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열사고른성장,디지털혁신,글로벌금융그룹 도약 전략 제시
별도 이취임식 없이 소요비용 파견근로자 격려금에 사용
'함께 성장하고 행복을 나누는 금융’으로 사회적 가치실현
함 회장“염구작신(染舊作新)의 마음으로 하나금융 미래 이끌 것”
![]() |
▲ 서울 중구 하나금융그룹 본점 [사진=하나금융 제공] |
“대한민국 1등을 넘어, 아시아 최고 금융그룹으로”
외유내강의 승부사 함영주 부회장(사진·66)이 하나금융그룹 회장으로 공식 취임하면서 아시아 최고 금융그룹을 향한 하나금융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정태 회장에 이어 하나금융을 이끌 함 회장은 하나은행과 한국외환은행의 초대 통합 은행장으로 조직 통합 등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왔고, 그룹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총괄 부회장으로 갈수록 그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ESG 경영을 성공적으로 추진해와 준비된 경영자라는 수식어가 붙어 있는 전문경영인이다. 함 회장은 취임 후 디지털과 글로벌, ESG경영을 키워드로 그룹 성장을 견인하고 수익성을 극대화하는데 총력을 기울여 나갈 계획이다.
하나금융그룹은 지난 25일 명동 사옥에서 개최된 정기 주주총회를 거쳐 함영주 회장이 차기 하나금융그룹 회장으로 취임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함영주 회장은 김정태 회장의 뒤를 이어 앞으로 3년간 하나금융그룹을 이끌게 됐다.
함 회장은 "코로나 등으로 인한 저성장 고착화, 고령화 가속, 금융업의 경계 해체 등 금융의 변곡점에서 주주가치 및 기업가치 제고, 투명하고 공정하며 안정적인 지배구조를 통해 하나금융그룹을 진정한 아시아 최고의 금융그룹으로 성장시킬 수 있도록 헌신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함 회장은 아시아 최고 금융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한 3대 전략과 ‘함께 성장하는 금융’으로서의 사회적 가치 실현 방향을 제시했다.
또한 함 회장은 하나금융그룹 임직원들에게 옛 것을 물들여 새로운 것을 만들어낸다는 의미의 ‘염구작신(染舊作新)’이라는 사자성어를 전했다.
그는 “임직원이 함께 이루어낸 과거 성과와 현재의 노력이 모여야만 진정한 하나금융그룹의 새로운 미래가 열리는 것”이라며, “모두의 기쁨 그 하나를 위하여 가장 앞장서서 길을 개척해 나가겠다”고 힘찬 포부를 밝혔다.
하나금융그룹은 코로나 확산과 산불 재해 등 사회적으로 어려운 상황을 감안하여 이취임식은 별도로 갖지 않기로 했다. 이취임식에 소요되는 비용은 그룹 본점 사옥들의 보이지 않는 곳에서 경비, 미화, 시설, 주차관리 등을 수행하고 있는 파견근로자에게 격려금으로 전달하여 ‘함께 성장하고 행복을 나누는 금융’이라는 그룹 미션의 의미를 더 했다.
![]() |
▲ 함영주 신임 하나금융그룹 회장 [사진=하나금융지주 제공] |
충남 부여 출신인 함 회장은 어려운 가정 형편 때문에 상고(강경상고)에 진학한 뒤, 1980년 서울은행에 입행해 금융권에 첫 발을 들였다. 이듬해 단국대 회계학과에 진학해 주경야독하며 일과 학업을 병행했다.
2002년 지점장을 맡아 다양한 영업실무 및 관리 업무 경험을 쌓았고 이후 충청영업그룹 부행장까지 약 35년 경력 대부분을 영업현장에서 보내며 리테일, WM, 기업금융, IB, 카드 등 모든 부문에서 현장에 대한 이해와 경험을 쌓은 ‘현장전문가’라는 평가를 받는다.
함 회장은 2015년 9월부터 약 3년 7개월간 통합 하나은행의 초대은행장으로서 현장에서 쌓은 영업능력과 ‘섬김과 배려의 리더십’을 통해 하나-외환의 통합 시너지를 조기에 가시화한 바 있다. 통합은행장 취임 직후부터 두 은행의 물리적 통합과 화학적 통합을 위해 현장에서 직접 소통하며 진정한 원뱅크(One Bank)로 이끌었다.
특히 초대 통합 하나은행장 취임 이후 2016년 3월부터 하나금융그룹 부회장을 겸직하면서 관계사 시너지 창출과 그룹 중장기 성장전략 수립 및 실행, 그룹의 디지털 전환을 주도했고, 2021년부터 그룹의 ESG 경영 전략을 총괄하며 포용적 금융 지원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는 등 그룹 및 관계사에 대해 가장 이해가 깊은 ‘준비된 경영자’로서의 입지를 다져갔다.
