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신라, '유커'그대들 믿었건만...3분기 '어닝쇼크' 타격

주영래 기자 / 기사승인 : 2023-10-30 15: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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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부진에 주가도 '악재'...52주 신저가 갈아치워
증권가 줄줄이 목표가 하향, 회복세 내년 이후 기대

[메가경제=주영래 기자] 지난 8월 중국 정부가 6년 5개월 만에 한국행 단체 관광을 허용한다는 소식에 호텔신라의 실적도 날아오를 것으로 기대했지만 3분기 실적은 '기대 이하' 어닝 쇼크를 기록했다.

호텔신라의 3분기 실적은 전년 동기(매출 13618억원, 영업이익 266억 원) 대비 매출은 25.7%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71.7% 떨어진 77억 원을 기록했다. 전 분기 분기(매출 8669억 원, 영업이익 672억 원) 대비 매출은 16.7%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88.5% 감소했다. 다만 지난 7월 문을 연 인천공항점은 흑자를 기록한 것은 위안을 삼을 만한 상황이다. 호텔신라의 3분기 잠정 실적은 시장 기대치를 89% 밑돈 수치다.

 

▲유커들이 신라면세점 제주점을 방문했다[사진=연합뉴스]

 

사업 부문별로는 면세점 부문 매출이 8451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29%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163억원 손실을 기록했다. 호텔·레저 부문 매출은 1667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2%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40억원으로 8% 줄었다.

유커들에 기대했던 호텔신라의 입장에서는 역풍을 맞은 샘이다.

호텔 신라 측은 "8월에 허용된 중국 단체관광이 아직 본격화되지 않았고, 환율에 따른 원가 상승, 신규 점포 개점에 따른 공사비 증가, 재고 효율화를 통한 현금 유동성 확보 등으로 적자 전환했다"고 밝혔다.

앞서 신라면세점은 지난 8월 중국 단체 관광객들이 내방하자 방문 기념으로 면세점 5만원권 선불카드와 마스크팩 등의 기념품을 증정하며, 유커들을 대상으로 마케팅 전략을 펼쳤다.

신라면세점 관계자는 "중국발 정규 항공편이 증가하고 있으며, 비자 신청 확대 등 유커들의 내한이 활성화되면 자연스럽게 면세점 실적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실적부진은 최근 들어 증시 침체와 맞물려 호텔신라의 주가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호텔신라는 30일 개장 직후 1주당 5만7900원까지 떨어지면서 기존 6만600원이었던 52주 신저가를 갈아치웠다. 이날 주가는 직전 거래일 종가 대비 11.24% 하락한 6만800원에 마감했다.


증권가에서는 호텔신라의 4분기 실적도 기대치를 하회 할 것으로 예상도 나온다. 투자 의견에 대해 매수 유지이지만 줄줄이 목표가를 하향 조정했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전사 매출은 시장 기대치에 부합했으나, 체화재고(시장에서 처리되지 못해 정체된 재고) 소진 등에 기인한 원가율 악화, 상여 충당금 증가, 인천공항점 등 영업 정상화에 따른 고정비 증가 등으로 인해, 호텔신라의 수익성이 시장 기대치를 하회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 연구원은 "호텔신라의 올해 4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1조 462억원(전 분기 대비 +3%), 영업이익은 404억원으로 전망한다"며 "정상적인 손익 레벨은 체화재고 소진이 마무리되는 내년 1분기부터 가능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화투자증권은 호텔신라에 대해 중장기적 실적 개선 흐름은 유효한 것으로 내다봤다. 체화재고 소진 및 고정비 증가 부담은 있지만, 해외여행 수요 회복에 따른 중장기적 실적개선이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기대 이하 실적에 증권가의 눈높이도 낮아지고 있다. 이날 NH투자증권, KB증권, 미래에셋증권 등은 호텔신라의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키움증권은 목표주가를 10만 8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한국투자증권(11만 원→10만 원), 하나증권(13만 원→11만 원), 유안타증권(13만 원→9만 원), 신한투자증권(10만 5천 원→8만 8천 원)도 호텔신라의 목표가를 낮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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