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확대경제장관회의 개최 "반도체·배터리등 글로벌 패권 확보 종합지원 전략 수립"

류수근 기자 / 기사승인 : 2021-04-15 20: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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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와 기업 한몸돼야"..."반도체·자동차 동맹 이뤄야 외풍에 흔들리지 않을 것"

“거센 변화의 파고를 이겨내고 기회를 선점하기 위해 기업과 정부가 한 몸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청와대 세종실에서 기업인들을 초청해 개최한 확대경제장관회의 모두발언에서 “이제 주력 산업과 신산업의 힘을 더 강하게 키울 때”라며 이렇게 강조했다. 문 대통령이 확대경제장관회의를 주재한 것은 2019년 12월 이후 1년4개 월 만이다.


오후 2시 30분부터 2시간 동안 열린 이날 회의는 디지털 전환 시대에 글로벌 전략 산업 격전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해법 논의 차원에서 반도체, 자동차, 조선, 해운업계를 대표하는 기업인들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마련됐다.

마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12일 삼성전자 등 글로벌 반도체 관련 기업 CEO를 초청해 개최한 '반도체 회의'를 연상케 하는 자리였다.
 

▲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확대경제장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서울= 연합뉴스]


이날 회의에는 홍남기 경제 부총리 등 경제부처 장관과 청와대 참모는 물론, 삼성전자 이정배 사장, SK하이닉스 이석희 사장, 현대차 공영운 사장, 인팩 최웅선 대표, 한국조선해양 가삼현 사장, 삼성중공업 정진택 사장, HMM 배재훈 사장, 한국해양진흥공사 황호선 사장 등 반도체, 자동차, 조선, 해운 등 국내 핵심 전략산업 최고 경영자(CEO)도 대거 참석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의 서면 브리핑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확대경제장관회의 시작 전 기업인들과의 환담에서 “기업인들을 세종실로 모신 건 처음이다. 세종실은 원래 국무회의를 하던 곳인데, 오늘은 경제인들을 모시고 경제국무회의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같은 발언은 기업과의 소통을 강화하겠다는 문 대통령의 의지를 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또 반도체, 자동차 산업의 업황을 언급하면서 “국내 자동차와 반도체 업체가 얼라이언스(동맹)를 체결해서 국산화를 이뤄야 외풍에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며 “그런 협력 관계를 위해서 정부도 지원하라”고 배석했던 이호승 정책실장에게 지시했다.

