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라임·옵티머스 사건 "성역 없는 수사" 첫 언급...검찰 수사 급물살 탈까

류수근 기자 / 기사승인 : 2020-10-14 18:3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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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경제= 류수근 기자] 사건에 수익 참여자나 사건 무마 로비 대상자로 얽혀 전직 청와대 참모들 이름까지 오르내리는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라임·옵티머스' 사건과 관련해 검찰 수사에 적극 협조하라고 청와대에 지시했다.


강민석 대변인은 문 대통령이 이날 청와대 내부 회의에서 "검찰의 엄정한 수사에 어느 것도 성역이 될 수 없다"라며 “빠른 의혹 해소를 위해 청와대는 검찰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이번 의혹에 대한 문 대통령의 첫 언급으로, 검찰 수사에 대한 대통령의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대통령의 내부회의 발언 공개도 매우 이례적이다

강 대변인은 “이에 따라 청와대는 검찰이 라임 수사와 관련해 출입기록 등을 요청하면 검토해서 제출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 문재인 대통령 14일 '라임·옵티머스' 사건과 관련해 청와대에 검찰 수사 적극 협조를 지시했다.. 사진은 지난 12일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 회의를 주재하고 있는 모습. [사진= 연합뉴스]

 

문 대통령의 이번 지시는 '라임자산운용 의혹과 관련해 이강세 스타모빌리티 대표가 청와대에서 강기정 전 정무수석을 만난 것이 맞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검찰이 청와대에 CCTV 영상을 요청했다'는 전날 한 언론 보도를 보고받은 뒤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청와대는 검찰의 이러한 요청이 있었는지 여부에 대해 "확인해줄 수 없다"며 "청와대 출입기록 등은 공공기관 정보공개에 관한 법률에 따라 외부에 공개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청와대는 문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검찰이 출입기록 등을 요청하면 이를 검토해 제출할 계획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대통령의 오늘 지시는 청와대를 상대로 한 것"이라며 "검찰 수사에 성역이 있을 수 없으니 자료 제출 등의 요청이 오면 적극 협조하라는 것이 이번 지시의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검찰 수사에 청와대가 어떻게 개입을 하겠나"라고 부연했다.

 

▲ 옵티머스 사기 사건에 정·관계 인사들이 연루됐다는 의혹이 부상하고 있다. 검찰이 구속기소된 옵티머스 윤모 이사로부터 확보한 '펀드 하자 치유 관련' 문건에는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와 채동욱 전 검찰총장, 양호 전 나라은행장 등이 옵티머스자산운용 고문으로 참여해 고비 때마다 중요 역할을 했다는 내용이 기재돼있다. [그래픽= 연합뉴스]


다만 강 대변인은 강기정 전 수석과 이강세 대표의 만남을 확인하기 위한 CCTV 영상에 대해서는 "해당 영상은 존속 기한이 지나 존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청와대에 따르면 CCTV 자료는 중요시설의 경우 3개월간, 기타시설의 경우 1개월간 보존된다. 강 전 수석이 청와대에서 이 대표를 만난 시점은 약 1년 3개월 전인 지난해 7월 28일이다.

전날까지만 해도 청와대는 검찰 수사에 방어적인 듯한 모습을 보였으나 이날 문 대통령의 지시로 하루 만에 입장이 달라졌다.

여기에는 사태를 길게 끌고 갈 경우 국정운영 동력에 악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검찰 수사를 통해 빠르게 털고 가는 것이 낫다는 생각이 담긴 것으로 보인다.

일부에서는 청와대가 자체적으로 사안을 조사해 본 결과 검찰이 '성역없는 수사'를 하더라도 청와대 고위 인사가 연루되는 등의 치명타가 나오지는 않으리라는 판단이 선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청와대는 옵티머스 펀드 사기 의혹과 관련해 핵심 인물로 언론에 거론되는 이모 전 민정비서관실 행정관 등의 문제에 대해서는 언급을 삼갔다.

핵심관계자는 '이 전 행정관이 작년 10월 청와대에 들어올 때 옵티머스 지분 등에 대한 검증이 이뤄지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민정수석실 업무에는 일일이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

이날 대통령의 협조 지시로 라임과 옵티머스 사모펀드 사건 수사가 급류를 탈지 주목된다.

이미 전례 없는 초대형 금융사기 사건의 수사 과정에서 떠오른 정·관계·금융계 인사들에 대한 전방위 로비 의혹이 연일 확산하자 검찰의 움직임은 빨라진 상태다.

5천억 원 규모의 피해를 낸 옵티머스 사건과 관련해서 검찰은 전날 전 금융감독원 국장의 주거지를 압수수색했고, 펀드 상품을 판 하나은행 수탁영업부 팀장도 피의자로 입건해 감시 소홀 등 위법 사항을 확인하고 있다고 전해진다.

이 사모펀드 사건은 감독 당국을 믿고, 유수의 은행 등을 통해 펀드에 가입했다가 피해를 본 이들이 1천 명 이상이나 되는 사건이다.

철저한 수사를 통해 제2, 제3의 사모펀드 사기 사건이 일어나지 않게끔 악성 경제범죄 단죄에 일대 획을 그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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