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가안보 프로젝트 참여…조선·방산 입지 확대
[메가경제=김민준 기자] 한화그룹이 미국의 차세대 미사일 방어체계 '골든돔(Golden Dome)' 구축 사업에 참여하는 첫 발을 내디뎠다. 한화가 100% 지분을 보유한 한화필리조선소는 미국 정부의 해상 미사일 시험 계측선(MRIV) 건조 조선소로 선정되며 미국 국가안보 프로젝트 수행 기업으로 입지를 넓히게 됐다.
한화그룹은 한화필리조선소가 미국 선박건조관리기업 토트서비스(TOTE Services)와 함께 MRIV 건조 사업을 수행한다고 19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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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필리조선소 전경. [사진=한화필리조선소] |
한화그룹에 따르면 미국 해사청(MARAD)은 지난 17일(현지시간) 한화필리조선소에서 열린 국가안보 다목적 선박(NSMV) 4호선 '론스타 스테이트' 명명식에서 MRIV 건조 계약 체결을 공식 발표했다. 이번에 건조되는 선박은 미국의 차세대 미사일 방어체계인 '골든돔' 운용을 지원하는 핵심 자산으로, 2030년부터 순차적으로 인도될 예정이다.
MRIV는 미사일 시험 과정에서 비행 궤적을 추적하고 원격계측 자료 수집, 통신 지원, 시험 결과 분석 등을 담당하는 특수목적 선박이다. 미국이 추진하는 골든돔 체계의 시험·평가를 지원하는 핵심 인프라로 평가된다.
한화필리조선소는 선박 건조를 맡고, 토트서비스는 일정·예산 등 사업관리를 담당한다. 양사는 현재 미국 해사청이 발주한 NSMV 5척 건조 사업도 함께 수행하고 있다.
이번 계약은 단순한 상선 건조를 넘어 미국 국가안보 사업에 참여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한화가 지난해 필리조선소를 인수한 이후 미국 조선·방산 시장에서 신뢰를 확보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도 해석된다.
특히 미국 정부가 추진하는 '미국 조선업 재건(MASGA)' 정책과 한미 조선 협력 확대 기조 속에서 한화필리조선소의 역할도 더욱 커질 전망이다. 앞서 한미 양국은 관세 협상 과정에서 한국의 대미 조선 투자 확대 방안을 공동 문서에 담은 바 있으며, 한화필리조선소는 이를 실행할 핵심 거점으로 꼽힌다.
한화필리조선소는 미국 해사청이 발주한 NSMV 사업에서도 총 5척 가운데 3척을 이미 인도했고, 나머지 2척도 건조하고 있다. 이 같은 실적을 바탕으로 미국 차세대 군수지원함(NGLS) 개념설계 사업에도 참여하며 미 해군 함정 시장 진출 기반을 확대하고 있다.
한화필리조선소 관계자는 "이번 계약은 상선 건조 역량을 넘어 국가안보 분야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축적한 건조 경험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미국 정부의 전략적 조선 프로젝트를 안정적으로 수행하고 향후 방산 선박 분야 협력도 지속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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