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억' 인도 자동차 시장, 현대차 성공신화가 아성인 이유

이동훈 / 기사승인 : 2025-01-10 11: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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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시장 수출, 관세 장벽에 막혀...현지화 관건
글로벌 경제 여건·원자재 값 상승 등 추이 관찰

[메가경제=이동훈 기자] 올해 인도 자동차 시장은 금리 인하, 전기차 보조금 정책, 농촌 지역 소비 심리 개선 등 다양한 요인들이 작용하며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도 진출을 서두르고 있지만, 현지를 선점한 현대자동차그룹처럼 준비된 현지화 전략과 맞춤형 모델 개발 없이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0일 관련업계와 메가경제 취재에 따르면 최근 인도 자동차 시장은 14억명이 넘는 인구를 앞세워 미국·중국과 나란히 세계 3대 자동차 시장(중국, 미국, 인도)으로 급부상했다. 2023년 기준 인도 시장 규모는 500만대이다. 이중 승용차 시장은 410만대 규모로 2030년에는 50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측된다. 

 

▲ 현대자동차는 지난해 10월22일(현지 시간 기준) 인도법인(HMIL)을 인도 증권시장에 신규 상장했다. [사진=현대자동차그룹] 

해도 인도 자동차 시장에 대한 전망이 밝은 가운데 특히 전기차 시장도 본격적인 성장기에 접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김승민 KB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10월 인도 정부가 전기차 보조금 정책인 PM E DRIVE (PM Electric Drive Revolution in Innovative Vehicle Enhancement)를 발표하면서 자동차 소비를 자극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자동차업계는 인도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지만, 높은 관세 벽으로 인해 이미 현지화에 성공한 현대차그룹을 제외하고는 입맛만 다시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 기준 인도는 4만 달러(약 5834만 원) 이하 수입차에는 70%, 4만 달러 이상 차량에는 100%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KGM 관계자는 “인도 시장은 관세로 인해 현지 생산 공장 없이는 진출이 어렵다”고 설명했다.

르노코리아 관계자도 “현재 생산하고 있는 차량 중 전기차 모델이 있지는 않다. 그랑 콜레오소는 올 하반기부터 중남미, 중동 지역에 수출할 예정이다”고 전했다.

이와 달리 현대차그룹은 1996년 인도법인을 설립하고, 1998년 인도에서 두 번째로 큰 규모의 생산공장을 짓고 첫 번째 자동차 SANTRO를 출시했다. 이때만 외부에선 회의적인 시각이 많았다. 당시 인도 현지는 도로망 인프라 수준이 낙후돼 있다는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대차는 정몽구 초대 명예회장의 주도 아래 합작투자도 아닌 단독 진출이란 과감한 결단을 내렸고, 2023년 상반기까지 누적 생산량, 현지 판매차량 800만대를 돌파했다.정몽구 회장은 2006년 인도 하이데라바드 지역에 해외 법인으로선 드물게 현지 기술연구소를 세워 인도인 맞춤형 신차 개발에 주력했다.


정몽구 회장의 바통을 이어받은 정의선 회장은 인도 증권 시장에 현대자동차 인도법인을 상장하는 등 더욱 철저한 현지화와 생산 차량인 크레타 등의 고급화를 꾀했다. 그 결과 현대차는 2023년 60만대 넘게 팔면서 연간 최대 판매기록를 세웠고, 시장 점유율도 14.6%로 인도 사인 마루티 우디요그와 일본 스즈키의 합작사인 마루티스즈키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인도 정부는 2030년까지 전기차 비중을 30%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이에 맞춰 현대차는 올해부터 현지 생산 전기 SUV ’크레타 EV‘ 출시를 시작으로 2030년까지 5개의 전기차 모델을 인도 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다. 또한 2030년까지 전기차 충전소를 485개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인도 시장에 대한 장밋빛 전망을 경계하는 목소리는 여전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인도 자동차 시장은 세계 3대 자동차 시장이면서도 아직도 성장 잠재력이 매우 큰 시장이다”면서도 “현대차 성공 사례처럼 철저한 현지화 전략 수립 없이는 힘들고, 글로벌 경제 상황 변화와 원자재 가격 상승 등 불확실성 요인도 존재하므로 지속적인 관찰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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