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손해보험, 다올투자증권 2대 주주로...경영권 분쟁 일단락?

윤중현 기자 / 기사승인 : 2025-04-22 16:2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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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분 9.73% 인수...김기수 프레스토투자자문 대표 측 일부
일각서 "경영권 둘러싼 긴장 재점화될 수 있어" 분석도

[메가경제=윤중현 기자]DB손해보험이 다올투자증권 2대주주에 올랐다. 기존 2대 주주였던 '슈퍼개미' 김기수 프레스토투자자문 대표 측 지분 일부를 인수하면서다.


이로써 다올투자증권은 최대주주인 이병철 회장과 기존 2대 주주였던 김기수 프레스토투자자문 대표 간 경영권 분쟁이 일단락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DB손보는 전날 다올투자증권 지분 9.73%인 592만3990주를 시간외 대량거래(블록딜)로 매수했다고 공시했다.

 

▲서울 여의도 다올투자증권 본사 [사진=다올투자증권]

 

DB손보는 공시에서 보유 목적을 일반투자라고 설명했다. 일반투자는 통상 경영참여 의도가 없는 단순투자를 말한다. 취득 단가는 3900원으로 블록딜 당일 종가(3665원)보다 높다.

업계에서는 DB손보가 다올투자증권의 자산운용능력을 활용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보험 시장이 규제 부담과 지속적인 성장의 한계점에 봉착한 만큼 자산운용 수익 극대화가 절실하다는 측면에서다.

DB손보의 지분 인수로 김 전 대표의 지분율은 4.62%로 줄었다. 이에 따라 다올투자증권 주주 구성은 이병철 회장, DB손해보험, 셰코그룹(9.35%), 김기수 전 대표 순으로 정리됐다.

김 전 대표는 이번에 지분을 대량 매각하면서 5% 지분공시 의무도 없어진 상황에서 향후 장내에서 지분을 추가 매도할 가능성도 있다. 업계에서는 사실상 이병철 회장과의 개인 주주간 경영권 분쟁이 종식된 것이라고 보고 있다.

DB손보는 경영권 목적과 관계없이 단순 투자 목적으로 투자한 것으로 전해졌다. DB손보는 그룹 내 계열사로 DB증권을 보유 중이다. 향후 DB손보가 대체투자에 강점을 가진 다올투자증권과의 자산운용 부문에서 시너지를 낼지도 관심이다.

김 전 대표는 SG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 직후였던 2023년 5월부터 다올 주식을 집중 매입해 단숨에 2대 주주로 올라선 후, 보유 목적을 '경영권 영향'으로 바꾸고 주주제안을 내는 등 경영 참여를 시도해왔다. 업계에서는 이 회장이 지분 25.18%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다올투자증권의 경영권이 '불안정한 과반'으로 분석해 왔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경영권 분쟁의 일차전은 DB손보의 등장으로 일단락됐지만, 지배구조의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며 "지분 재편 이후에도 언제든 경영권을 둘러싼 긴장이 재점화될 수 있는 구조"라고 밝혔다.

이날 다올투자증권 주가는 경영권 분쟁 일단락 소식에 전장 대비 14.61% 내린 3360원에 거래를 마치며 급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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