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이천포럼 2025' 폐막…최태원 회장 "AI 기반 전략 사업 추진" 강조

황성완 기자 / 기사승인 : 2025-08-21 15:3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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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무대서 승리할 소버린 AI, SK의 새로운 도전"
성과급 논란에 일침…'보상보다 미래 투자' 강조

[메가경제=황성완 기자] SK그룹이 추진한 미래 전략 논의의 장 '이천포럼 2025’가 막을 내렸다. 최태원 회장은 이번 행사에서 소버린 AI를 미래 성장의 핵심 축으로 제시하며, 글로벌 경쟁력 확보와 본원적 경쟁력 강화를 위해 각자의 역할에 충실할 것을 주문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20일 SK서린사옥에서 열린 '이천포럼 2025' 폐막 세션에서 구성원들과 질의응답 시간을 갖고 있다. [사진=SK그룹]


◆ 최 회장 "글로벌 시장서 승리하는 소버린 AI 만들 것"


SK그룹은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사흘간 서울 광진구 워커힐 호텔, 종로구 SK 서린사옥에서 이천포럼 2025를 개최했다. 2017년 최 회장의 제안으로 시작된 이천포럼은 국내외 석학과 사내외 전문가들이 참여해 글로벌 산업 트렌드와 혁신 기술, 미래 전략을 집중 논의하는 그룹의 대표 행사다.

 

 

최 회장은 “소버린 인공지능(AI)은 국내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글로벌 전쟁의 한복판에 있다”며 “세계 시장에서 승리할 수 있는 소버린 AI를 우리가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소버린 AI란 자국의 데이터와 인프라를 기반으로 독립적으로 AI를 구축·운영하는 개념으로, 미·중 기술 패권 경쟁 속에서 AI 주권과 안보를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 주목받고 있다.

 

그는 “구성원 개개인이 AI를 친숙하게 다루고 활용할 수 있어야 혁신과 성과가 가능하다”며 “AI·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T) 기술을 속도감 있게 내재화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또 “앞으로는 현재 업무의 상당 부분이 AI 에이전트로 대체될 것”이라며 “사람은 창의적이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역할에 집중해야 한다”고 전했다.


최 회장은 글로벌 정치·경제 환경도 언급했다. 그는 “미국의 정책,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은 전략적으로는 예측 가능하지만 기술적으로는 불확실하다”며 “이런 불확실성 속에서 AI 혁신을 가속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왼쪽부터)최태원 회장, 김선희 SK㈜ 이사회 의장, 최재원 SK 수석부회장, 김용학 SK텔레콤 이사회 의장이 이천 포럼에 참석했다. [사진=SK그룹]

◆ "성과급 5000% 올라도 행복 담보 못 해"

 

최태원 회장은 최근 불거진 SK하이닉스 노사 갈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성과급이 3000%, 5000% 늘어난다고 해서 행복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하이닉스가 반도체 1위 기업으로 올라섰지만 여전히 불안 요인은 존재한다. 보상에만 매달리면 미래를 제대로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앞서 SK하이닉스 노사는 지난 5월부터 10차례 임금 교섭을 이어왔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노조는 영업이익의 10%를 성과급으로 지급해야 한다는 입장이고, 사측은 ‘기본급 1700%+α’안을 제시하며 일부 재원은 미래 투자를 위해 남겨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노조는 최근 성명을 통해 "회사가 기록적인 흑자를 냈음에도 불구하고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면 노사 신뢰는 무너질 수밖에 없다"며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이어 "성과급 재원 산정 방식을 명문화한 2021년 합의는 여전히 유효하다"며 "사상 최대 실적에 걸맞은 보상을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노조의 계산대로라면, 상반기 영업이익 16조6000억원을 기준으로 직원 1인당 1억원이 넘는 성과급이 산출된다. 실제로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한 SK하이닉스 직원들의 연봉은 전년 대비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SK하이닉스가 공시한 6월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3월 31일 기준 직원 3만3625명의 총 보수는 3조8232억원으로, 1인 평균 1억1700만원 수준이다. 이는 전년(1조6235억원) 대비 135.5% 늘어난 수치로, 1인 평균 급여액도 전년(5200만원) 대비 125% 급증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20일 SK서린사옥에서 열린 '이천포럼 2025'에 참여한 구성원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SK그룹]


◆ SK구성원들과 실시간 소통 시간도 가져

 

이번 이천포럼의 마무리 세션은 최 회장이 온·오프라인으로 참석한 SK 구성원들과 실시간 소통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그는 AI·디지털 전환(DT), 운영개선, 지속가능한 행복에 대한 견해를 공유했다.

 

최 회장은 SK가 추진 중인 ‘운영개선(O/I, Operation Improvement)’을 두고 “운영개선은 회사의 기초체력을 키우는 일이다. 기초가 튼튼하지 않으면 AI 시대에 쌓아 올린 경쟁력도 무너질 수 있다”며 “AI 시대 본원적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일상적 오퍼레이션을 깊이 이해하고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행복의 기준은 사람마다 다르지만, 공통의 행복을 함께 키워가는 것이 SKMS(SK 경영관리 시스템)의 목표”라며 “지속가능한 행복을 위해 모두가 자발적으로 ‘스피크 아웃(적극적 의견 개진)’하고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또 “SKMS는 구성원만이 아니라 사회와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행복까지 고려하는 방향으로 발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SK그룹 관계자는 “변화의 속도가 기업 생존을 좌우하는 시대”라며 “정체는 곧 퇴보라는 절박함 속에서 SK는 앞으로도 지식·변화·소통 플랫폼을 확대해 미래를 준비하고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장에는 최 회장을 비롯해 최재원 수석부회장, 최창원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을 포함한 주요 경영진과 ‘프론티어(Frontier)’ 구성원 등 170명이 참여했다. 온라인으로는 2800여명이 접속해 질문과 의견을 실시간으로 공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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