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 거물' 김병주 MBK 회장, 한미은행 인수 등 과거 행적 재조명

이동훈 / 기사승인 : 2025-03-13 12:55:40
국회 증인 채택, 국세청 특별 세무조사로 논란 재점화
첨단금융기법 선구자 VS 규제 우회 의혹 등 평가 엇갈려

[메가경제=이동훈 기자] MBK파트너스가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 홈플러스의 법정관리 사태로 논란의 중심에 서면서, 김병주 회장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김 회장은 첨단 금융 기법을 국내에 도입하며 사모펀드 시장을 선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동시에 규제 우회 등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13일 국회 및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국회 정무위원회는 오는 18일 ‘홈플러스 사태’ 관련 긴급 현안질의 증인으로 최대 주주인 김 회장 등을 채택했다. 현재 김 회장은 해외에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출석 여부는 미지수다. 이와 별도로 서울국세청 조사4국은 MBK파트너스에 대한 특별세무조사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 [사진=MBK파트너스, 연햡뉴스]

김 회장은 1963년 생으로 10살에 미국으로 건너가 현지에서 학업을 마쳤다. 하버포드칼리지 영문학과와 하버드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한 수재로 골드만삭스를 거쳐 칼라일아시아 회장을 역임했다. 미국 시민권과 한국 국적을 보유하고 있다. 2005년 자신의 영어 이름(마이클 병주 킴)의 첫글자를 딴 MBK파트너스를 설립하고 HK저축은행과 한미캐피탈, 씨앤앰, 웅진코웨이, ING생명보험에 이르는 초대형 딜을 성사시켰다.

한국 뿐만 아니라 일본과 중국, 홍콩, 대만 등 해외 네트워크도 상당하다는 후문이다.

김 회장이 대중에게 알려진 것은 지난 2000년 칼라일아시아 회장 시절 한미은행을 인수하면서다. 당시 국내법상 한국에서 사모펀드는 금융기관의 대주주가 될 수 없었다.

국내 언론에 소개된 홍콩 ‘파이낸스아시아’와의 인터뷰에 따르면 김 회장은 당초 단독으로 한미은행을 인수할 계획이었으나 대주주 자격이 안 된다는 금감위 입장을 전해 듣고 미국 투자은행 JP모건의 사모펀드 코세어펀드를 찾았다고 한다.

당시 금융감독위원회는 JP모건이 대주주로 컨소시엄에 참여하자 이를 승인한다. 이를 집중취재한 언론사에 따르면 칼라일 컨소시엄은 한미은행 지분 36.6%를 인수한다. 지분 구조를 보면 칼라일과 JP모건이 각각 8.2%이다. 이때 4% 미만으로 분산된 나머지 지분을 놓고 칼라일의 위장 계열사들 지분이 아니냐는 의혹도 있었다. 칼라일컨소시엄은 이를 씨티은행에 넘기고 7107억원의 시세차익을 거뒀다.

김병주 회장은 이를 기점으로 사모펀드 업계의 거물로 부상한다. MBK파트너스 설립후에는 한미캐피탈을 사들이고 1년 만에 두 배 가격에 팔았다.

2014년 ING생명 인수 당시, MBK파트너스가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 라이프투자를 통해 전액 인수하는 과정에서 외국 자본의 비중이 높아 논란이 되었다. 총 인수 자금 1조 8천억 원 중 MBK파트너스의 3호 펀드가 5천억 원, 캐나다공무원연금이 2천억 원, ING그룹이 1천 2백억 원을 투자했으며, 나머지 8천억 원은 국내 금융기관에서 대출받았다.

권영국 변호사(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소속)는 “ING생명은 국내에서 설립된 사모펀드를 도구로 사용되는 외국 자본에 인수되는 것”이라며 비판했지만, 금융위원회는 라이프투자가 국내 법인이라며 인수를 승인했다.

이 밖에 씨앤앰 역시 ‘외국 자본’ 논란, HK저축은행은 ‘고율 배당’ 논란이 있었지만, 첨단 금융기법의 접목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반면 규제를 우회해 기업을 헐값에 인수한 뒤 강도 높은 구조조정으로 몸값을 끌어올린 뒤 되팔아 이익을 챙겼다는 일부의 주장도 있다.

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김병주 회장은 한국 사모펀드 업계의 발전에 기여한 측면과 함께 부정적으로 보는 시선도 존재하지만, 한국 경제와 금융 시장에 다양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인물"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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