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강현 현대제철 사장, 노사 단합 이뤄낼까...리더십 시험대

이동훈 / 기사승인 : 2025-03-12 11:21:43
16일 만에 직장폐쇄 철회...노사 임단협 교섭 극적 재개
미국발 철강관세, 중국發 저가공세, '생존 위한 선택'
전사적으로 미국 시장 대응 등 산적한 과제 해결 숙제

[메가경제=이동훈 기자] 현대제철이 노동조합의 파업에 맞서 1953년 창사 이래 처음으로 단행했던 직장폐쇄 조치를 16일 만인 지난 11일 철회했다. 노조 역시 파업을 중단하고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 교섭을 재개하기로 하면서, 해를 넘긴 임단협이 극적으로 타결될 가능성이 생겼다. 서강현 대표이사 사장의 리더십이 진정한 시험대에 올랐다는 분석이다.


12일 현대제철 및 메가경제 취재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충남 당진제철소 1·2 냉연 고장의 전처리 설비 설비(PL/TCM)에 대한 부분 직장폐쇄를 해제했다. 이에 노조도 곧 파업을 철회하고 임단협을 재개할 예정이다. 

 

▲ 서강현 현대제철 사장(오른쪽)이 지난해 6월 당진제철소에서 직원들과 소통하는 모습이다. [사진=현대제철] 

현대제철 노조는 회사 측이 제시한 ‘기본급 450%+1000만원 안’으로 받을 수 있는 1인당 2650만원의 성과급이 충분치 않다며 현대차와 비슷한 4000만원대의 보상을 요구하며 지난 한 달간 총파업, 부분파업을 반복해 왔다.

단 일부 보도와는 달리 노조 측은 구체적인 금액을 제시한 적은 없다고 주장한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메가경제와의 통화에서 직장폐쇄 철회 결정을 알리면서 “(노조 측은)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와 같은 금액을 달라”고 했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직장폐쇄 장기화로 인한 생산 차질과 수백억원대 손실이 예상되자, 회사 측이 사실상 노조에 ‘항복 선언’을 했다는 주장도 제기한다. 강경 대응으로 일관했던 현대제철이 갑작스럽게 태도를 바꿔 협상에 나선 것을 두고, 노조의 강경 투쟁에 밀린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다.

그러나 현대제철이 미국발 철강 관세, 중국발 저가 공세 등 국내외적으로 심각한 위기에 직면하면서, 대승적 차원에서 양측이 한 발짝씩 물러서는 모습을 보였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미국은 자국 철강 산업 보호를 명분으로 수입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25% 관세를 12일(현지시간)부터 부과하고 있다. 한국이 2018년 미국과의 협상을 통해 철강에 적용받던 기존 면세 쿼터(연간 263만톤)는 12일 0시1분을 기해 폐기됐다.

관세 장벽으로 인해 US스틸 등 미국업체 제품들의 가격 경쟁력이 향상되면서 국내 철강업체들은 미국내 경쟁력을 잃을 전망이다. 이는 현대제철의 대미 수출에 직접적인 타격을 주며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것으로 업계는 내다봤다. 작년 한국의 전체 철강 수출액에서 미국 비중은 약 13% 수준이다.

미국 뿐 아니라 중국 역시 저가 철강 제품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이는 국내 철강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며 현대제철의 수익성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국내외적으로 어려운 상황 속에서 현대제철 노사는 생존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을 한 것으로 파악된다.

업계 관계자는 “서강현 사장은 노사 단합을 조속히 끌어내고 다음 단계인 미국 시장 축소 및 수출 다변화, 고부가 제품 중심 생산, 원가 절감 및 생산 효율성 향상, 미국 현지 공장 건설 검토 등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할 시점이다”고 짚었다.

이에 따라 수장인 서강현 사장의 행보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철강업계 전문가는 “현대제철 노사의 향후 협상 과정이 순탄치 않을 것이다”며 “강공보다는 상생을 선택한 서강현 사장이 어떤 결과를 도출해 내느냐에 따라 리더십이 평가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이동훈
이동훈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

최신기사

1

아이쿱, 의료데이터 '연결의 판' 키운다…씽크와 병동 공략
[메가경제=김민준 기자] 아이쿱이 의료데이터 통합 플랫폼 ‘LabConnect’를 중심으로 병원 내외부 데이터 연결을 확대한다. 씨어스의 입원환자 모니터링 솔루션 ‘thynC(씽크)’에 자사의 연속혈당 모니터링 솔루션을 연계한 데 이어 산소포화도와 일상 건강정보 등으로 데이터 활용 범위를 넓힌다는 구상이다. 4일 아이쿱에 따르면 회사는 씨어스의 thynC

2

에이본 매각에도 버틴 LG생활건강…3분기 영업익 52.4%↑
[메가경제=김민준 기자] LG생활건강이 북미 자회사 에이본 매각에 따른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에도 3분기 매출을 전년 동기 수준으로 유지했다. 뷰티 사업의 적자 폭이 크게 줄면서 전사 영업이익은 1년 전보다 50% 이상 증가했다. 다만 생활용품과 음료 사업은 원가 및 마케팅 부담, 소비 위축 등의 영향으로 수익성이 엇갈렸다. 4일 LG생활건강에 따르면 올해

3

LG화학, 기술수출 신약 가치 재평가…비바멜라곤 계약 1조1500억원
[메가경제=김민준 기자] LG화학이 미국 희귀질환 전문 바이오기업 리듬파마슈티컬스와 체결한 비바멜라곤의 글로벌 라이선스 계약 규모를 확대했다. 향후 4년간 추가 선급금 3억5000만달러를 수령하기로 하면서 전체 계약 규모는 기존 3억500만달러에서 8억5500만달러로 늘어났다. 4일 LG화학에 따르면 회사는 미국 현지시간으로 지난 2일 리듬파마슈티컬스와 경

HEADLINE

더보기

트렌드경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