통합 하나은행장 취임 첫 해 9097억원이던 하나금융의 당기순이익은 2018년 말 2조원을 넘은 데 이어 지난해 3조3644억원을 기록했다. 하나금융 총자산도 2015년말 408조2000억원에서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648조1000억원으로 60% 가까이 증가했다.
함 회장은 하나금융그룹을 위한 헌신과 희생의 아이콘이다. 통합은행장으로 취임한 이후 전 임직원에게 큰절을 하고, ‘내 몸이 내 몸이 아니고, 은행에 몸을 던진다’는 마음으로 솔선수범했던 그의 일화는 이미 직원사이에서 유명하다. 또한 통합은행장으로서 하나-외환을 ‘한(One)가족’으로 이끈 ‘포용의 리더십’과, 그룹의 부회장으로서 관계사간 협업 시스템인 ‘콜라보 플랫폼’, 하나은행과 하나금융투자가 결합된 ‘복합점포’ 추진 등 원 컴퍼니(One Company)를 위한 시스템 구축을 주도했다.
회장 취임과정엔 우여곡절도 많았다. 하나은행장 재직 시절 부정채용 관련 사건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으나 지난 14일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펀드(DLF) 불완전판매 관련 1심 소송에서 패소하면서다.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기구인 ISS 등이 함 회장 선임 반대를 권고하기도 했으나 국민연금이 주총 전날 선임안에 찬성 입장을 공식화하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법원도 함 부회장이 낸 DLF 중징계 효력 집행정지 신청을 받아들여 사법 리스크가 다소 덜어졌다. 항소심이 예정된 2건의 소송 등 사법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점은 여전히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 |
▲ 함영주 신임 하나금융그룹 회장 [사진=하나금융지주 제공] |
함 회장이 제시한 아시아 최고 금융그룹을 위한 전략은 세가지다.
우선 함 회장은 하나금융그룹만의 ‘강점 극대화’를 강조하며 대면채널이 가진 휴먼터치의 장점과 디지털 채널혁신을 통해 온오프라인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옴니채널을 구현하고 자산관리 및 기업금융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은행과 증권 중심의 양대 성장엔진을 완성하고, 카드, 캐피탈, 보험을 주력 계력사로 양성 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더 나아가 비은행 사업 부문 M&A와 그룹 내 관계사간 기업금융 협업 강화를 통해 비은행 사업포트폴리오를 재편해 나갈 방침이다.
또, 함 회장은 글로벌 리딩금융그룹으로서의 위상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아시아 지역 중심의 현지화를 한층 강화하고 비은행 부문의 글로벌 진출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이를 위해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아시아 고성장지역의 M&A와 지분투자를 확대하고 미주, 유로존 등 선진시장에서는 국내 진출 기업과 연계한 IB와 기업금융을 강화하여 ‘아시아 최고 금융그룹’으로 성장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아울러, 함 회장은 그룹 내부와 외부의 역량을 하나로 연결하는 개방형 디지털 혁신을 통해 손님 중심, 사람 중심의 금융플랫폼회사로 거듭날 것을 약속했다. 이를 위해 디지털 인재 육성과 적극적인 투자로 기술역량을 강화하고 혁신 스타트업 투자 등 외부 디지털 역량을 적극 활용해 일하는 방식의 혁신을 통해 디지털 혁신을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 |
▲ 하나금융그룹은 지난해 12월 6일 오후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소재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서 진행된 '희망 2022 나눔캠페인' 전달식에서 연말 이웃돕기 성금 120억원을 기탁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부회장(사진 오른쪽)이 조흥식 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사진 왼쪽)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하나금융지주 제공] |
함 회장은 ESG경영 선도금융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해 지속가능한 사회적 가치 실현에도 앞장설 계획이다.
최근 기업의 사회적 역할과 요구가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모두가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ESG경영 선도금융그룹으로 도약해 지속가능경영이라는 사회적 가치 실현에 앞장설 것을 약속했다. 이를 위해 공시, 심사 등 ‘ESG금융’을 위한 기반 구축 및 저탄소, 친환경 산업 투자를 확대하고, 어린이집 건립, 다문화가정 지원과 같은 사회적 책임활동도 지속적으로 이어나가며, 자회사 CEO 중심의 철저한 자율책임경영으로 투명경영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그는 현장을 최우선하는 문화를 정착시켜 항상 현장 속에서 답을 구하고, 고객가치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조직문화를 만들기 위해 협업으로 함께 성장하는 조직을 만들어 나갈 방침이다.
함 회장은 “직원의 성장이 곧 하나금융그룹의 성장이다”라며, “조직을 먼저 생각하고 열심히 일하는 직원이 인정받는 기업문화 속에서 리더로 성장할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하고, 생각과 행동이 젊은 조직, 다같이 도전하고 참여하는 역동적인 하나금융그룹만의 문화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메가경제=황동현 기자]
[저작권자ⓒ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