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제주 '국제 e-Mobility 엑스포 혁신상', 29개 기업 수상 '미래 모빌리티 지도' 선봬

박제성 기자 / 기사승인 : 2026-03-24 11:3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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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공장·전기 건설장비·자율주행까지…산업 경계 허문 기술 총출동
배터리·충전·수소·데이터센터 결합…에너지 중심 '모빌리티 확장' 가속
로봇·UX·친환경 인프라까지 진화…"이동=서비스" 패러다임 전환 본격화

[메가경제=박제성 기자] 3월 24일 제주 서귀포의 바닷바람이 부드럽게 전시장 외벽을 스치던 날 ‘2026 국제 e-모빌리티 엑스포(IEVE)’ 혁신상 시상식은 단순한 ‘수상 행사’를 넘어 전기를 중심으로 한 미래 친환경 모빌리티 산업의 생태계처럼 느껴졌다.

 

조명이 무대를 비추자 객석의 시선은 일제히 앞으로 쏠렸고, 기업명과 대표의 이름이 호명될 때마다 박수와 함께 기술의 무게감이 공간을 채웠다. 

 

▲ ‘2026 국제 e-모빌리티 엑스포(IEVE)’ 혁신상 시상식에서 김대환 국제 e-모빌리티 엑스포 위원장(앞 줄 오른쪽 세번째) 등 행사 주요 관계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사진=메가경제]

 

올해 IEVE 혁신상은 총 29개 기업에게 돌아갔다. 숫자만 보면 많아 보이지만, 현장에서 체감한 밀도는 오히려 제주의 미래 모빌리티를 조망하는 자리에 가까웠다.

 

가장 먼저 무대에 오른 기업은 제조의 개념 자체를 바꾸고 있는 AI 플랫폼 기업이었다. 

 

건솔루션은 인공지능과 로봇, 디지털 트윈을 결합한 ‘GUNN AI Agent’를 통해 공장을 하나의 유기체처럼 진화시키는 기술로 수상했다.

 

이 기술은 수율 개선, 불량률 감소, 예지 보전까지 전 공정을 아우르며 ‘공장 운영의 두뇌’ 역할을 한다. 

 

이어 디케이원글로벌은 건설 장비 시장에서 100% 전기 기반 스키드스티어 로더 ‘ELISE 900’을 선보여 탄소 없는 건설 현장의 기술로 상을 받았다. 중장비에서조차 ‘전동화’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였다. 

 

모빌리티의 경계를 확장한 사례도 이어졌다. 자동차 튜닝과 캠핑카 제작 기업 '모리슨'은 ‘XR 버스’라는 독특한 이동형 체험 공간을 통해 이동 수단을 콘텐츠 플랫폼으로 탈바꿈해 혁신상을 받았다.

 

'모비'는 재사용 배터리를 기반으로 한 모듈형 교환 플랫폼 ‘그린블록 ES3’는 배터리의 폐기물이 아닌 자원으로 재정의한 점을 인정받아 수상했다.

 

'바이에너지'는 충전 기술 역시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는 점을 착안해 바닥 송신 패드와 차량 하부 수신 패드 간 자기장 결합을 이용한 무선 충전 기술은 케이블 없는 충전 환경을 현실로 끌어올려 혁신상을 받았다.

 

해양과 에너지 기술이 결합된 업체도 눈길을 끌었다. '빈센'이 선보인 100kW급 해양용 수소 연료전지 시스템은 선박 추진과 전력 공급을 동시에 해결해 바다 위 탄소중립이라는 과제를 현실적인 기술로 풀어냈다. 이 시스템은 소음과 배출을 동시에 줄이면서도 조용하지만 혁신적인 변화의 신호였다.

 

건축과 에너지의 융합도 빠지지 않았다. '세종인터내녀설'은 다양한 패턴을 적용한 건물 일체형 태양광(BIPV) 패널은 발전 설비의 ‘디자인 요소’를 한층 끌어올렸다. 기술이 외관을 해치지 않고 오히려 건축의 일부로 녹아드는 방향이었다. 이는 재생에너지 확대의 또 다른 해법으로 평가받는다.

 

'스웨코'는 배터리 열폭주를 막는 마이카 기반 소재와 AI 기반 전기차 화재 대응 소방 로봇이 주목받았다. 특히 자율 소방 로봇은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지하 공간에서 스스로 화재 현장에 진입해 대응하는 시스템으로 혁신상을 받았다. 기술이 인간의 한계를 대신하는 가장 직접적인 사례였다.

 

데이터센터 분야에서는 '에노바'의 수냉식 엣지 AI 데이터센터가 등장했다. 이 회사는 GPU(그래픽 처리장치)와 서버의 열을 액체로 직접 냉각하는 이 시스템은 에너지 효율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리며, AI 시대의 인프라 방향성을 제시했다. 전력 사용 효율(PUE)도 최고 수준으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이날 시상식의 또 다른 축은 ‘자율주행’이었다. 

 

오토노모스에이투지가 개발한 레벨4 단계의 자율주행 셔틀인 ‘로이(Roii)’는 이미 국내 주요 도시에서 실제 도로 주행을 이어가고 있었고, 반자율주행 제초기처럼 산업 현장에 적용된 기술들도 함께 소개됐다. 

 

자율주행은 더 이상 자동차에만 머무르지 않고, 다양한 산업 영역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생활 밀착형 기술도 눈에 띄었다. 엑스와이지는 AI 기반 드라이브스루 바리스타 로봇은 음성과 비전을 통해 고객을 인식해 대응하며, 고령자와 장애인까지 고려한 UX(사용자 경험) 설계로 ‘접근성’이라는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 기술이 단순한 편의를 넘어서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방향으로 진화하겠다는 기술적 목표를 가진 업체다.

 

이번 행사의 특징은 각각의 기술은 서로 간의 차이점도 있고 다른 분야에 속해 있지만, 공통적으로 하나의 흐름을 가리키고 있었다. 바로 ‘모빌리티의 확장’이라는 점이다.

 

시상식이 끝나갈 무렵, 무대 위에 선 수상 기업들은 각기 다른 산업에서 출발했지만 같은 방향을 바라보고 있었다. 모빌리티는 더 이상 단순한 물리적 이동이 아니라 에너지, 데이터, 서비스, 그리고 경험이 결합된 복합 모빌리티 산업으로 재편되고 있었다.

 

이날 시상식은 그 변화의 현재를 가장 생생하게 보여준 장면이었다. 기술은 이미 우리 곁에 와 있었고 그 속도는 예상보다 훨씬 빨랐다. 그리고 그 변화의 중심에는 오늘 이름이 불린 29개의 기업들이 있었다.

 

수상 기업으로는 ▲건솔루션 ▲디케이원글로벌 ▲모리스 ▲모비 ▲바이에너지 ▲배터플라리 ▲빈센 ▲세종인터내셔널 ▲스웨코 ▲에노바 ▲에코피앤씨 ▲엑스와이지 ▲오토노모스에이투지 ▲와이파워원 ▲이오언스 ▲잇뉴 ▲정록 ▲제주전기자동차서비스 ▲징코스테크놀로지 ▲카네비모빌리티 ▲케이엠씨피 ▲클랜헌트 ▲토프모빌리티 ▲티엑스알로보틱스 ▲포앤 ▲퓨처랙스 ▲한국쓰리축 ▲한국전자기술연구원(KETI)이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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