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투협,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긴급 대응

박선영 기자 / 기사승인 : 2026-07-30 08: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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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밸런싱 분산 추진…시장 안정·투자자 보호
운용사·증권사 공동 대응…시장 불안 차단

[메가경제=박선영 기자] 금융투자업계가 최근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를 둘러싼 시장 변동성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긴급회의를 열고 자율적인 시장 안정 대책 마련에 나섰다. 개인투자자의 거래가 일부 종목에 집중되면서 시장 영향력이 예상보다 커진 데다 손실 사례도 늘어나자, 정부 대책과 함께 업계 차원의 자율 규제를 강화하기로 한 것이다.


금융투자협회는 29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황성엽 금융투자협회장과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를 운용하는 자산운용사 대표, 증권사 유동성공급자(LP) 담당 임원 등이 참석한 긴급회의를 열고 최근 시장 상황과 투자자 보호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 [이미지=금융투자협회 제공]



회의에는 KB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삼성자산운용, 신한자산운용, 키움투자자산운용, 하나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 한화자산운용 등 주요 운용사와 증권사 관계자가 참석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는 특정 종목의 하루 수익률을 두 배로 추종하는 고위험 상품이다. 지난 5월 국내에 처음 도입될 당시에는 해외로 빠져나가던 투자 수요를 국내 제도권 시장으로 흡수하고 투자자의 선택권을 넓히기 위한 취지였다.

하지만 글로벌 반도체 종목 등을 중심으로 개인투자자의 거래가 빠르게 늘면서 특정 종목과 상품에 매매가 집중됐고, 최근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손실 규모도 커졌다. 금융투자업계는 이러한 상황이 시장 안정성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보고 긴급 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투자협회는 최근 시장 변동성과 일부 투자자의 손실 확대를 업계도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으며, 시장 안정과 투자자 보호를 위해 정부와 업계가 함께 대응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업계는 우선 ETF 리밸런싱 거래를 장 마감 직전에 집중하지 않고 장중과 장 마감 이후로 분산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리밸런싱은 ETF가 목표 레버리지 비율을 유지하기 위해 기초자산을 사고파는 과정이다. 장 종료 직전 거래가 한꺼번에 몰릴 경우 특정 종목의 가격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아울러 자산운용사와 증권사는 ETF의 원활한 거래를 지원하는 유동성공급자(LP)의 거래량을 줄이고, ETF 시장가격과 실제 순자산가치(NAV)의 차이를 의미하는 괴리율 관리도 강화하기로 했다.

업계는 이러한 조치가 특정 종목에 매매가 집중되는 현상을 일부 완화하고 시장 충격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는 정부가 발표한 투자자 보호 대책의 조기 정착에도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오는 31일부터는 기본예탁금 상향과 투자위험 고지 강화, 투자자 교육 확대 등 투자자 보호 조치가 시행될 예정이다. 기본예탁금이 높아지면 고위험 상품 투자에 앞서 일정 수준 이상의 투자 여력을 갖추도록 하는 효과가 기대된다.

금융투자협회는 제도 시행 이후 개인투자자의 거래 규모와 시장 변동성, 투자자 보호 효과 등을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필요할 경우 추가적인 자율 조치도 검토하기로 했다.

업계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일반 ETF보다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지만, 반대로 손실도 훨씬 빠르게 확대될 수 있는 상품이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자산운용사 대표들은 상품 구조와 위험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한 일반 개인투자자에게는 적합하지 않을 수 있다며 투자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특히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는 하루 수익률을 기준으로 설계되는 만큼 장기간 보유할 경우 기초자산의 움직임과 실제 수익률이 달라질 수 있다. 시장 변동성이 큰 국면에서는 단기간에도 손실 폭이 크게 확대될 수 있어 투자 목적과 보유 기간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황성엽 금융투자협회장은 "최근 시장 변동성 확대와 일부 투자자의 손실 발생 상황을 업계도 매우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며 "리밸런싱 거래 분산과 LP 거래량 관리 등 자율 조치를 신속히 이행하고 정부와 긴밀히 협력해 시장 안정과 투자자 보호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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