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익 115조원 전망 SK하이닉스…‘HBM’ 경쟁력 강화로 굳히기 돌입

황성완 기자 / 기사승인 : 2026-01-14 15:21:50
AI 데이터센터 확산에 HBM 수요 급증…청주 패키징 투자로 초격차 전략 고도화

[메가경제=황성완 기자] SK하이닉스의 올해 영업이익이 100조원을 웃돌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축으로 한 초격차 전략이 본격적인 ‘굳히기 국면’에 들어섰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특히 충북 청주에 약 19조원을 투자해 첨단 패키징 팹을 구축하는 등 HBM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를 지속 확대할 계획이다.

 

▲SK하이닉스 이천공장. [사진=SK하이닉스]


◆ HBM 시장 선점 효과…"실적 가시성 빠르게 개선"

 

14일 증권가에 따르면 KB증권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기존 87만원에서 9.2% 상향한 95만원으로 제시했다. DRAM과 낸드 가격 상승을 반영해 2026~2027년 실적 추정치를 대폭 상향 조정한 결과로, 2026년 영업이익을 115조원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와 차세대 GPU·AI 가속기 수요 증가로 HBM 공급 부족 현상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AI 학습과 추론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 부품으로 HBM의 전략적 가치가 높아지면서, SK하이닉스의 실적 가시성도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SK하이닉스는 HBM3, HBM3E 등 최신 세대 제품을 글로벌 주요 고객사에 안정적으로 공급하며 시장 주도권을 공고히 하고 있다. HBM은 일반 D램 대비 단가와 수익성이 월등히 높은 제품으로, 증권가는 출하 비중 확대 자체가 실적 레버리지로 직결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메모리 가격 상승에 힘입어 2026년 SK하이닉스의 D램 부문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28% 증가한 100조원에 이를 것”이라며 “낸드 부문 역시 기업용 SSD(eSSD) 가격 상승에 따라 약 15조원 수준의 영업이익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 'CES 2026' 전시 제품 이미지. [사진=SK하이닉스]


◆ 경쟁사 추격에도 ‘기술·공급망’ 격차 유지

 

경쟁사들 역시 HBM 투자 확대에 나서고 있지만, SK하이닉스는 이미 수년 전부터 HBM에 집중 투자하며 기술 완성도와 고객 신뢰를 동시에 확보한 상태다. 업계에서는 후발주자들이 단기간 내 양산 안정성과 수율을 끌어올리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AI 반도체 수요가 단기적 트렌드가 아닌 구조적 성장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점에서, HBM 공급 경험과 대규모 양산 능력을 갖춘 SK하이닉스의 경쟁 우위가 중장기적으로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SK하이닉스는 HBM 중심의 포트폴리오 전환을 통해 메모리 산업 특유의 변동성을 줄이고, AI 시대에 최적화된 수익 구조를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범용 메모리 확대보다는 고부가 제품 중심의 선택과 집중이 실적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시장의 평가도 긍정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HBM은 SK하이닉스의 단기 실적을 넘어 향후 10년을 좌우할 핵심 성장축”이라며 “현재의 투자 기조와 기술 리더십이 유지된다면 실적과 시장 지위 모두에서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SK하이닉스 신규 팹(Fab) P&T7 조감도. [사진=SK하이닉스]


◆ 청주 P&T7 투자 본격화…HBM ‘굳히기’ 가속

 

SK하이닉스는 글로벌 AI 메모리 공급 안정화와 청주 생산 거점의 최적화를 고려해 첨단 패키징 팹 ‘P&T7’ 구축에 나선다. P&T7은 HBM 등 AI 메모리 생산에 필수적인 어드밴스드 패키징 전용 팹으로, 청주 테크노폴리스 산업단지 내 약 7만평 부지에 총 19조원 규모로 조성될 예정이다. 오는 4월 착공을 시작해 2027년 말 완공을 목표로 한다.

 

앞서,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이 신년사에서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충분한 투자와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것처럼, HBM 경쟁력 강화를 위한 선제적 투자로 해석된다.

 

SK하이닉스는 이번 투자와 관련해 정부가 추진 중인 기업 투자 부담 완화 및 대규모 장기 투자 지원 제도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 이는 투자 구조의 효율성을 높이고, 대규모 설비 투자가 수반하는 복합적 리스크를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청주 공장을 포함해 안정적이고 지속 가능한 투자를 통해 AI 메모리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국가 산업 발전과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지속적으로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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