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경제=이석호 기자] 연임에 마지막 고비를 맞고 있는 구현모 KT 대표가 이달 중 임원 인사와 조직개편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구 대표는 재임 중 우수한 경영 성과를 바탕으로 차기 대표 후보 경선을 거쳐 최종 단독 후보로 결정됐지만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이 연임에 제동을 걸면서 벽에 부딪쳤다.
![]() |
▲ 구현모 KT 대표 [KT 제공] |
10일 업계 등에 따르면 KT는 오는 21일 설 연휴가 시작되기 전에 임원 인사를 단행할 전망이다. 이와 함께 조직 개편도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KT 임원 인사는 통상적으로 연말에 이뤄졌지만 올해는 차기 대표 후보자 심사 등으로 일정이 지연되면서 예년보다 늦어진 상태다.
더 이상 일정을 늦추면 총 자산 40조 규모의 KT그룹이 정상적인 경영 활동에 지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앞서 구 대표는 KT대표이사후보 심사위원회로부터 차기 대표로 연임 적격 판정을 받았지만, 국민연금 측이 현직자 우선 심사에 우려를 나타내자 이사회에 복수 후보로 경선을 치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는 김태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이 소유분산기업의 지배구조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지적한 점을 고려한 것이다.
이후 복수 후보 심사 방식으로 전환된 뒤 총 27명의 후보군에 대한 심사를 거쳐 지난달 28일 구 대표가 차기 대표 최종 후보자로 확정됐다.
하지만 국민연금 측은 이에 대해 "기금이사는 취임 인사 과정에서 말씀드린 'CEO 후보 결정이 투명하고 공정한 절차에 따라 이뤄져야 한다'는 경선의 기본 원칙에 부합하지 못한다는 입장"이라고 구 대표 연임에 사실상 반대 의사를 밝혔다.
또 "앞으로 의결권행사 등 수탁자책임활동 이행과정에서 이러한 사항을 충분히 고려할 것"이라며 오는 3월로 예정된 KT 정기 주주총회에서 반대표를 던질 것을 시사했다.
그럼에도 KT가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재임 중 기업가치를 끌어올린 수장으로서 구 대표의 연임 성공에 더 무게가 실린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KT 관계자는 "아직 인사 시점이 정확하게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