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금융그룹, 부동산 PF 위기 진화 소방수 등판 임박

송현섭 / 기사승인 : 2023-09-13 17:3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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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 주재 긴급회의서 수조원 규모 펀드 조성 논의
증권·제2금융·건설사들 위기 고조돼 특별대책 나올 듯

[메가경제=송현섭 기자]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 연체율이 급격히 상승하면서 위기 조짐이 보이자 5대 금융그룹이 급한 불을 끄기 위한 소방수 등판이 임박했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지난 12일 부동산 PF 사업 정상화 추진 점검 회의를 열었다. KB·신한·하나·우리·NH농협금융지주 등 5대 주요 금융그룹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했다.
 

 

▲ [[이미지=각 그룹]

 

이번 회의는 최근 급격한 부동산 경기 위축과 금융권 부동산 PF 연체율 급상승에 따른 위기상황 타개를 위한 대응책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참석자들은 증권사와 상호금융 등 제2금융권에 건설사들까지 부동산경기 위축과 PF 부실화에 따른 경영악화로 고통받고 있어 추가 지원이 필요하다는데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보인다. 우선 5대 금융그룹은 기존 부동산 PF 사업 지원을 위한 캠코(자산관리공사)의 1조원 규모 펀드와 별개로 민간 PF 지원펀드를 조성·운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규모는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으나 최소 1조원대에서 2조원대 초반 가량이 되지 않겠느냐는 것이 일부 금융권 관계자의 전언이다. 5대 금융그룹 주도로 조성되는 펀드는 취약 차주 지원은 물론 양호한 사업장일 경우 건설사들의 사업 진행을 돕는 역할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금융당국이 이달 안으로 가동하는 1조원 규모의 부동산 PF 사업장 정상화 지원펀드와 역할 분담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금융권 전반에 걸쳐 부동산 PF 부실화로 인한 위기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며 “주요 금융그룹의 지원펀드 조성이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기존 캠코 펀드 1조원과 이달부터 가동하는 금융당국 펀드 1조원만으로는 역부족인 상황으로 보인다”며 “5대 금융지주에서 자발적으로 펀드를 조성해 협력하면 2금융권과 건설업계도 어느 정도 숨통이 트이고 특별 대책도 곧 나올 듯 싶다”고 덧붙였다.

금융당국은 부동산 PF발 금융위기 우려에 대해 이달 안으로 5대 금융그룹도 참여하는 1조원 대 PF 사업장 정상화 펀드를 가동해 자금을 돕는다고 강조했다. 이미 부실화됐거나 부실 우려 사업장에 브릿지론을 포함해 정상화를 위해 자금을 투입하는데 PF 채권을 인수해 사업·재무구조를 재편한 다음 사업을 정상화하겠다는 복안이다.

그러나 여전히 대두되는 위기 우려는 금융시장에서 잦아들지 않고 있다. 실제로 올해 6월말 기준 금융권 전체의 부동산 PF대출 연체율은 2.17%로 작년말 1.19%보다 1.02%P 급등해 경고등이 켜진 상태다.

증권사의 경우 연체율이 17.28%에 달해 이미 위험수위를 넘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뒤를 이어 저축은행 4.07%, 여신전문금융사 3.89%, 상호금융 1.12% 등 부동산 PF대출 부실화로 인한 금융권의 부담은 갈수록 확산일로에 있다.

반면 은행은 0.23%, 보험사 0.73%로 부동산 PF대출 연체율이 다른 업권에 비해 양호한 수준으로 파악된다. 또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위는 겉으로는 관리 가능한 범위라며 시스템적 리스크는 없을 것이라고 장담하지만 또다시 주요 금융그룹의 손을 빌리는 양상”이라며 “부동산·건설 부문이 국내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생각할 때 조기 진화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밖에 5대 금융그룹이 조성을 검토하는 펀드에 대해서는 현행 자율협약 지원의 한계 때문에 스스로 펀딩해 지원하면 외부 투자보다 더 여유가 생길 수 있다는 이점이 강조되고 있다. 이런 이유로 각 금융그룹도 자발적인 펀드 조성을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져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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