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 시원한 맥주 한잔, 통풍 부른다"…젊은층 발병도 급증

주영래 기자 / 기사승인 : 2025-07-02 13:36:01
통풍 환자 절반은 40대 이하…여름철 발작률 20% 이상 증가
제로맥주·과일주스도 주의…성분 확인·식습관 개선 필요

[메가경제=주영래 기자] 시원한 맥주 한 잔이 더위를 날리는 여름철 일상의 즐거움으로 여겨지지만, 일부에게는 극심한 통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최근 통풍 환자 중 40대 이하 비중이 절반에 달하면서 젊은층의 통풍 발병률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2020년 이후 20~40대 통풍 환자는 전체 환자의 약 48%를 차지하고 있으며, 해당 연령대 환자 수는 매년 5% 이상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 젊은층에서도 통풍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통풍은 말단 관절에 요산이 결정으로 쌓이며 염증 반응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주로 발가락, 발목, 무릎 등에 극심한 통증과 열감, 붓기를 동반하며, 단순 관절염으로 오인해 치료 시기를 놓치는 사례도 적지 않다.

경희대병원 류마티스내과 황지원 교수는 “통풍은 중년 남성의 질환으로 여겨졌지만, 최근에는 불균형한 식사, 음주 습관 등으로 인해 20~30대 환자도 빠르게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여름철은 통풍 발작 위험이 급격히 높아지는 시기다. 고온으로 인한 땀 배출과 수분 부족은 혈중 요산 농도를 상승시키고, 맥주 등 퓨린 함량이 높은 음료가 이를 더욱 악화시킨다. 실제로 지난해 기준 통풍 환자 수는 2월 10만 7819명에서 8월 12만 9967명으로 약 2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맥주 1캔(약 330~350ml) 이상을 반복 섭취할 경우 요산 수치가 의미 있게 증가하며, 곱창, 멸치, 새우, 조개류 등 안주로 즐겨 찾는 일부 내장육과 해산물은 퓨린 함량이 높아 통풍 유발 요인이 된다. 튀김이나 고지방 음식도 간 대사를 방해해 인슐린 저항성과 요산 대사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소위 제로맥주나 저당 맥주 등도 통풍 환자에게 반드시 안전한 선택은 아니다. 일부 제품에 미량의 알코올이 포함돼 있거나, 과당·인공감미료 함유로 요산 생성을 자극할 수 있다. 과일주스와 탄산음료 역시 과도한 섭취 시 주의가 필요하다.

황 교수는 “성분표에 표시된 퓨린 함량이나 인공첨가물 여부를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하다”며 “음주나 외식을 완전히 피할 수 없다면 퓨린이 적은 채소, 견과류, 저지방 유제품 등을 섭취하고 수분 섭취량을 늘리는 등 식습관 관리가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통풍은 단순 관절 질환을 넘어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 복부비만 등 대사증후군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초기 통풍 증상을 방치할 경우 만성화되며, 관절 손상뿐만 아니라 전신 건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황 교수는 “통풍은 관리가 가능한 질환이며, 발작 경험이나 고요산혈증 병력이 있다면 전문의 상담을 통한 장기적인 치료 계획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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