이에 이정배 삼성전자 사장은 “정부와 기업이 지혜를 모으면 상황을 극복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했고, 공영운 현대자동차 사장은 “(삼성전자에)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 차량용 반도체를 확보하기 위해 열심히 해외로 뛰고 있는데, 정부가 출장을 갈 수 있도록 조치를 신속히 해 주셔서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 감사드린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일본의 수출 규제 당시 소-부-장(소재-부품-장비) 대응을 경험해보니 정부의 지원도 중요하지만 기업과 기업 간,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협력이 기본이었다”면서 “기업이 서로 협력하고, 정부가 힘을 실어주면 극복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확대경제장관회의를 마치고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공영운 현대자동차 사장, 이정배 삼성전자 사장, 문 대통령,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 최웅선 인팩 대표이사. 뒷줄 왼쪽부쿠 배재훈 HMM 사장, 가삼현 한국조선해양 대표이사, 정진택 삼성중공업 사장, 황호선 한국해양진흥공사 사장. [서울=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확대경제장관회의 모두발언에서는 업종별 현안에 대해 하나씩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반도체 산업과 관련해서는 “우리 경제의 현재와 미래가 걸린 핵심 국가전략산업이다.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을 우리가 계속 주도해 나가야 한다”며 “지금 세계가 맞이하고 있는 ‘반도체 슈퍼 사이클’을 새로운 도약의 계기로 삼아 종합 반도체 강국 도약을 강력히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세계 1위를 지키고 격차를 벌리기 위한 다각도의 지원방안을 수립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자동차·배터리 산업과 관련해서는 “친환경차 시대에 맞게 완성차뿐 아니라 1천여 개의 부품업체까지 최고의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며 “특히, 전기차 시장 확대로 이차전지에 대한 수요가 급격히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배터리는 우리에게 제2의 반도체와 같다”며 “글로벌 배터리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종합적인 지원 전략을 세울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 부족에 대해서는, “정부는 기업들과 협력하며 물량 확보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반도체와 자동차 업계의 동맹을 통해 국산화율을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조선 산업과 관련해서는 “조선과 해운은 글로벌 경제 회복에 따른 물동량 증가를 확실한 도약의 계기로 활용해야 한다”며 “급증하는 수주 물량을 차질없이 소화하기 위해 조선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퇴직한 숙련 인력의 복귀를 지원하고, 해양진흥공사가 소유하는 선박을 저렴한 용선료로 임대하는 한국형 선주 사업을 더해 해운 재건 노력에도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어 “기업인들의 도전정신도, 상생 노력도 위기를 겪으면서 한층 강해졌다”며 “이제 정부와 산업계의 협력으로 우리 제조업은 새로운 도약의 시대를 열고 포용적 회복과 선도형 경제로의 전환을 이끌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관계 부처를 중심으로 업계와 긴밀히 소통하면서, 주요 업종별로 맞춤형 대책 마련에 힘써 줄 것”을 정부 부처에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혁신을 제약하는 과도한 규제를 풀고, 투자에 대한 세제 인센티브도 더욱 효과적으로 개선해 달라”며 “산업계가 선제적으로 사업 재편에 나설 수 있도록 지원체계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기업의 투자 현장을 계속 방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리는 확대경제장관회의에 앞서 참석자들과 환담하고 있다. [서울= 연합뉴스]

이날 회의에서 반도체, 자동차, 조선, 해운업계를 대표해서 참석한 기업인들은 관련 산업의 지원과 규제 완화 등을 건의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이날 확대경제장관회의 마무리 발언을 통해 “각 부처 장관들은 오늘 산업계의 건의사항을 잘 검토해서 정책에 반영하고, 빠르게 추진되는 부분은 상황을 상세히 알려드리라”고 지시했다.

그러면서 “만약 시간이 필요하거나 빠른 시일에 하기 어려운 문제가 있으면 그 부분도 반드시 피드백을 해 드리면서 부처와 업계가 긴밀한 소통체계를 유지해 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권칠승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에게는 “대기업들이 중소기업의 스마트화를 지원하면서 많이 돕고 있다”면서 진단키트, 마스크, 특수주사기 등의 지원 사례를 든 뒤 “중기부가 대기업의 중소기업 지원 사례를 정리해서 국민들께 알리면 앞으로 대기업이 더욱 중소기업을 보람있게 도울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기업에 특별히 바라는 것이 있다”면서 ‘투자’와 ‘고용’을 꼽기도 했다. 그러면서 “최대한 투자와 고용을 확대해 주면 정부가 할 수 있는 모든 지원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조선 산업과 관련해 “워낙 오랫동안 불황을 겪어 숙련 인력이 현장을 떠나있었다”면서 “하지만 최근 상황이 좋아져 내년에는 인력이 더 필요할 것이기 때문에 오랜 기간 현장을 떠난 숙련공들에게 직업훈련을 시작하면 그 지역의 고용 상황이 좋아지고, 필요할 때 인력을 공급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마지막으로 “정부와 기업이 오늘 한몸처럼 함께 가고 있다는 것을 국민께 보여드릴 수 있어 보람이 있었다”면서 “이런 소중한 자리가 계속되길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 “각급 단위에서 기업과 소통하고, 저 또한 기업이 일자리를 늘린다거나 고용을 늘리는 현장이 있으면 함께하면서 격려하도록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메가경제=류수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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