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저축은행 가계대출 금리인하요구 신청 늘어...속사정은

노규호 기자 / 기사승인 : 2025-03-07 15:08:48
작년 하반기 카드사 신청 28만건...2만건 늘어
저축은행도 10% 증가...수용률, 감면액은 감소
은행도 수용률 줄어..."대환대출만 못해" 실효성 논란

[메가경제=노규호 기자] 지난해 하반기 저축은행과 카드사에 제출된 가계대출 금리인하요구 신청건수가 전년도 같은 기간 대비 증가했다. 대출 이용자 금리인하요구권 안내를 강화하는 등 개선 조치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신청건수와 달리 실제 수용률, 감면액에서는 업권 간 차이를 보여 일각에서는 이에 대한 실효성 논란도 제기된다.

 

지난해 하반기 저축은행과 카드사에 제출된 가계대출 금리인하요구 신청건수가 전년도 같은 기간 대비 증가했다. [사진= 연합뉴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국내 53곳 저축은행의 금리인하요구권 신청은 전년 하반기 7만7259건에서 8만5538건으로 10.71% 증가했다. 같은 기간 8개 카드사에 접수된 금리인하요구권 신청건수는 28만5130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2만130건 늘었다.

 

금리인하요구권은 대출자의 신용상태나 상환능력이 개선된 경우 금융기관에 금리 인하를 요구할 수 있는 권리다.

 

금융당국은 2023년 ‘금리인하요구제도 실효성 제고 방안’을 발표하는 등 소비자 이자 부담 완화를 위한 정책을 내놓은 바 있다. 작년 10월에는 ‘제6차 공정금융 추진위원회’를 통해 대출 이용자의 금리인하요구권 안내를 강화하는 개선 과제를 심의했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고객들이 금리인하요구권을 보다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신청 가능 고객에 대한 안내 주기를 분기에서 월로 단축해 시행했다”며 “이러한 부분이 신청건수와 실제 수용률, 감면액을 늘리는 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실제로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작년 하반기 8개 카드사 금리인하요구 수용률은 65.6%로 전년 동기 대비 7.4%포인트 상승했고, 이자감면액은 53억9478만원으로 2억8378만원 늘었다. 

 

반면 저축은행의 수용률은 같은 기간 43.81%에서 3.67%포인트 감소한 40.14%로 나타났다. 감면액 역시 36억1700만원에서 23억6800만원으로 대폭 줄었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불경기로 인해 차주들의 자금 상황이 좋지 않았을 것”이라며 “거기에 저축은행들이 가계부채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대출 신용심사 기준을 올린 영향도 있다”고 말했다.

 

은행권의 경우 더욱 심각하다. 지난해 하반기 은행권 가계대출 금리인하요구권 수용률은 24.4%로 상반기(25.9%)보다 1.5% 감소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2금융권 대출은 기본적으로 중·저신용자 위주로 이뤄지다 보니 1금융권에 비해 신용도가 좋아질 여력이 크다”며 “업권에 따라 수용률이 다른 이유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금리인하요구권 실효성 의문도 제기된다. 금리인하요구권 활용 시 평균 금리 인하 폭은 1% 미만이지만 대출 갈아타기(대환)를 활용하면 더 큰 폭의 이자 절감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해당 관계자는 “등급과 상관없이 최저금리를 제공하거나 신용점수 인플레이션으로 신용점수의 변별력이 낮아진 점도 영향을 미친다”면서 “기준금리와 시장금리 차이가 커지면서 소비자에게 대환대출이 더 효과적인 방법으로 인식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노규호 기자
노규호 기자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

최신기사

1

염태영 의원, “서울지하철 부정승차 부가운임 95억 원”…미납액 18억 넘어
[메가경제=이정우 기자] 서울지하철에서 최근 3년간 부정승차로 95억 원이 넘는 부가운임이 부과됐지만, 이 가운데 18억 원 이상이 환수되지 않은 것으로 집계되고 부정승차에 따른 부가운임의 건수 기준 징수율도 2023년 85%에서 지난해 76%로 하락했다.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염태영 의원이 서울교통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3

2

삼성E&A, 사우디서 4조 7000억원 비료 플랜트 수주…2030년 완공
[메가경제=정태현 기자] 삼성E&A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대형 비료 플랜트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2003년 사우디 시장에 진출한 이후 축적한 현지 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중동 플랜트 수주를 이어가고 있다.삼성E&A는 사우디 국영 석유화학회사 사빅(SABIC)의 비료 부문 자회사 사빅 애그리뉴트리언츠와 ‘SAN-7 프로젝트’ 설계·조달·시공(EPC

3

영도구, 추석 맞아 취약계층 30가구 방문…안부·생활실태 살펴
[메가경제=정태현 기자] 부산 영도구가 추석을 앞두고 지역 내 취약계층을 직접 찾아 안부와 생활실태를 살피는 명절 나눔 활동을 진행한다.영도구는 청학1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가 지난 10일부터 오는 18일까지 ‘추석 나눔 행사, 나누는 정(情), 따뜻한 정(情)’ 사업을 추진한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명절 기간 상대적으로 소외되기 쉬운 취약계층의 사회

HEADLINE

더보기

트렌드경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