달러 가운데 1억 달러는 공장·설비 구축 및 초기 운영자금으로 우선 투입하며, 나머지 1억 달러는 향후 시장 수요에 맞춰 증설 부문에 활용한다.
 

이번 투자는 미국 정부가 추진하는 자국 내 핵심광물 자립화 및 비축 프로그램 정책 기조와 일치한다.
 

현재 북미 지역은 전기차 및 첨단 인프라 확충에 필요한 핵심 광물의 미드스트림(제련·정제) 인프라가 부족해 현지 생산 거점을 확보하는 기업이 공급망 주도권을 쥐는 구조다. 양사가 작년 9월 산업통상자원부 임석 하에 착수한 '보일러메이커(Boiler Maker) 프로젝트'가 본격적인 실행 단계에 진입한 배경이다.
 

디스프로슘(Dy), 테르븀(Tb) 등 고성능 영구자석 제조에 필수적인 중(重)희토류는 생산 지형이 편중돼 있어 공급 안정성이 산업 경쟁력과 직결된다. 합작법인은 영구자석 핵심 원료인 네오디뮴(Nd)·프라세오디뮴(Pr) 산화물 등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거점 역할을 수행한다.
 

생산 라인은 1단계로 연 3000톤 생산 체제를 구축한 뒤, 2단계 증설을 통해 연 6000톤까지 생산능력을 확대할 예정이다. 구체적인 가동 로드맵은 2027년 4분기 시범 생산을 거쳐 2028년 정식 양산에 돌입하는 일정으로 짜였다.

 

 

▲ 협약식 단체사진. (왼쪽부터) 서용덕 포스코인터내셔널 북미지역담당, 이경진 철강본부장, 조슈아 크룬 미국 상무부 부차관보, 윌리엄 키밋 미국 상무부 국제무역 차관, 이계인 포스코인터내셔널 사장, 마크 젠슨 리엘리먼트 CEO, 셰인 트라게돈 리엘리먼트 국제전략 부사장, 박찬기 주미대사관 상무관, 김경찬 POSCO-America 대표법인장 [사진=포스코인터내셔널 제공]


◇ 연속 크로마토그래피 공정 도입…원료부터 모터코어까지 수직계열화
 

기술적 측면에서 리엘리먼트가 제공하는 ‘연속 변위 크로마토그래피(CDC) 기반 분리법’은 기존 중국 주도의 유기용매 추출 방식에 비해 환경적·경제적 진입장벽을 낮추는 핵심 요인이다.


이 기술은 전통적인 제련 방식과 달리 대량의 화학 물질이나 유기용매 사용을 최소화하고 유해 폐수 배출을 차단하는 친환경 독자 공정이다. 이에 따라 환경 규제가 엄격한 미국 본토 내에서 인허가 절차를 단축하고 안정적인 가동을 담보할 수 있는 기술적 장점을 지닌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이번 미국 투자를 통해 원료 조달부터 분리정제, 영구자석, 그리고 자체 보유한 구동모터코어 생산 라인으로 이어지는 친환경 미래 모빌리티의 수직계열화(Value Chain)를 완성한다는 방침이다.
 

리엘리먼트와 공동 원료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국내외 광산 자원뿐 아니라 배터리 스크랩 등 재활용 자원 확보까지 공동 검토하기로 했다. 이는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 취임 이후 추진 중인 아르헨티나 리튬 염호 광권 인수, 호주 리튬 광산 지분투자 등 핵심 공급망 다변화 전략과 정확히 맥을 같이한다.
 

이계인 포스코인터내셔널 사장은 "이번 합작은 단순한 정제 공장 설립을 넘어 원료에서 최종 소재까지 이어지는 미국 내 핵심광물 가치사슬 구축의 출발점"이라며 "양사의 글로벌 공급망 역량과 혁신적 분리정제 기술이 결합해 실질적인 성과를 낼 것"이라고 지향점을 밝혔다.
 

마크 젠슨 리엘리먼트 CEO 역시 "리엘리먼트의 분리정제 플랫폼과 포스코인터내셔널의 대규모 산업 역량이 결합해 북미 시장 내 공급망 공백을 해소하는 통합 생산체계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화답했다.

 

 

▲ 포스코인터내셔널 본사 전경 [사진=포스코인터내셔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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