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이슈 토픽] 현대제철, 철근 한파에 인천공장 절반 멈춘다…'선제적 체질개선'

박제성 기자 / 기사승인 : 2026-03-16 11: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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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경기 침체 직격탄…인천공장 생산능력 56% 감축, 철강업계 구조조정 신호탄
최대 연봉 3년 위로금·당진 전환배치 병행…수익성 방어 차원 해석

[메가경제=박제성 기자] 현대제철이 건설 경기 침체의 직격탄을 맞아 본격적인 구조조정 국면에 들어섰다. 회사는 철근 수요 급감에 대응해 인천공장 주요 생산라인을 폐쇄하고 기술직 전원을 대상으로 자발적 희망퇴직에 나서면서 업계 전반의 생산 구조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수요 둔화 속에서 설비 가동률을 조정해 인력 재편을 병행하는 ‘선제적 체질 개선’에 나섰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현대제철 인천공장에서 생산한 건설용 철근[사진=현대제철]

 

현대제철은 인천공장 기술직 직원 전원을 대상으로 오는 23일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이번 조치는 연간 90만톤 규모의 건설용 철근 생산설비 폐쇄에 따른 것으로 인천공장 전체 철근 생산능력(160만톤)의 약 56%에 해당하는 대규모 감축이다. 사실상 공장 생산 역량의 절반 이상을 줄인다는 결단으로 풀이된다.

 

폐쇄 대상 설비는 건자재용 등의 소형 철근을 생산하는 90만톤급 전기로 재강 설비와 소형 압연 공장이다. 해당 설비는 주로 건설 현장에서 콘크리트 구조물을 보강하는 철근을 생산해 왔다. 

 

그러나 최근 국내 건설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철근 수요가 급격히 줄어들었고 이에 따라 설비 가동률과 수익성이 동시에 악화된 것으로 전해졌다.

 

16일 철강업계에서는 현대제철의 이번 결정을 수익성 개선을 위한 선제적 구조조정으로 해석한다.

 

건설 투자 위축으로 철근 시장이 빠르게 식어가는 가운데 생산량을 줄이고 비용 구조를 조정하지 않으면 수익성 방어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철강사들은 수요 둔화에 대응해 설비 점검 기간을 늘리거나 생산량을 줄이

는 방식으로 대응해 왔지만 주요 생산라인 폐쇄까지 단행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현대제철은 인력 구조조정 과정에서 업계 기준으로도 비교적 파격적인 희망퇴직 조건을 제시했다. 

 

위로금은 월정급여 기준임금 20개월분에 정년까지 남은 근속 기간의 50%를 곱해 산정하며, 지급 한도는 최대 3년치로 책정됐다. 사실상 최대 연봉 3년 수준의 보상이 가능한 구조로 여기에 법정 퇴직금은 별도로 지급된다.

 

복지 지원도 포함됐는데 자녀 학자금은 1인당 1000만원씩 최대 3명까지 총 3000만원이 지원된다. 만 55세 이상 직원에게는 기준임금 2개월분과 약 260만원 상당의 지원금, 위로 휴가가 추가로 제공된다.

 

희망퇴직과 함께 사업장 간 전환 배치도 병행된다. 인천공장 근무 인력이 당진 제철소 등 다른 사업장으로 이동할 경우 사업장 내 이동 시 7일, 다른 사업장으로 이동할 경우 10일의 특별 휴가가 제공된다. 

 

이사비는 최대 300만원까지 지원되며, 신청하지 않을 경우 30만원이 정액 지급된다. 직원들은 기숙사 제공 또는 600만원의 정착 지원금 가운데 하나를 선택할 수 있고, 주택자금 대출 한도 내에서 최대 1억원의 추가 대출도 가능하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철근 경기 어려움으로 상시적인 희망퇴직 프로그램을 운영해 왔다”며 “이번 인천공장 설비 폐쇄 역시 건설경기 침체가 심화되면서 이뤄진 결정으로서 수익성 방어 차원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번 조치는 철강업계 전반의 구조조정 흐름과도 맞물려 있다. 건설 경기 둔화로 철근 수요가 위축되면서 철강사들은 설비 가동률 조정과 인력 재편 압력에 직면해 있다. 

 

원가 상승과 수요 둔화가 동시에 이어지는 상황에서 생산 효율화와 비용 절감이 사실상 생존 전략으로 떠오른 것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대규모 설비 감축이 장기적으로 공급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향후 건설 경기가 회복될 경우 철근 공급이 일시적으로 부족해질 가능성이 제기되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구조조정이 단기적인 비용 절감을 넘어 체질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혹은 수요 회복 이후 새로운 공급 리스크로 남을지는 향후 철강 경기 흐름에 따라 판가름 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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