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최대주주 지분 50% 이상 상장사 34곳...권원강 교촌 전 회장 73.1%

이석호 기자 / 기사승인 : 2021-05-10 10:3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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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원식 남양유업 회장, 지분 51.68% 보유...오너가 이사회도 장악
남승우 풀무원 이사회 의장, 이사회 11명 중 오너 일가로 유일해

국내 상장사 중 개인주주가 절반 넘는 지분을 보유한 기업이 34곳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중 오너 일가의 이사회 진출 비율이 20% 이하인 기업은 6곳으로 나타났다.

10일 기업분석 전문 한국CXO연구소(소장 오일선)가 발표한 ‘국내 상장사 중 50% 넘게 지분 보유한 개인주주 현황 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으로 국내 2500곳이 넘는 상장사 가운데 50%를 초과하는 지분을 보유한 개인주주(최대주주)는 34명이다. 

 

▲ 자료=한국CXO연구소



이 기업들 중 최대주주의 지분율이 가장 높은 곳은 교촌에프앤비로, 창업자인 권원강 전 회장이 지분 73.1%를 보유하고 있다. 이어서 에스티오 김흥수 대표(67.73%), 자이글 이진희 대표(66.17%) 순이다.

코스닥 기업인 TS트릴리온의 경우, 최대주주인 장기영 대표가 지분 64.35%를 보유하고 있고, 형제와 자녀, 배우자 등 친인척들 지분까지 포함하면 오너 일가가 76.02%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린드먼아시아도 김진하 대표(61.85%)와 배우자 이인숙 씨(12.22%) 지분을 합쳐 74.07%를 보유 중이다.

이외에도 케어젠 정용지 대표(63.55%), 유니테크노 이좌영 대표(62.39%), 서산 염홍섭 회장의 손자 염종학 씨(60.02%) 등이 60% 이상 지분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기업들은 외부 세력으로부터 지배구조나 경영권을 위협 받지 않는 대신, 혹시라도 발생할 수 있는 부도덕하고 불법적인 오너가의 전횡을 견제할 수 있는 이사회가 투명하고 독립적으로 운영돼야 투자자 보호가 가능하다.

하지만 오너 일가가 이사회를 장악하고 있어 의사결정을 좌우할 수 있는 영향력을 미친다면 사실상 소유와 경영을 분리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최근 ‘불가리스 사태’로 논란을 빚고 있는 남양유업은 홍원식 회장이 지분 51.68%를 가지고 있는 최대주주다. 개인주주 지분이 50% 이상인 기업 가운데 매출액(별도 기준)이 가장 큰 곳이기도 하다. 남양유업의 지난해 매출액은 9360억 원으로 1조 원대가 무너지기도 했다.
 

▲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이 지난 4일 오전 서울 강남구 남양유업 본사에서 열린 기자회견 도중 허리를 숙여 사과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남양유업의 이사회는 사내이사 4명, 사외이사 2명 등 총 6명으로 구성됐다. 이 가운데 오너 일가는 홍 회장을 포함해 지송죽 이사, 홍진석 상무 등 세 명이다. 지송죽 이사는 홍 회장의 모친이며, 홍 상무는 홍 회장의 아들이다. 이사회 인원 중 오너가로 채워진 셈이다.

홍 상무는 지난달 회삿돈으로 고급 외제차들을 빌려 타면서 개인적인 용도로 사용한 의혹을 받아 보직 해임된 상태다. 또 지 이사는 1929년생으로 고령인 데다 최근 3년간 단 한 번도 이사회에 참석한 적이 없다.

와토스코리아는 사내이사 3명, 사외이사 1명 등 총 4명의 이사회 구성원 가운데 사내이사 3명이 모두 오너 일가로 송공석 와토스코리아 대표(지분 50.76%)와 송 대표의 자녀인 송태양·송태광 형제인 것으로 확인됐다. 특수관계인 지분까지 합칠 경우 송 대표의 지분율이 67%나 되고, 이사회까지 오너 일가가 장악하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한국CXO연구소는 분석했다.

반면에 교촌에프앤비는 권 전 회장이 지분 70% 이상을 보유하고 있지만 이사회 구성원 6명 가운데 권 전 회장을 제외하고 오너 일가는 한 명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CXO연구소는 “이사회 멤버 구성만 놓고 보면 오너 일가의 전횡을 원천 차단하고, 다소 투명한 경영 시스템을 마련하려는 고심의 흔적이 엿보이는 대목”이라고 평가했다.

풀무원도 이사회 구성원 11명 가운데 오너 일가는 남승우 이사회 의장(지분 51.84%) 한 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사회 구성원 중 7명이 전문성을 갖춘 사외이사로 메워졌다는 점에서 경영 투명성을 높이려는 의도가 읽혀진다는 분석이다.

한편, 이번 조사 대상 중 지난해 급여가 가장 높은 최대주주는 남양유업의 홍 회장인 것으로 나타났다. 홍 회장은 지난해 남양유업에서만 약 15억 원의 보수를 지급 받았다. 또한 지난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127억 원에 달하는 급여를 챙겼다.

하지만 같은 기간에 전문경영인이 5억 원 이상의 급여를 받은 적이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1977년부터 지난해까지 40년 이상 재직한 홍 회장이 물러나면서 올해 받게 될 퇴직금 규모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에 아모레퍼시픽그룹 최대주주인 서경배 회장의 지난해 급여는 5억 3400만 원 수준으로, 전문경영인인 배동현 사장이 37억 3700만 원의 급여를 받아 서 회장보다 7배 가까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 대상 34명의 최대주주 중 최고령은 1946년생인 에스앤더블류 정화섭 최대주주와 서호전기 이상호 회장인 것으로 확인됐다. 남양유업 홍 회장(72세), 교촌비엔애프 권 전 회장(71세), 와토스코리아 송 대표·풀무원 남 의장(70세)도 70세가 넘었다.

한국CXO연구소 오일선 소장은 “최대주주 본인과 특수관계인 지분까지 합쳐 최대주주 측 지분이 50% 이상 되는 국내 상장사는 300곳이 넘는다”며 “외부 도움 없이 독자적인 경영권을 행사할 수 있는 기업일수록 최대주주를 견제하고 투명한 경영을 실현하기 위해 이사회 구성을 전문성 등을 가진 비(非)오너가 사내이사와 사외이사로 다수 구성하는 것이 현실적인 대안 중 하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메가경제=이석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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