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회사' 넘어 '뷰티테크'로…에이피알, 글로벌 K뷰티 판 흔든다

심영범 기자 / 기사승인 : 2026-07-20 10:5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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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팩토리·생산 내재화 기반 품질 경쟁력 강화…연 600만대 디바이스 생산 체계 구축
美 타깃·월마트·울타 오프라인 확대, 아마존 프라임데이 역대 최대 실적 달성
화장품·뷰티 디바이스 동반 성장…의료기기 사업 확대하며 신성장 동력 확보

[메가경제=심영범 기자]에이피알이 뷰티 디바이스 기술력과 글로벌 유통망 확대를 양축으로 K뷰티 시장의 성장 공식을 새롭게 쓰고 있다. 자체 스마트팩토리와 생산 내재화를 기반으로 품질 경쟁력을 높인 데 이어 미국 아마존과 타깃, 월마트, 울타 등 주요 유통채널 공략을 확대하며 북미와 유럽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에이피알은 글로벌 유통망 확장에 힘쓰고 있다.

 

▲ ‘The Business of Beauty GLOBAL FORUM 2026’에서 대담 중인 김병훈 에이피알 대표이사. [사진=에이피알]

 

미국에서는 지난해 울타 뷰티 입점 이후 판매량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올해 4월 타깃 1500여 개 매장 입점을 완료했다. 이어 월마트 약 3000개 매장으로 판매 채널을 확대하면서 미국 내 오프라인 접점은 기존 대비 수배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타깃과 월마트에서는 메디큐브 단독 브랜드 매대를 운영한다. 주요 판매 제품은 제로모공패드, 콜라겐 젤크림, 콜라겐 나이트 랩핑 마스크, PDRN 핑크 콜라겐 겔 마스크 등이다.

 

온라인에서도 성과가 이어지고 있다. 미국 아마존에서 메디큐브 제품은 올해 2분기 기준 베스트셀러 톱100 진입 제품이 16개까지 늘어났으며, 울타 온라인 스킨케어 카테고리에서도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에는 아마존 글로벌 공급망 전략을 담당하는 FBA 핵심 경영진이 평택 에이피알팩토리 제2캠퍼스를 방문해 스마트팩토리와 자동화 생산설비, 통합 물류 시스템을 직접 점검하기도 했다.

 

이번 방문은 글로벌 시장에서 확대되는 K뷰티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생산·물류 체계를 확인하기 위한 차원으로, 아마존 측은 제조 공정과 스마트팩토리 운영 방식, 생산부터 물류까지 직접 운영하는 통합 시스템에 높은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소비자 반응도 뚜렷하다. 에이피알은 올해 아마존 프라임데이 행사에서 미국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행사 기간 메디큐브는 아마존 전체 검색어 순위 1위에 오르며 아이패드와 에어팟, 레고 등을 제쳤다.

 

대표 제품인 제로모공패드는 2년 연속 아마존 뷰티 전체 부문 1위를 차지했고, 토너 부문에서는 3년 연속 1위를 유지했다. 콜라겐 젤크림과 PDRN 핑크 펩타이드 앰플, 멀티밤 등도 판매 호조를 보이며 행사 기간 최대 11개 제품이 뷰티 베스트셀러 100위 안에 진입했다.

 

유럽 시장에서도 성장세는 이어졌다. 영국, 독일,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아마존 프라임데이에 처음 참가한 메디큐브는 국가별 평균 7개 이상의 제품을 베스트셀러 100위권에 올렸으며, 영국과 스페인, 이탈리아에서는 뷰티 카테고리 검색 순위 1위를 기록했다.

 

에이피알은 핵심 제조 기술을 직접 확보하는 전략을 선택했다. 이를 통해 품질 관리 수준을 높이는 동시에 시장 변화에 대한 대응 속도까지 확보했다는 분석이다.

 

앞서 에이피알은 지난 2023년 1월 뷰티 디바이스 전담 연구개발 조직을 신설한 이후 의공학과 전자공학 전문 인력을 중심으로 기술 개발을 확대하고 있다. 여기에 경기도 평택시에 '에이피알팩토리 제2캠퍼스'를 구축했다. 연간 최대 600만대 규모의 홈 뷰티 디바이스를 생산할 수 있는 전문 생산기지다. 이곳에서는 메디큐브의 홈 뷰티 디바이스 브랜드 '에이지알(AGE-R)' 제품이 생산된다.

 

생산뿐 아니라 물류 경쟁력도 강화했다. 제2캠퍼스에는 대규모 통합 물류센터가 함께 구축돼 있으며, SMT(Surface Mount Technology) 공정부터 조립·검사·출하까지 대부분의 공정을 자체 운영하고 있다.

 

에이피알은 스마트팩토리 시스템도 적극 도입했다. 생산 현황을 실시간으로 관리하는 데이터 기반 제조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으며, 생산 라인 자동화를 지속 확대해 향후 일부 디바이스 제품의 조립과 검사 공정까지 자동화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품질 경쟁력 확보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대표 제품인 '부스터 프로'는 국내 홈뷰티 디바이스 업계 최초로 국제 전기·전자제품 안전 규격인 CB 인증을 획득했다. 이 밖에도 유럽 CE EMC, 미국 FCC, 국내 KC 인증 등을 확보했으며, 글로벌피부과학연구원을 통해 화장품과 디바이스의 안전성과 효능을 개발 단계부터 검증하는 시스템도 구축했다.

 

이 같은 기술 경쟁력은 화장품 사업과도 시너지를 내고 있다.

 

대표 화장품 브랜드 메디큐브와 홈 뷰티 디바이스 에이지알을 연계한 제품 전략을 통해 고객 재구매율을 높이고 있으며, 올해 1분기 화장품 및 뷰티 부문 매출은 452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4% 증가했다. 화장품과 디바이스 모두 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양대 사업이 동반 성장하는 구조를 구축했다.

 

에이피알은 의료기기 소모품 개발·제조·판매업, 의료용구 개발·제조·판매업, 의료기기 수리업 등을 사업 목적에 추가하는 정관 변경을 추진하는 등 제도적 정비에도 나섰다.

 

에이피알은 화장품과 홈 뷰티 디바이스 고도화에 더해 이르면 올해 하반기에서 내년 상반기 사이 에너지 기반 미용 의료기기(EBD·Energy Based Device) 1~2종을 국내에 선보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병훈 대표이사는 지난 6월말 미국 캘리포니아 나파 밸리 스탠리 랜치에서 열린 'BoF 글로벌 포럼 2026'에 연사로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메디큐브, 메디큐브 에이지알(AGE-R), 에이프릴스킨 등 개별 브랜드의 정체성을 유지하는 동시에 연구개발(R&D) 역량과 인프라, 고객 데이터를 공유하는 구조를 통해 성장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브랜드를 단순히 늘리는 것이 아니라 각 브랜드의 차별화된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시너지를 창출하는 것이 핵심 전략"이라고 말했다.

 

증권가도 해외 사업 확대를 기반으로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은 에이피알의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을 7880억원, 영업이익을 1946억원으로 전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0%, 130% 증가한 수준으로 시장 컨센서스를 각각 20%, 16% 웃도는 수치다.

 

박현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 세 자릿수 성장세가 이어지며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며 "미국 아마존에서는 스킨케어를 넘어 헤어와 바디 제품군으로까지 판매가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역별로는 국내 시장은 패션 사업과 디바이스 재고 조정 영향으로 다소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미국은 250% 이상, 유럽을 포함한 기타 지역은 22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에이피알 관계자는 "미국, 유럽 시장 내 브랜드 영향력을 더욱 강화하고자 다양한 브랜드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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