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킹·보안 사고 등 악재 겹친 통신 3사…'AI·B2B' 중심 체질 전환 본격화

황성완 기자 / 기사승인 : 2025-12-24 16:07:28
보안 사고가 곧 신뢰 리스크로…통신사의 책임 범위 확대

[메가경제=황성완 기자] SK텔레콤,KT,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가 해킹·소액결제 침해·통화 내용 유출 등 연이어 악재가 터지면서 고단한 한 해를 보냈다.

 

24일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통신 3사는 조직 개편 등 해킹·보안 사고, 요금 규제, 미디어 사업 부진 등 복합 위기 속에서 인공지능(AI)과 기업간거래(B2B) 중심의 체질 전환을 본격화하기로 결정했다.

 

▲통신 3사 CI. [사진=각사]


◆ SK텔레콤, 해킹 후폭풍 속 ‘AI 컴퍼니’ 전략 시험대로

 

올해 통신업계 최대 리스크는 보안이었다. 통신망이 단순 통화·데이터 인프라를 넘어 금융·인증·공공 서비스의 핵심 기반으로 자리 잡으면서, 사고 하나가 사회적 파장으로 직결됐다.

 

SK텔레콤은 지난 4월 해킹으로 인해 가장 큰 시험대에 올랐다. 고객 신뢰 회복을 위해 대규모 보안 투자와 약 5000억원 규모의 고객 안심 패키지를 내놓았지만, 사고의 여파는 연중 지속됐다. 이로 인해 막대한 영업비용이 투자되며, 올해 3분기의 매출액(3조9781억원)과 영업이익(484억원) 모두 전년 대비 12.2%, 90.9% 감소했다.

 

이에 더해 최근 소비자분쟁조정위원회가 SK텔레콤 개인정보 유출 사고와 관련 1인당 총 10만원 상당을 지급하라고 결정함에 따라 전체 피해자(2300만 명)에 대한 보상이 이뤄질 경우 보상 규모는 2조3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SK텔레콤은 올해 ▲AI 데이터센터 ▲GPUaaS ▲기업용 AI 플랫폼 등을 앞세워 ‘AI 컴퍼니’ 전환 전략을 본격화했다. 통신 매출 정체를 AI 인프라와 B2B 사업으로 돌파하겠다는 구상이지만, 업계에서는 보안 신뢰 회복 없이는 AI 전략도 힘을 받기 어렵다는 입장을 표하고 있다.

 

◆ KT, CEO 교체와 함께 AX 전략 재정비…조직 개편

 

KT는 불법 펨토셀(초소형기지국)로 인한 소액결제 해킹 피해를 입은 이후 CEO 교체 국면과 맞물려 대대적인 전략 재정비에 나섰다. 앞서 KT는 지난 8~9월 불법 펨토셀 해킹 사태로 2만2227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되고 368명의 소액결제 피해자가 발생했다.

 

이후 박윤영 전 KT 기업부문장(사장)을 차기 대표이사(CEO)로 내정하며 다시 한 번 '내부 출신 CEO' 체제로 전환해 지배구조 안정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이와 동시에 AI·보안·미디어 부문의 성과를 증명해야 하는 과제도 안게 됐다.

 

박 내정자가 직면한 가장 시급한 과제는 최근 발생한 무단 소액결제 및 개인정보 유출 사태 수습이다. 고객 보상안 확정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 보안 체계 전면 강화 없이는 신뢰 회복이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KT는 사고 재발 방지와 신뢰 회복을 위해 연간 2000억원씩 5년간 총 1조원을 정보보호 분야에 투자한다는 계획을 밝혔지만, 위약금 면제 및 대규모 보상안 등의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 LG유플러스, '보안 퍼스트' 전략으로 차별화 시도

 

LG유플러스 역시 자사 AI 통화 비서 서비스 익시오에서 고객의 통화 정보가 유출되는 논란을 겪었다. 캐시(임시 저장 공간) 설정 오류로 고객 36명의 통화 상대방 전화번호, 통화 시각, 통화내용 요약 등 정보가 다른 이용자 101명에게 일시적으로 노출됐다.

 

이에 LG유플러스는 복구 작업에 착수해 노출된 통화 정보가 더 이상 보이지 않도록 조치를 완료하고 지난 6일 개인정보보호위원회에 해당 사실을 신고했다.

 

LG유플러스는 과거 보안 사고 경험을 교훈 삼아, 네트워크·시스템·조직 전반을 재정비하며 ‘보안 퍼스트(Security First)’ 전략을 전면에 내세웠다. 

 

LG유플러스는 대형 경쟁사 대비 선택과 집중 전략을 통해 ▲중소기업 대상 B2B ▲특화 AI 서비스 ▲차별화된 고객 경험에 초점을 맞췄다. 공격적 확장보다는 리스크 관리와 신뢰 회복을 우선한 행보로 평가된다.

 

보안 이외에도 통신 3사는 올해에도 ▲요금 인하 압박 ▲주파수 재할당 논쟁 ▲정부 규제 강화 등에도 시달렸다. 특히 주파수 대가를 둘러싼 형평성 논쟁은 통신사 간 입장차를 드러내며 정책 리스크가 상존하는 산업 구조임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켰다.

 

한편, 업계 관계자들은 내년 통신업계의 관전 포인트로 AI 사업의 실질 수익화, 보안 신뢰 회복 여부, 통신을 넘어선 플랫폼·인프라 기업으로의 전환 가능성 등으로 예측하고 있다. 

[저작권자ⓒ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최신기사

1

염태영 의원, “서울지하철 부정승차 부가운임 95억 원”…미납액 18억 넘어
[메가경제=이정우 기자] 서울지하철에서 최근 3년간 부정승차로 95억 원이 넘는 부가운임이 부과됐지만, 이 가운데 18억 원 이상이 환수되지 않은 것으로 집계되고 부정승차에 따른 부가운임의 건수 기준 징수율도 2023년 85%에서 지난해 76%로 하락했다.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염태영 의원이 서울교통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3

2

삼성E&A, 사우디서 4조 7000억원 비료 플랜트 수주…2030년 완공
[메가경제=정태현 기자] 삼성E&A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대형 비료 플랜트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2003년 사우디 시장에 진출한 이후 축적한 현지 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중동 플랜트 수주를 이어가고 있다.삼성E&A는 사우디 국영 석유화학회사 사빅(SABIC)의 비료 부문 자회사 사빅 애그리뉴트리언츠와 ‘SAN-7 프로젝트’ 설계·조달·시공(EPC

3

영도구, 추석 맞아 취약계층 30가구 방문…안부·생활실태 살펴
[메가경제=정태현 기자] 부산 영도구가 추석을 앞두고 지역 내 취약계층을 직접 찾아 안부와 생활실태를 살피는 명절 나눔 활동을 진행한다.영도구는 청학1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가 지난 10일부터 오는 18일까지 ‘추석 나눔 행사, 나누는 정(情), 따뜻한 정(情)’ 사업을 추진한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명절 기간 상대적으로 소외되기 쉬운 취약계층의 사회

HEADLINE

더보기

트렌드경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